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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뉴 미니는 과연 복고디자인인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23 09:50:51

본문

글/구상(한밭대 교수)

1960년대에 와서는 스포츠카들의 스타일이 근대적 개념으로 발전하였을 뿐 아니라, 엔진과 서스펜션 등 차량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기구적 요소들의 진보가 상당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1960년대를 대표하는 차들이 모두 그러한 고성능의 자동차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스타일이 다듬어졌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유럽 지역에서는 값싸고 실용적인 자동차가 많이 요구되고 있었다. 2차 대전 직후 1950년대 서유럽을 대표하는 실용적인 전륜구동 승용차가 프랑스의 시트로앵(Citroen)이었다면, 1960년대 이후에 주목받은 실용적인 소형 승용차는 영국의 오스틴(Austin)이 내놓은 미니(Mini)였다.

30616_1.jpg미니는 차체의 길이는 3,048mm로 매우 짧고, 엔진은 850㏄에 34마력의 가로탑재구조의 전륜구동(前輪驅動; front wheel drive)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1950년대 초 프랑스 시트로앵의 트락송 아방이 전륜구동의 시초였지만, 미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한 전륜구동 방식을 취하여, 공간활용의 효율성이 높아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대수가 보급되었으며 사실상 오늘날의 전륜구동방식의 모태가 되었던 것이다. 미니는 1959년에 개발되었으나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미니가 개발․보급됨에 따라 유럽지역에서는 시트로앵과 함께 전륜구동형의 실용적인 소형승용차가 크게 인기를 얻게 된다. 미니는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차로서 1989년까지 약 5백만 대가 생산․판매되었다.

30616_2.jpg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보급된 차로서, 폭스바겐 비틀이 오스틴 미니보다 시대적으로 일찍 나왔다는 것 이외에는 비틀과 미니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소형 승용차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런데 이들의 구동방식은 비틀은 엔진이 차체 후방에 탑재된(rear engine) 후륜구동(rear wheel drive) 방식이며, 미니는 엔진이 차체의 앞쪽에 탑재된(front engine) 전륜구동(front wheel drive) 방식으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틀은 엔진이 종치(縱値; longitudinal mounting - 세로방향 탑재) 방식인 반면에 미니는 엔진이 횡치(橫値; transverse mounting - 가로놓기) 방식으로 놓여 이것 역시 서로 대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틀의 구조가 차량의 중량균형과 주행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개발된 구조라면, 미니의 그것은 공간활용과 경제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비틀의 구조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성능 스포츠카로 발전되었고, 미니의 구조는 1970년대 이후의 소형 승용차를 시작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승용차에 적용된 ‘전륜구동 방식'으로 발전되었다.

30616_3.jpg미니의 이러한 구조는 일부 후륜 구동방식을 가진 차량들을 제외하면 이제 거의 모든 차들의 공통적인 구조가 되었지만, 미니만이 가지고 있는 고밀도의 공간구조는 다른 소형승용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사각형의 공간을 모두 채워 조금의 낭비가 없는 미니의 차체는 어쩌면 ‘최대의 공간활용’과 ‘최소의 차체크기’라는 소형승용차들의 이율배반(二律背反)의 숙명적 딜레마를 보여주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본보기인지도 모른다.

30616_4.jpg21세기에 이르러 다시금 조명된, 그것도 세대를 두 번이나 거치면서 다시 태어나는 신형 미니(Mini)의 미니멀리즘은 훨씬 크기가 확대된 차체와 고성능의 상징인 대형 휠(wheel)과 편평 타이어(low profile tire)에 의해 작기만 하지는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재현으로써의 복고가 아니라, 21세기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의 소형 승용차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메시지를 미니라는 ‘아이콘’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만은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작은 것은 아름답지만, 작은 것이 모두 나약한 존재는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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