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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생활형 자동차 신형 익스플로러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10-04 13:33:57

본문

포드의 대표적인 대중 지향 SUV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모델이 등장했다. 익스플로러는 차체 크기로 보면 국산 모하비 정도의 크기이지만, 조금 더 큰 느낌이다. 그렇게 커 보이는 차이지만, 미국에서 보면 중간급 정도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포드 익스커션이나 링컨의 내비게이터, 혹은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허머 H3 같이 거대한 SUV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들 속에서 익스플로러는 그냥 중형급 SUV 이지만, 우리나라에 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게다가 익스플로러의 평평한 사각형 같은 차체 디자인은 크기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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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익스플로러는 기존의 모델에서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일부만 바꾼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익스플로러가 2011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이고, 이전의 3세대까지의 모델과는 전혀 다른 육중하고 날을 세운 디자인으로 등장했는데, 이전까지의 모델들이 픽업 트럭을 SUV로 만든 것 같은 이미지였던 것에서 보다 도회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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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익스플로러 모델의 디자인이 이렇게 바뀐 것은 포드가 2000년대 초반에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을 합병하면서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remier Automotive Group; PAG)라는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던 시기에 4세대 익스플로러의 개발과 겹쳐지면서 랜드로버의 디자인 철학이 혼입되어 개발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은 포드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의 타타자동차에게 넘겨서 아무 관련이 없는 입장이 됐다. 이유가 어찌 됐든지 간에 익스플로러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들과는 달리 단단한 이미지로 변했다. 그리고 이번에 거기에서 일부를 변경한 모델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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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익스플로러의 차체 디자인 특징은 SUV에서는 보기 드물게 A-필러를 블랙아웃 시킨 디자인이면서도 C-필러를 차체 색으로 강조하면서 맨 뒤쪽의 D-필러, 즉 테일 게이트 양쪽의 필러는 다시 블랙아웃 시킨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가 측면으로 꺾어져 돌아간 부분의 마치 알파벳 ‘L’ 처럼 만들어 놓은 형태가 특징적이다. 그런데 이런 구성은 랜드로버의 차량들의 구성과도 흡사한 부분이 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앞 유리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역동적이고, 앞 범퍼에서 시작돼 뒤 범퍼까지 이어지는 차체 아래쪽 부분의 처리 역시 어두운 톤으로 마감해 시각적 무게감을 덜어냄과 동시에 SUV 다운 기능적인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휠 아치 안쪽을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로 둥글게 돌린 디자인 역시 전천후 SUV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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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구성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익스플로러의 내외장 디자인을 보면 가장 크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이른바 ‘생활형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는 미국 자동차들의 실용주의이다. 가령 일본 차들이 감각적 디자인과 정교한 부품들로 구성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인해 ‘팔기 위해 만든 차’의 경향이 강하다면, 미국 차들은 조금 거칠게 써도 흠집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인상이 든다는 점이다. 미국 차들의 이런 특징은 실내 디자인에서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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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익스플로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다운사이징이다. 3세대 모델까지는 3.6리터, 혹은 4.0리터의 6기통이나 8기통 엔진을 쓰는 헤비급이었지만, 4세대 모델은 4기통 2.0 엔진으로 배기량을 ‘반토막’ 냈었다. 순정으로 달린 20인치의 거대한 휠과 국내에서 대형급에 속하는 차체를 감안한다면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성능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모델은 배기량을 조금 늘린 2.3 리터 엔진으로 성능에 조금은 여유를 더한 구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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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디젤로 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국내 시장에서 커다란 차체를 가진 2.3 리터의 가솔린 엔진을 가진 SUV 익스플로러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어쩌면 사람들의 선입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생활형 자동차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 차에게도 효율과 주행성능은 오히려 더 중요한 이슈일 것이 틀림 없다. 결국 한 대의 자동차에서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는 걸 인정한다면 넉넉한 크기와 실용주의의 SUV가 주는 만족감이 포드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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