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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재규어(Jaguar)의 뿌리 스왈로우(Swallow)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2-14 23:17:29

본문

오늘날의 재규어는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합병됐지만, 어딜 가든 ‘영국 귀족’의 대접을 받는다. 게다가 재규어를 인수한 타타그룹도 자신들은 재규어를 재정적으로 운영할 뿐 재규어는 여전히 영국 브랜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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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플래그쉽 XJ는 고급 중의 고급 승용차가 틀림없지만, 누구나 탈 수 있는 성격의 차는 아니다. 독특한 재규어만의 은근한 스타일과 아울러 고성능으로,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특징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선택해서 타기는 어려운 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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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선으로 빚어진 차체에서 나오는 독특한 멋, 그리고 주행성능은 재규어만의 색깔이다. 사실 재규어의 차들은 최신형인 XJ나 XE에서 첨단적 인상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기품을 지키면서도 절대 서두르지 않는 이미지, 달리 이야기하면 마치 귀족들의 인상과도 같은 것인데, 다른 메이커의 차들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이상하게도 절대로 그냥 눈을 돌려버리기 어려운, 정말로 재규어만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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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는 1922년 21세의 젊은 모터사이클 애호가 월리엄 라이온즈(William Lyons)가 그보다 10살 많은 사이드카 제작업자 빌 웜슬리(Bill Walmsley)와 함께 세운 ‘스왈로우 사이드 카 제작소(Swallow Side Car)’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의 사이드 카는 가벼운 알루미늄을 써서 만들어졌고, 마치 비행선을 닮은 모양의 유선형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는다. 그런데 이들이 회사 이름으로 SS(Swallow Sidecar)라는 이름 대신 ‘재규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45년부터인데, 2차 대전 때 나치의 친위대 이름 SS와 같아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것으로 생각해 회사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그 당시 그들의 인기차종이었던 재규어를 회사이름으로 쓴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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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용 사이드 카를 만들던 회사가 명성있는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데는 윌리엄 라이온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라이온즈는 사업가 기질이 다분했고 디자인 감각도 풍부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영국의 맨체스터에 있는 크로슬리(Crowsley)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던 시절에 야간대학을 다니며 배운 기계공학 이론 덕분에 설계능력도 지녔다고 한다. 그는 오스틴(Austin) 세븐이 인기를 끌던 1927년, 2인승 차체를 오스틴 세븐의 차대(車臺)에 얹는데, 이 차가 바로 오스틴 스왈로우(Austin Swallow) 로써, 라이온즈가 앞날이 불투명한 사이드카 제조업보다는 자동차제작에 힘을 쏟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오스틴 스왈로우의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붙어있는 제비(swallow)모양의 마스코트가 사뭇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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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스왈로우로 사세확장에 성공한 라이온즈는 공장을 영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코벤트리(Coventry)로 옮긴다. 스왈로우는 SS I와 SS II모델을 내놓았고, SS I의 경제형 모델로 1,500cc 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1935년에는 진정한 의미의 첫 스왈로우 스포츠 모델로 2,700cc 20마력 엔진을 얹은 2인승 SS90이 나왔다. 재규어 라는 이름은 1939년에 2,700cc 오버헤드 밸브 엔진을 얹은 ‘SS100 재규어’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의 SS모델들은 계속 재규어 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고, 메이커 이름처럼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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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I가 고급 설룬(saloon)으로 재규어의 고급승용차로써의 전통을 세운 모델이라면, 1937년에 나와서 재규어 브랜드에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로써의 이미지를 만든 모델은 ‘SS100 재규어’ 이다. 흔히 SS100으로 불리는 이 스포츠카는 104마력을 내는 엔진을 얹어 당시로는 고성능의 기준이었던 최고시속 100마일(약 시속160km)을 돌파한다. 그런데 이 모델 SS100은 나중에 ‘판더(Panther)’라는 수공업 차량 제조사에서 칼리스타(Kallistar) 라는 이름으로 부활한다. ‘판더’는 한 때 우리나라의 진도그룹을 거쳐 쌍용자동차에 인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명맥이 끊긴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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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39년을 전후해서 SS는 공영화되고 웜슬리가 회사를 떠났다. 대주주가 된 라이온즈는 자산을 정리해 회사를 몇 개로 분리했는데 스왈로우 코치빌딩이 사이드 카 전문생산 업체로 완전히 분리된 것도 이때다. 2차 세계대전 동안 SS는 폭탄 등 군수품을 생산했으나, 전쟁이 끝난 1945년에 라이온즈는 회사이름을 ‘재규어’로 고친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의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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