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생각하는 SUV 공식의 X1 > 구상의 자동차디자인 담론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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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BMW가 생각하는 SUV 공식의 X1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3-13 23:08: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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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SUV를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구분하고 있다. 다른 메이커의 SUV들보다 운동성능을 더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BMW 역시 승용차 이외의 SUV 모델 군을 계속 늘려오고 있는데, 새로 등장한 X1은 차체 형태로 보면 마치 3시리즈 웨건을 4륜구동 차량처럼 만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3시리즈 웨건이 전장 4,633mm에 축거는 2,810mm로, X1의 전장 4,439mm의 길이에 2,670mm의 축거에 비해서는 길다. 정작 BMW의 1시리즈의 차체는 4,329mm이고 축거는 2,690mm로 X1보다 더 작다. 결국 치수로 본다면 X1은 1시리즈보다는 길지만, 3시리즈보다는 짧다. 전고를 비교해보면 1시리즈는 1,421mm이고, 3시리즈 웨건의 전고는 1,429mm이며, 오늘의 주인공 X1은 1,612mm로 가장 높다. 차체 길이는 1시리즈와 3시리즈 사이의 크기이지만, 높이는 셋 중 가장 높다. 차체가 높아지면 그만큼 거주성에 유리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SUV로서 차별성을 가지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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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의 차체 디자인은 일견 한 급 위의 X3와 구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디테일을 살펴보면 같지 않다. 하지만 전체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은 BMW의 SUV 모델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앞 모습만 가지고는 사실상 어느 모델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BMW는 승용차 모델에서는 키드니 그릴을 쓰면서도 1, 3, 5, 7 등 각 모델 구분이 어렵지 않게 차별화 하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그렇지만 SUV에서는 X6같이 쿠페형 패스트백 차체를 가진 모델들의 경우라고 해도 앞 모습만으로 구분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통일성을 가지는 것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해도 그러한 통일성(統一性)이 너무 비슷해져서 획일성(劃一性)이 돼 버리면 곤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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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획일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이건 보는 관점에 따른 구분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군인들의 군복은 신체 크기에 따라 치수는 다를지언정 모두가 똑 같은 구조와 형태, 색상의 옷을 입는다. 이것을 획일성(劃一性; uniformity)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는 저마다 각각의 옷을 입어도 공통적으로 빨간색을 유지한다. 이것을 통일성(統一性; unity)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다양성 속의 통일성(Unity in variety)가 바로 통일성이 지향하는 바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X1이 지향하는 것은 BMW의 SUV라는 틀 속에서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고 크기만 조금씩 다른 차량으로 X1, X3, X5… 이런 전략을 가지고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차량을 선택하든 차체 크기만 조금 다를 뿐 BMW의 SUV, 아니 BMW가 말하는 Sports Activity Vehicle의 성격 자체는 같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적어도 차체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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