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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 라인들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3-21 09:44:04

본문

차체 디자인의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디자인 요소는 바로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이다. ‘캐릭터 라인’ 이라는 말의 우리말 번역은 ‘성격을 가진 선(線)’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감 상으로는 ‘개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차체 디자인의 특징이 강한 경우에는 성격이 강해져서 ‘개성’, 나아가서는 ‘성깔’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차체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조형 요소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캐릭터 라인의 위치나 모양은 차체 디자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차체 측면에, 예를 들면 앞문과 뒷문의 도어 핸들 부근을 지나가는 선을 가리킨다. 그래서 자동차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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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성격에 따라서는 깊게 파인다든지, 아니면 그 단면 형태가 거의 기역(ㄱ)자, 혹은 니은(ㄴ)자 모양으로 꺾이는 등 매우 강한 이미지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면이나 가느다란 윤곽선처럼 디자인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 라인의 활용 방법은 시기에 따라서, 혹은 메이커나 브랜드 별로 다양하게 변화한다. 오늘은 최근의 차들이 캐릭터 라인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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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라인은 하나의 선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론 연결된 이미지의 팽팽한 라인이 힘을 주기도 하지만, 여러 개로 나누어져 곡선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기도 하다. 이번 모터쇼에 나온 쉐보레 스파크의 캐릭터 라인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무려 세개의 각기 다른 선들이 모여서 차체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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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의 소형차 ix20에서는 전체의 캐릭터 라인은 힘 있는 직선형이지만, 그 라인을 형성하는 차체의 면은 곡선적 이고 유기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선의 흐름은 직선적이지만 면과 면이 만나는 곡면으로 유연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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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의 BMW에서는 캐릭터 라인을 입체적인 형태 변화로 차체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로 등장한 BMW 2시리즈 GT에서는 그러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뒷바퀴의 휠 아치 부분에서 선의 굵기가 가늘어지지만, 오히려 앞쪽으로 오면서 깊이가 깊어져 강해지고 이것이 앞 펜더의 휠아치로 연결되어 앞 펜더의 볼륨으로 이어지는 사선형 캐릭터 라인의 엣지를 만들고, 그것이 도어 핸들로 연결되고 있다.

페라리의 캐릭터 라인은 예술적인 회화 작품 같은 느낌을 추구하고 있다. 신형 F60 아메리카의 차체 디자인을 보면 펜더에서 시작된 모서리의 날이 선 에지 라인이 A-필러를 지나 차체로 연결되고, 뒷 펜더의 엣지와 또 다른 캐릭터 라인들이 도어 패널에서 다시 앞쪽으로 구부러져 앞 펜더의 공기 배출구에서 올라온 디귿(ㄷ) 모양의 전혀 별개의 캐릭터 라인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자못 ‘파격’이라고 까지도 할 수 있는 회화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앞서의 BMW의 라인이 직선적이고 힘이 들어간 것이었다면, 이와 같은 페라리의 라인은 마치 음악의 연주에 맞추어 지휘하듯 움직이며 사방으로 뻗어나간 움직임을 보는 느낌이다. 과거의 페라리의 차체 디자인이 조금은 단순한 직선과 곡면 중심의 전통적이고 꽉 짜인 이미지였다면, 최근의 페라리는 엔초 이후 베를리네타나 캘리포니아, F60 등에서는 가장 전위적이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미지의 캐릭터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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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유로운 이미지를 가진 페라리의 차를 보다가 벤츠의 신형 S-클래스를 보면, 안정적이지만 클래식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벤츠의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앞 펜더에서 시작해서 뒤 휠아치 직전까지 연결된 캐릭터 라인, 이른바 드롭핑 라인은 샤프한 모서리와 곡면이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빛에 의해 라인을 강조할 수 있도록 접혀 있다. 그리고 앞 펜더의 휠아치 뒤쪽에서 차체 뒤쪽으로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뒤 펜더의 능선의 볼륨 역시 내려가면서 클래식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차체의 디자인이 변화하는 방향에 따라 차체를 구성하는 선들 역시 변화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연필로 그리는 것같이 백지 위에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선(線)은 면(面)과 면(面)이 만나서 만들어진다. 차체의 디자인이 보다 더 감성지향적인 성향을 가질수록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바로 면의 변화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보게 될 차체의 선들은 바로 면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보다 더 미묘하고 미세한 모습이 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마치 회화의 붓 터치처럼 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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