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량 아이오닉(Ioniq)은 현대가 2012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발표했던 콘셉트 카 아이오닉(i-oniq)과 디자인의 연관성을 찾"/>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량 아이오닉(Ioniq)은 현대가 2012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발표했던 콘셉트 카 아이오닉(i-oniq)과 디자인의 연관성을 찾"/> 디지털 감성이 공존하는 아이오닉의 디자인 > 구상의 자동차디자인 담론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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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 감성이 공존하는 아이오닉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4-11 09:42:47

본문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량 아이오닉(Ioniq)은 현대가 2012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발표했던 콘셉트 카 아이오닉(i-oniq)과 디자인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콘셉트 카는 곤충의 날개처럼 펼쳐져 열리는 도어를 가지고 있는 등 전위적인 모습을 가진 차량이었고, 측면 유리가 입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 모양은 데크가 높은 해치백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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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카 아이오닉의 차체 형태를 그대로 반영해 디자인 된 양산형 아이오닉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탄환처럼 생긴 차체 모양이다. 앞은 낮고 테일 게이트를 높게 디자인하고 스포일러 아래에 별도의 유리창을 또 한 장 붙여 놓았다. 이렇게 생긴 형태를 전문적으로는 캄 테일(Kamm Tai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본래의 캄 테일은 좀 더 단순하게 뒤를 자른 듯한 형태이긴 하다. 뒤쪽이 날카롭게 꺾인 형상이 주행시의 소용돌이 발생이 적어서 전체적인 공기저항계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무릇 모든 차량들에게 공기저항계수는 중요하지만, 특히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동력 차량들에게 공기저항계수는 특히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높아진 데크는 공기저항에는 유리하지만 운전자의 시야에는 불리환 면이 있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상쇄시키기 위해 테일 게이트에는 두 장의 유리창이 적용돼 있다. 물론 운전석에서 바라본 뒤쪽 시야는 별도의 유리창으로 인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가로로 지나가는 막대는 조금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가로지르는 막대를 더 가늘게 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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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의 운전석에서는 아래쪽이 평평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른바 D-컷 스티어링 휠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아래쪽을 이처럼 평평하게 자르는 것은 운전자세가 낮은 레이싱 머신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무릎과의 간섭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다. 아이오닉의 스티어링 휠의 평평한 부분의 중앙에는 푸른색의 링이 끼워져 있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푸른색의 액센트 요소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센터 페이시아와 양쪽의 환기구 주변에서도 발견된다. 푸른색의 강조 요소는 등산장비의 하나인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캐러바이너(carabiner)의 표면을 아노다이징(anodizing; 산화피막 보호코팅의 일종) 처리한 것과 비슷한 이미지이다. 이 푸른색의 장식은 시트의 재봉선을 비롯해서 파이핑(piping)이라고 불리는 재봉선에서도 쓰였다. 푸른색 부품은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뿐 아니라 보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엔진 대신에 전기 모터가 쓰이게 된다는 것이 차체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 가에는 사실상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동력이 무엇이건 자동차의 기능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연료 폭발 팽창력이 피스톤을 밀어서 왕복운동으로 변환되고, 그 왕복운동이 다시 회전운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날로그적 특징이다. 반면에 전기 모터는 전자기 유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기계적인 접촉 없이 회전운동으로 직접 바뀌므로, 그 움직임은 부드럽다. 게다가 전기자동차들은 모두가 전자제어 방식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당연히 디지털 기술이 중심이다. 

 

조형 언어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오닉의 차체 디자인은 디지털적인 조형요소로써의 디자인이 존재하면서, 차체는 디지털 제품에서와 유사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차체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이 추구하는 가상성(假像性)이나 비물질성(非物質性)에 대한 은유일 수도 있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데이터와 영상에 의한 가상성, 혹은 데이터와 실체가 결합된 증강현실(增强現實; augmentation)에 의해 실사와 가상의 중첩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은 차체의 디자인을 통해서 디지털 감성의 차체 디자인 이미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조형성이 바로 디지털 기술에 의해 움직이게 될 미래의 자동차에서 나타나게 될 ‘디지털적 감성’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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