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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인터페이스(interface)의 개념은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1-27 09:08:06

본문

인터페이스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개념은 매개체(媒介體)로써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한다는 것을 사람과 차량, 또는 사람과 차량의 외부조건(예컨대 도로, 교통상황)등과의 의사소통을 통한 상호 작용으로 보았을 때, 그 중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운전을 위한 여러 가지 조작장치를 포함하는 실내공간의 구성요소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차량의 실내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인터페이스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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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의 개념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감성적 형태(일반적으로 이것을 스타일이라고 구분 짓는다.)보다도 「운전」이라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적 측면의 형태(form)이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형태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각종 부품이나 구조물의 배치, 위치, 크기, 색상 등 우리가 차량의 실내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부품의 제반 조건에 해당된다. 이것은 바꾸어 이야기하면, 실내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차량의 실내에서 시각적, 촉각적 접촉이 이루어지는 모든 부품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에서 기능적인 요소가 전부라는 의미는 아니다. 인터페이스의 개념에서 본다면 기계로써 효율성의 의미와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지만 자동차는 단지 기계만으로 보기에는 오히려 파악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따라서 실내 디자인에서도 각각의 차량이 지향하는 용도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유형이 존재한다.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은 주로 운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공간과 승객이나 화물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역시 운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공간이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공간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은 항공기의 조종석에서와 같이 조종(操縱:control)이라는 개념이 가장 중심적으로 다루어지지만, 자동차라는 대상의 특성이 가지는 ‘스타일’적 요소 때문에 이 조종 공간의 구성에도 시대에 따른 양식의 흐름(이것을 일반적으로 ‘유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있다.

디자이너들은 초기작업으로써 운전자의 조작기구들을 모아놓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이미지 스케치를 작성한다. 실제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운전자에게 매우 중요한 실내공간 요소일 뿐 아니라, 한 대의 자동차의 실내 공간의 디자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부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는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에서 전체의 디자인 성격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이미지 요소이다. 그러므로 거시적(巨視的) 안목에서의 이미지 스케치를 통하여 그 차량의 성격에 맞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유형을 검토해나가게 된다. 이 이후에 차량의 외부형태나 스타일 경향이 구체화되면 초기 단계에서 결정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유형에 따라 보다 구체화된 아이디어 스케치와 렌더링 작업이 진행된다.

실내 디자인 작업은 그 내용이 구체화되어 갈수록 선행설계 엔지니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것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거나 특이한 형태를 가져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목적보다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조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용되는 빈도가 높거나 안전 비중이 높은 조작장치는 운전자의 조작 우선 범위에 놓이는 것은 물론, 각종 스위치나 노브(knob)류의 크기, 표면에 인쇄된 문자나 부호의 크기, 스위치의 조작감(操作感)등, 이른바 인간공학과 감성공학의 요소들이 적용된다.

차량에서의 조작장치들은 차량의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안전한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요구된다. 이것은 차량용 오디오만을 살펴보더라도 가정용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디자인이 요구되는데, 전원 스위치의 위치와 크기, 켜고 끄는 방법 등이 운전자의 운전조작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시각적 조화를 고려한 배치보다는 운전자가 운전 중 전방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도 조작 가능한 크기와 면적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와 같은 특성들을 포함하여 그 재질과 공법에 따라 매우 다양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형태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그것이 적용되는 차량의 성격이나 용도에 따라, 그리고 시장의 특성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일정한 구분이 가능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각 차종별 디자인 특성에 따라 언제나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수는 없지만, 몇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분석한다면 향후의 발전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도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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