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등장한 자동차 메이커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
승인 2016-06-10 11:02:53 |
본문
최근에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는 듯 하다. 그것은 아마도 인류가 마지막(?)으로 개척해야 하는 대륙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사실상 글로벌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찾을 곳이 이제는 그곳(?)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프리카에도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 메이커가 존재하고, 이미 2014년도에 고유모델을 내놓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Pony)를 개발한 것이 1975년이었고, 개발도상국이 고유모델 차량을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음에 틀림 없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그런 일이 이제 아프리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10여개 국가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동차산업은 한 국가의 산업적 역량이 크게 요구되는 산업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대단한 일을 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
게다가 단지 개발을 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그 뒤로 계속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개발해서 오늘날에는 세계 5위의 자동차산업국가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 개발한 터키의 메이커는 이렇다 할 신형차를 적극적으로 내놓지 못하는 것이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신생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난 것이다. 물론 현재 중국에는 100여 개 이상의 자동차 메이커가 존재하고 있고, 현재에도 새로 생겨나는 메이커와 한편으로 도산하는 메이커가 줄을 잇고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자동차 메이커의 등장 자체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닐 지 모른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있는 자동차 메이커, 지구 본래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던 거대 대륙 아프리카에도 결국은(?)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난 것이다.
아프리카 자동차 메이커의 이름은 ‘모비우스(Mobius)’인데, 얼핏 국내의 대형 자동차 부품 메이커와 비슷한 이름의 이 메이커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케냐(Kenya)에서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 설립된 메이커로 올해로 설립 6년을 맞는다. 이 메이커는 영국에 근거를 둔 아프리카 목재 사업가가 아프리카에서의 다양한 운송수단의 요구가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생산하는 차량은 문이 둘 달린 ‘모비우스 2 (Mobius Two)’ 라는 차량인데, 6,000달러(약 700만원)의 염가이지만, 1인당 연평균 소득이 865달러인 이곳에서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이 차량은 쇠파이프로 만든 프레임에 2박스 구조 차체에 중국제 1,600cc 가솔린 엔진에 전륜 구동 방식의 수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앞 좌석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고 뒷좌석은 마주보는 2열 좌석으로 모두 여섯 명을 태울 수 있는 8인승 이라고 한다. 게다가 유리창도 없다. 열악한 아프리카의 도로 조건을 감안해서 최저 지상고(ground clearance)는 약 23센티미터 정도의 높이, 거의 SUV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사실 전체적인 모습이 아직 체계적으로 내/외장 디자인을 개발하거나 성능을 고려해 개발된 차량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이제 지구의 마지막 남은 원시(原始) 대륙 아프리카에도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났다는 것을 보며, 자동차는 인류의 동반자가 틀림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메이커도 다양한 차량을 개발하고 수출을 하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