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Mazda)의 4세대 미아타(Miata) 로드스터(roadster)는 일본 메이커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소프트 스포츠카(soft sports car)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필자가 지금 여기에서 쓴 ‘소프트 스포츠 "/> 마쓰다(Mazda)의 4세대 미아타(Miata) 로드스터(roadster)는 일본 메이커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소프트 스포츠카(soft sports car)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필자가 지금 여기에서 쓴 ‘소프트 스포츠 "/> 미묘함 대신 날카로워진 인상의 4세대 미아타 > 구상의 자동차디자인 담론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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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묘함 대신 날카로워진 인상의 4세대 미아타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6-24 15:47:43

본문

마쓰다(Mazda)의 4세대 미아타(Miata) 로드스터(roadster)는 일본 메이커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소프트 스포츠카(soft sports car)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필자가 지금 여기에서 쓴 ‘소프트 스포츠 카’라는 표현은 사실 공식적인 구분은 아니다.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 감성을 양립시킨 스포츠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쓴 말이다. 실제로 미아타는 엄청난 성능을 가졌다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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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이름으로 쓰인 미아타(Miata)라는 말은 영어의 ‘reward’, 보답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독일어의 고어(古語)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이 차량은 미국 시장에서는 <MX-5 Miata>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일본에서는 마쓰다의 일본 내수 시장의 판매브랜드 <유노스(EUNOS)>에서 <로드스터(Roadster)> 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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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5 미아타의 1세대 모델은 1990년형으로 등장했다. 미아타는 1980년대 중반에 개발이 시작됐는데, 그 시기에 일본의 자동차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경제성과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시기를 구가하던 전성기였다. 그런 자신감 속에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 특히 마쓰다는 성능과 감성을 겸비한 1950~60년대 유럽의 로맨틱한 경량 스포츠카들을 재조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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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발 방향은 ‘동양공업(東洋工業)’ 에서 ‘마쓰다(Mazda)’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기술 중심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취해진 것이었다. 그래서 미아타는 성능을 높이기 위한 구조로써 PPF(Power Plant Frame) 이라는, 마치 동물의 등 뼈와도 같은 백본 프레임(backbone frame) 역할을 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등 스포츠카로써의 구조가 채택됐다. 그리고 차체 디자인은 마쓰다의 미국 디자인연구소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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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에 많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국에 현지 디자인 연구소를 세우기 시작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디자인 감각과 일본 특유의 디자인을 조합한 디자인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전자업계에서는 이른바 <하이-터치(Hi-touch)>라는 이름의 초감각적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것은 한편으로 일본의 산업계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감성공학(感性工學; Kansei Engineering)과도 같은 맥락을 가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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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특징으로 개발된 미아타의 전체적인 차체의 인상이 상당히 ‘일본적’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미묘함’에 의한 감성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형 원리는 일본의 전통적 가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표면의 곡률이 미세해서 정면으로 광선을 받으면 거의 평면과 같은 인상이 들지만, 측면에서 빛을 받으면 얼굴 면의 굴곡이 드러나 가면의 인상이 달리 보인다. 이러한 조형원리가 미아타의 차체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미아타의 차체 스타일은 광선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의 인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러한 미아타의 ‘일본적 특징’은 국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던 마쓰다가 미아타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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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적 인상을 가진 미아타의 디자인은 1세대의 팝업 헤드램프(pop-up headlamp)를 2세대 모델에서는 고정식 헤드램프로 바꾸면서 조금 다른 얼굴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2005년에 나온 3세대 모델에서는 헤드램프를 약간 경사지게 배치해서 이전 모델의 순진함에서 좀 더 ‘성깔 있는’ 마스크로 바꾸게 된다. 

사실 경량 스포츠카에서는 물리적 성능 보다는 디자인에 의한 감성이 더 높은 비중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감성의 차별성이 그 차량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는 게 당연하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미아타가 가졌던 미묘함에 의한 감성은 매우 중요한 상품성 요소가 되고 미아타의 핵심(?) 일 수도 있지만, 새로 등장한 4세대 모델에서는 미묘함을 버리고 요즘의 경향을 반영한(?) 날카로움을 더 내세우는 인상이다. 물론 디자이너들이 그걸 의도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제 4세대 미아타는 마쓰다가 개발했던 미묘함의 감성을 가졌던 ‘미아타’가 아니라, 그냥 최근의 일본 차들이 보여주는 독한 감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가진 로드스터가 돼 버린 것 같다. 오히려 개성이 옅어진 것 같은 인상이다. 물론 그런 감각이 더 국제적으로(?) 통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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