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 이후 차량의 이름이었던 제네시스 대신 G80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나온 DH제네시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앞서의 1세대 제네시스가 BH였고, 2014년에 나온 2세대 "/>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 이후 차량의 이름이었던 제네시스 대신 G80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나온 DH제네시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앞서의 1세대 제네시스가 BH였고, 2014년에 나온 2세대 "/>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보여주어야 하는 마법 > 구상의 자동차디자인 담론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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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보여주어야 하는 마법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7-14 08:19:07

본문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 이후 차량의 이름이었던 제네시스 대신 G80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나온 DH제네시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앞서의 1세대 제네시스가 BH였고, 2014년에 나온 2세대 제네시스가 DH라는 코드로 개발됐고, 이제는 완전히 브랜드가 됐으니, 더 이상 차명에는 제네시스를 쓰지 않고 G80 등으로 구분하게 된 것이다.

자동차는 신 모델의 개발 기간이 아무리 짧아도 3년 이상 걸린다. 앞모습을 약간 바꾸는 정도의 개발도 1년 내외로 걸리는 게 보통이니 신모델은 3년 이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토록 긴 개발 기간에 비해 마케팅의 사이클은 매우 빠르다. 그래서 브랜드가 새로 만들어지고 그에 대응해서 차량의 변경은 한 박자 늦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새로 등장한 G80이 바로 그래서 차명이었던 제네시스가 브랜드가 되고 차명은 이제 G80이 됐다. 그리고 그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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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커다란 변화가 아닌 세부적인 변화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리브가 두 줄로 바뀌었고, 앞 범퍼의 아래쪽 공기흡입구 디테일이 바뀌었다. 동그랗던 헤드램프의 베젤이 각진 타원으로 바뀌는 등 얼핏 봐서는 변화를 알아채기 어려운 정도의 변화다. 물론 새로 생겨난 G80 스포츠 모델은 메쉬형 그릴과 4개의 테일 파이프를 다는 등의 변화로 좀 더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같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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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네시스 브랜드의 도전이 정말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제네시스 브랜드는 두 차종뿐이지만, 돌아보면 27년 전에 출범했던 렉서스도 LS와 ES 두 모델로 고급 브랜드를 꾸렸었다. 하지만 조금은 달랐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시의 렉서스 LS는 일본 고급 브랜드의 성공에 매우 회의적이었던 미국 소비자들이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일본 특유의 감각적 새로움으로 큰 관심을 받았었다는 점이다. 이미 일본차의 품질, 특히 모두가 인정을 하고 있던 토요타의 품질을 바탕으로 일본 특유의 감성과 감각적 새로움을 결합한 것이 렉서스 돌풍의 비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고급 브랜드는 품질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님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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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일본, 한국, 이런 것을 모두 지우고 단지 새로운 고급 브랜드라는 관점으로 볼 때, 오늘 만나는 브랜드 제네시스는 물리적 품질 이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법’ 같은 그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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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필요에 의해 사는 물건이지만, 고급 브랜드 제품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사고 싶어서 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이 얼마 더 비싸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드림 카’는 결코 싼 값의 차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드림 카인 것이다. 결국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는 ‘사람들이 선망 하는 자동차’ 이어야 한다. 그래야 비싸더라도 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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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G80, 나아가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어떤 ‘마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물론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바퀴자국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큰 글씨를 쓰는 것은 물리적 품질 이외의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그건 제네시스가 아닌 다른 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른 차로도 할 수 있다면, 제네시스 이어야 한다는 설득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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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눈 덮인 스키 점프대를 주행해서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했던 독일 브랜드가 있었다. 그것은 무모한 시도였지만, 자동차의 본질을 보여주는 이벤트였고, 당대에는 유일하게 그 브랜드만이 그 ‘마법’을 부릴 수 있었다. 그리고 또 27년 전에 일본의 고급 브랜드 역시 그들만의 감각적 새로움이라는 ‘마법’으로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제네시스는 사막에 바퀴자국을 내는 것 말고, 제네시스의 차들만이 가진 무엇에 의한 ‘마법’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굳어진 모래 위를 스파이크 박은 타이어를 끼우고 주행해서 바퀴자국을 내는 건 고도의 성능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고, 오랜 내구성조차도 필요치 않는, 사실상 어느 브랜드도 할 수 있는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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