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은 요즘의 가장 핫 한 이야기 거리인 것 같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의, 그것도 상당히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제"/> 자율주행차량은 요즘의 가장 핫 한 이야기 거리인 것 같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의, 그것도 상당히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제"/> 자율주행기술과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 > 구상의 자동차디자인 담론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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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율주행기술과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8-24 19:31:38

본문

자율주행차량은 요즘의 가장 핫 한 이야기 거리인 것 같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의, 그것도 상당히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미 초보적인 수준의 자율주행기능을 가진 차량들이 시판되고 있고, 또 머지 않은 미래에는 온통 자율주행차량으로 뒤덮일 듯이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에는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자율주행차량에서 자동차 디자인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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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구동과 제어에 관련된 기술영역이어서, 이런 변화가 자동차 디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동차가 주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동차의 본질임이 틀림 없으며, 그 방식이 변화한다는 것은 자동차의 내/외장에서의 변화 또한 지대할 것이 틀림 없다. 결국 디자인이 자동차의 외형을 예쁘게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대상의 특징과 용도를 형태로써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때 디자인은 자율주행차량의 모습을 가장 직관적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다.

자율주행차량으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오늘날의 자동차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커넥티드(connected) 일 것이다. 즉 단지 기계 한 대가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 속에서 무수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유기적인 정보들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구성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자동차인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이 되는 것이 미래의 모습일 지도 모른다. 이런 유기적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정보이다.

한대의 자동차, 그것이 자율주행이든 직접 운전이든 간에 자동차가 도로를 제대로 주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크게 도로의 지형정보, 차량의 상태 정보, 그리고 도로의 상황 정보 등의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의 내용과 특징은 표에 정리한 것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이들 세가지 정보를 어떻게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인식시키는가가 차량의 주행을 안전하게 수행하게 하느냐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운전’이라는 것은 차량과 운전자 간의 정보 소통을 얼마나 원활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에서 그 매개체가 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가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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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을 가진 차량의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실내일 것이다. 결국 실내는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 전체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공간의 구분 개념일 것이다. 차량의 실내공간은 운전자의 공간과 승객의 공간으로 나누어지며, 운전자의 공간은 ‘운전’ 이라는 작업을 위한 공간이며, 탑승자의 공간은 ‘휴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으로서, 그 개념상 완전히 이질적인 개념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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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분에 따라 운전자에게 요구되는 특성은 전방 주시를 위한 차량진행방향 지향성과 적정 운전자세 유지가 반드시 요구된다. 이는 운전자 자세 기준은 발 뒤꿈치 기준점(accelerator heel point: AHP)를 기준으로 해서 차량의 종류와 기능 등에 따라 높이와 위치는 변화하지만 전방지향성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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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율주행기술이 사용된다면 운전자의 자세나 지향성은 지금과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벤츠는 대형 트럭의 안전주행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운전자의 신체적 상태와 상관 없이 주행 가능한 환경을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근래에 국내에서도 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형 차량의 안전주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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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율주행차량의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가 운전으로부터 해방(?)되는 개념이 중심이 되므로 현재의 차량과는 다른 기준의 공간 디자인 접근이 요구된다. 그들 중 대표적 특징은 운전석과 승객석의 구분이 사라짐에 따른 유효공간의 확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상적인 자율주행상태에서는 자동차 간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므로, 실내 충돌규제 등에 의한 공간구조 설계의 제약이 줄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앞으로 커다란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이미 사고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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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완전 자율주행차량에서는 운전석의 개념이 완전히 사라져 실내 전체가 하나의 거실처럼 사용될 것이지만, 수동운전(?)과 자율주행을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일 경우에서는 운전석의 구조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운전을 자동운전으로 전환하고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경우 좌석은 더 이상 ‘작업용 좌석’이 아닌 ‘휴식용 좌석’이 되어 그 크기와 구조에서 현격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의 VIP리무진이나 항공기 1등석 같은 개념의 등받이 각도, 혹은 수면용 변형 가능한 좌석이 운전석에 설치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와 아울러 스티어링 휠 또한 원형에서 크게 벗어난 형태의 게임기 조이스틱 형태나 타원형, 혹은 F-1 레이싱 머신과 유사한 개념의 형태로 바뀔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자율주행차량의 디자인에서는 감각적인 스타일링(styling)은 지금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반영한 디자인에서는 특히 실내를 중심으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운전의 개념 변화로 운전석의 위치와 비중 변화
● 운전자 동선∙동작∙행위 변화로 공간구성 변화
● 주행방향 지향성 요구 감소, 혹은 소멸
● 좌석 기능변화로 회전, 플랫 시트
● 토르소 앵글 유지 필요성 소멸
● 유효점유공간, 공간 소비 증가
● 주요 조작장치의 의미, 형태 변화
● 공간활용에서 감성적 요소 비중 증가
● 사고확률 감소로 실내충돌규제비중 감소

그러나 한편으로 자동차의 특성은 내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자유로 인한 속성이 가장 큰 장점이자 자동차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의 근원이지만, 그러한 자율성이 사라진 자동차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자율주행자동차는 신체적 제약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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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지는 고성능 슈퍼카가 오늘날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되지 않듯이, 결국 자율주행자동차는 미래에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의 유형이 하나 더 늘어나는 역할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러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써 존재하게 될 것이며, 내/외장 디자인 역시 각각의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절대로 자동차는 정해진 몇 가지의 모습으로만 존재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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