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cc의 머슬카 신형 카마로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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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koosan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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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7 09:5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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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스포티 쿠페 카마로(Camaro)의 2016년형 모델의 고성능 버전으로 카마로 SS가 등장했다. 사실 그 동안 나왔던 역대의 모든 세대의 카마로는 고성능 모델로 SS버전을 가지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그림의 떡’ 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고성능 모델이 시판되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카마로는 1967년에 포드의 머스탱과 경쟁하기 위해 등장한 모델로 나왔었다. 그래서 머스탱이 야생마라는 의미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에서는 작다는 의미로 포니카(Pony car)라고 불렸었다.
물론 카마로도 그런 포니카의 범주에 들어가는 8기통 5.7리터 배기량의 작은(?) 엔진으로 나왔었다. 물론 8기통 5,700cc는 우리의 기준으로 본다면 초대형급이지만, 1960년대의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1,500cc급에 가까운 체감 배기량이었다. 그런 미국시장에서 스포티하다는 말을 붙이려면 6리터는 넘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카마로SS는 기본형(?) 카마로보다 높은 출력과 토크를 가진 그야말로 미국식 머슬카의8기통 5.7리터 엔진을 얹은 모델이었다.
그러나 오늘 살펴보는 카마로 SS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6.2리터 엔진으로 더 커졌다. 사실 6,200cc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크기의 엔진이다. 현존하는 차량들 중에는 독일의 기함급 럭셔리 세단 중에 6,000cc가 있고, 롤스로이스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배기량이 6,700cc라는 이유로 지금도 그 배기량으로 나오는 걸 제외하면, 대중 브랜드에서 나오는 양산 순정 차량에서 6,200cc는 정말 놀라운 크기인 건 틀림 없다. 이정도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라면 ‘스포티 쿠페’가 아니라 ‘슈퍼카 쿠페’가 틀림 없다. 그래서 카마로 SS는 대형 엔진을 상징하는 기호로써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가 커지고 후드에도 에어 스쿱이 더해자는 등 몇몇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후드의 변화로 앞 얼굴이 마치 독수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신형 카마로는 전체적으로는 차체의 모서리를 더욱 강조하고 뒤 펜더의 어깨 선이 꺾인, 이른바 코크 바틀 스타일(Coke-bottle style), 즉 마치 코카콜라 병 모양으로 굴곡진 형식의 1960년대 스타일 모티브를 강조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전 모델에 비해 그릴과 헤드램프가 더 슬림 해 졌고, 거기에 더 과격(?)해진 디자인의 범퍼를 달았다.
SS모델은 메시형 범퍼 그릴에 수평형 주간주행등을 단 디자인인데 비해 일반형에는 수직형 주간주행등을 단 모델이 있는데, 호불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수직형 주간주행등을 단 보통형이 오히려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
카마로 앞 얼굴의 중심에는 샤프한 모서리를 세워 놓았는데, 사실 이건 거의 대부분의 쉐보레 차량들의 공통적인 디자인 통일 요소이다. 최근에는 차체 중심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많지 않지만, GM 브랜드들 대부분은 중심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교한 인상과 아울러 브랜드의 역사적 특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은연 중에 하는 게 바로 이 중심선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카마로 SS는 전체적으로 샤프한 디자인에 범퍼 모서리 등에 더해진 약간의 근육질 디테일로 인해 미국 머슬카의 감성을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카들은 유럽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호불호가 나뉘지만, 반대로 골수 팬들도 많다. 머슬카의 본고장에서 건너온 카마로 SS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디자인 안목이 더 다양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