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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세 번의 진화를 거친 i30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9-26 08:59:25

본문

세 번의 진화를 거친 i30가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모델 중 “i”로 명명되는 모델들은 유럽 시장 지향을 콘셉트로 하는 차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자동차를 쓴다는 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유럽은 미국에서 요구되는 승용차의 특성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차이는 지형이나 도로 조건, 교통 법규, 그에 따른 운전이나 생활 방식, 그리고 나아가 자동차 브랜드의 특성 등 각각의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환경적 특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지는 조건들에 의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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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 미국은 i30같은 해치백보다는 아반떼 같은 세단형 승용차들의 비중이 높다. 물론 문의 수가 4개인 모델과 2개의 모델이 같이 팔리기도 하지만, 공통적으로 트렁크가 독립된 차량이 중심이 된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3도어 이든 5도어인든 간에 해치백형 차량들이 승용차의 주류를 이루는 특징을 보인다. 그런 유럽 시장을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 i30이고, 1세대 모델은 2007년에 나왔었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 유럽형 해치백 모델로서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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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i30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팽팽한 느낌의 차체 형태로 단단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었다. 주행질감은 독일 승용차의 느낌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좀 더 다듬어진 2세대 모델이 2011년에 나왔었지만, 거의 세단 모델 중심으로만 움직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호도 때문인지, 2세대 i30는 도로에서 자주 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1세대 모델의 슬림한 그릴과는 달리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hexagonal grill)을 가지면서 곡선적 형태를 가미한 차체 디자인은 i30만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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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제 3세대 i30가 공개되었다. 새로 공개된 3세대 i30는 헥사고날 그릴을 발전시킨 케스케이드 그릴(cascade grill)에 의한 앞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 라인업을 독립시키면서 방패 형태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만들었다. 크레스트 그릴이 문자 그대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문장(紋章; crest) 처럼 쓰이듯이, 케스케이드 그릴은 현대 브랜드의 역동성을 나타내주는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치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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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30의 앞모습은 케스케이드 그릴 이외에도 세 개의 서클로 구성된 날렵한 헤드램프 디자인 또한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체로 유럽의 차들이 원형을 역동성의 상징으로 헤드램프나 테일 램프에 쓰는 반면에, 미국의 차량들에서는 원형보다는 쐐기 형태나 이형(異形) 램프를 상대적으로 더 쓰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신형 i30의 뒤 범퍼와 테일 게이트 구성을 보면 형태의 조합을 통해 매우 입체적인 형태 구성을 볼 수 있다. 이런 형태 처리를 통해 후면 반사기나 안개등 같은 기능적 부품이 유기적으로 배치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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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C-필러의 형태,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쿼터 글래스(quarter glass)의 형태는 테일 게이트 분할선의 경사각과 조금 다른 각도로 디자인해서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C-필러가 굵어지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C-필러 디자인은 우리들이 일종의 선입관처럼 가지고 있던 해치백 차량의 가느다란 C-필러의 모습과는 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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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C-필러의 디자인이나 굵기는 승용차 측면의 디자인에서 의외로 큰 역할을 하는데, 이를테면 고급 승용차들일수록 C-필러를 굵게 디자인해 존재감을 강조해서 차량 이미지를 강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을 쓰는데, 해치백 승용차들에서는 이런 디자인을 보기 어렵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3세대 i30의 C-필러는 기존의 해치백 승용차들의 가느다란 느낌의 C-필러와 다르게 위쪽의 굵기를 더 굵게 보이도록 해서 존재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두 세대의 i30의 측면 디자인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진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가는 C-필러는 경쾌한 이미지의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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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30는 실내 디자인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제 디스플레이는 승용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기술 목록으로 자리잡았지만, 그것을 적용시키는 방법은 메이커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i30는 마치 떠 있는 듯한 구조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직접 조작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더했다. 터치방식이 대체적인 방법이기도 했지만, 보다 직접적인 개념을 더한 것이다. 사실 1세대부터 2세대의 i30가 보여준 실내는 조금은 보수적인 레이아웃의 유럽, 특히 독일 스타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조작 안정성을 중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3세대 모델은 모니터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디자인된 벤틸레이션 그릴 등의 형태를 통해 전위적 디자인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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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의 진화를 거친 새로운 i30가 존재감과 기능적 형태 이미지로 무장한 디자인으로 우리들 대다수가 가진 ‘해치백’ 이라는 선입관의 틀과는 다른, 이른바 ‘i30’ 라는 독립된 이미지의 모델로 받아들여지며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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