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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볼보 S90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9-30 17:41:57

본문

볼보 S90은 볼보의 승용차 중에는 최고급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S90의 뿌리는 1990년대의 960 모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차체 스타일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물론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볼보의 차들의 특징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샤프한 엣지를 강조한 조형이 과거의 조금은 투박했던 디자인과는 변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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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볼보의 디자인 수장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의 부임 이후 볼보의 디자인은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볼보의 디자인 변화는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고, 이제는 볼보 차량들의 디자인이 각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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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최근의 볼보가 보여주는 디자인의 감성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Scandinavian Design)이다. 스칸디나비아는 북유럽의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국가를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 북유럽 국가의 디자인은 서유럽 국가의 그것과 달리 실용주의가 바탕에 깔려있다. 그래서 안전과 성능이 중심이 되는 건 물론이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심지어 20세기 초에는 이를 국가의 성당 건축 조차도 장식이 없는 깔끔한 ‘금욕주의적’ 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요소들이 바로 문화의 특성이고 모든 제품에 녹아 들어가는 조형성의 근원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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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볼보 S90은 역동적 차체 프로파일과 극히 짧은 데크에 의한 스포티함이 눈에 띄지만, 더더욱 눈을 붙드는 건 일명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라고 불리는 마치 알파벳 T를 옆으로 붙여놓은 듯한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헤드램프 디자인이다. 북유럽의 전설을 모티브로 응용한 디자인이다. 또한 음각 곡면으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리브 또한 특징적인데, 이것은 1970년대 볼보의 승용차 P1800ES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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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즈음의 자동차 디자인은 물론 창의성, 즉 얼마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느냐에 방점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치열(?)한 다툼은 얼마나 고유의 헤리티지를 발굴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느냐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각 메이커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차들 중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차량들의 디자인을 오늘날의 미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일 중의 하나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유행’ 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형태들이 동시에 출현하고 존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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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날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의 승용차들의 디자인이 세련된 모더니티와 기능주의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다른 메이커가 갖고 있지 않은 디자인적 독자성 싸움, 그것이 요즈음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치열한 화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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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강렬함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런 강렬한 노선을 걷지 않으면서도 가장 북유럽적인 조형 감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볼보 브랜드일 것이다. ‘강렬하지 않은 개성’은 어쩌면 모순(모순)과도 같은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분명 볼보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볼보의 모델 가장 대표적으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S90 세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능적이면서도 감성을 절제한 듯한 무덤덤한 감성,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중독성, 이것이 볼보의 디자인 감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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