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G80 스포츠의 디자인과 성능의 시각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11-04 10:44:27

본문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세단 G80의 고성능 모델 ‘G80스포츠’가 나왔다. 배기량은 기존 G80의 기본 엔진과 동일한 3.3이지만, 터보 차저를 달고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적용해서 주행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그 동안 국산 승용차 중에는 공식적으로 고성능을 지향하는 콘셉트로 개발된 모델은 사실상 없었다. 그런데 이제 ‘공식적인 고성능 모델’이 나온 것이다. 기존의 다른 고급 브랜드들이 그러하듯이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차량 성능을 높인 파생 모델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배리에이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이것은 한편으로 고급승용차의 개념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의 고급승용차는 차량으로써의 성능보다는 안락함과 보수적 이미지를 결합한 구조와 디자인에 초점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강력한 주행성능이 고급승용차의 중요한 특성의 하나가 됐다. 물론 고성능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나 개념은 그 메이커의 기술 철학, 혹은 국가의 문화 등에 의해 달라진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차량의 성능이란 것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차를 일정한 시간 이상 경험했을 때 느끼는 종합적 감각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전문 계측 장비에 의해 측정되는 절대적 수치의 마력이나 토크 같은 물리적 성능이 전제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성능은 ‘제원표’ 상의 수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G80 스포츠는 단지 엔진 출력, 말하자면 수치적으로 나타나는 성능만 다루는 게 아니라, 내/외장 디자인에서의 ‘포인트’ 변화를 통해 성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물 모양(mesh type)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보통의 G80(?)이 수평 리브(rib)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인 것에 비해 G80 스포츠는 다크 크롬(dark chrome)으로 톤을 누르고 통상적인 ‘금색’ 과는 다른 ‘구릿빛’ 톤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 베젤로 전면부 인상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보다 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LED를 이용한 방향지시등이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식을 채택해서 일반형(?) G80과 가장 강한 대비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아우디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이른바 애니메이션 램프(animation lamp)로 주목 받은 것이지만, 이제 국산차 중에도 이런 방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램프 류의 시각 효과는 상당하다. 멀리에서 보아도 차별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그 밖에 차체 외부에 사용된 크롬 몰드 류, 즉 측면 유리창 주변에 둘러진 크롬 몰드의 재질을 더 어두운 색으로 바꾸었다. 물론 G80 본래의 디자인에서도 크롬 몰드 류를 흔히 보는 번쩍이는 크롬으로 하지 않고, 마치 살며시 안개가 내려 앉은 듯한 이미지의 새틴 크롬(satin chrome) 처리를 했었다. 그렇지만 G80 스포츠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두운 톤을 더했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리어 뷰 미러는 차체 색으로 통일된 디자인이 아니라 검정색으로 칠해져 구분된 인상을 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미러를 별도의 색으로 마감한 것과 차체 색으로 통일한 것 중 어느 게 더 스포티 하고 고성능 이미지로 보이는지를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대체적으로 보면 염가형 차량들이 미러 하우징 색상을 차체 색으로 하지 않고, 고급형 차량들이 차체색 미러 하우징으로 댄디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 차량(?)의 미러 하우징이 어떤 색이냐에 따라서 차별화를 위해 고성능 모델을 블랙이나 기타 색상으로 가거나, 그 반대로 차체 색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다른 디테일의 변화도 있다. 스포츠 모델 전용 19인치 휠과 듀얼 트윈팁 머플러, 리어 범퍼 디퓨저 등 주행성능과 관련된 부품들을 더해서 외관에서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실 이런 디테일들은 대부분이 레이싱 머신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이지만, 그 동안 자사의 공식적(?) 레이싱 머신(racing machine)이 없었던 현대자동차에게는 이런 디테일은 흉내만 낸 페이크(fake) 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기는 했다. 그런데 듀얼 배기구는 조금 안쪽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고성능 머플러가 아니라, 타원형 파이프를 네개 잘라 범퍼에 붙인 것임이 보인다. 어딘가 모르는 아쉬움이 스친다. 그렇지만 이제 현대자동차도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는 ‘N’ 디비전이 생겼으니, 보다 설득력을 가지게 됐다.

 

a9c32ffee8df41875a4a22aaa2f7ea99_1478223

실내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내장재에 카본 재질을 인쇄한 ‘무늬’만 넣은 것이 아니라 실제 카본을 적용했으며, 알루미늄 재질 역시 리얼 메탈이고, 천정의 내장재는 스웨이드 재질이 적용됐다. 스웨이드는 재질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기계화된 설비에서의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쉽게 쓰이기는 어려운 소재이다. 시트 역시 운전자의 신체 지지력이 높은 버킷 형 디자인 개념이 적용되었다. 이 밖에도 그립감이 향상된 전용 스티어링 휠이나 패들 시프트 등의 적용 등으로 차량을 몰 때의 조작감에 의한 체감 효과 역시 중요 요소일 것이다.


사실상 단지 물리적 성능 이외에 이러한 디자인 개념이 어우러진 것들이 우리들이 한 대의 자동차에서 느껴지는 종합적 ‘성능’ 에 대한 감성일지도 모른다. 물리적 성능을 효과적으로 어필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관점에서 G80 스포츠는 하드웨어와, 그것을 어필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