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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전히 최신형의 느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11-20 19:18:17

본문

새롭게 등장한 뉴 콰트로포르테는 6세대 콰트로포르테는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그런데 콰트로포르테의 콘셉트는 명쾌하다. ‘문 넷 달린 스포츠’카 인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실 세단을 타는 사람들은 대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중장년의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들은 현실적 이유에서, 혹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쿠페 대신 세단을 타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스포츠카는 단지 희망사항일 뿐 현실에서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세단과 스포츠카의 성능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차가 바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일 것이다. 물론 세단이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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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디자인은 특유의 삼지창 심벌 트라이던트(trident)가 상징하듯 샤프한 이미지가 전반적인 감성의 흐름이다.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통의 승용차들보다 낮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음각면을 이루는 리브의 디자인으로 공격적으로 포효하는 맹수의 얼굴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상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양측으로 마치 찢겨져 올라간 듯 치켜 뜬 모습의 헤드램프 형태와 결합되어 더욱 더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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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으로 오면 힘이 들어간 근육을 연상시키는 팽팽한 곡선의 앞 펜더 능선이 곡선적 벨트라인과 연결되다가도 뒷문에서 다시 도드라지는 강한 근육질의 캐릭터 라인이 다시 팽팽한 곡선을 이루며 뒤 펜더 능선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무려 20인치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의 휠과 앞 펜더 측면에 새겨진 세 개의 환기구가 만들어내는 인상은 세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저 ‘마세라티’ 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는 이탈리아의 고성능 차량 전문 메이커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우선 모든 모델들이 고가인데다가 생산량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세리티의 고성능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나온 지 53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6세대 53년에 걸친 디자인 변화를 간략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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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트로포르테' 라는 이름은 얼핏 기아의 '포르테(Forte)' 승용차와 비슷한 이름처럼 들리기도 한다. 물론 기아의 포르테(Forte)라는 이름도 이탈리아어의 강하다는 뜻의 forte에서 만들어진 이름이기는 하지만,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에서는 f 가 아니라 p를 쓴다. ‘Quattro’는 숫자 4, ‘Porte’는 문을 의미해서, 문이 넷 달린 승용차를 의미한다. 물론 ‘콰트로’ 라고 하면 아우디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승용차들이 네 개의 문을 가진 세단이어서 일견 당연한 이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구에서는 2도어나 3도어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게다가 고성능 승용차들은 대부분 쿠페 이기 때문에 문이 넷 달린 고성능 승용차라는 의미로 명명됐을 것이다.


1세대 콰트로포르테는 1963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공식적인 모델명은 ‘TIPO AM 107’인데,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이었다. 4,136cc의 배기량에 90도로 만들어진 V형 8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 260hp이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달했다고 한다. 당시 디자인에는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와 스튜디오 테크니코(Studio Tecnico)가 참여했고, 1964년부터 1965년까지 약 260대가 제작됐다고 한다. 1년여 동안 260대가 만들어진 것은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의 기준으로 본다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수공업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에서는 적은 양도 아니었다.


1966년에는 107모델을 개량한 ‘TIPO AM 107/A’을 내놓는데, 600cc정도가 늘어난 4,719cc 배기량에 역시 V형 8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이 모델은 1966년부터 1970년까지 약 510대가 생산되었는데, 107모델이 원형 헤드램프가 두 개씩 달려 있었던 것에서 사각형 헤드램프로 좀 더 모던한 이미지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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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2세대 콰트로포르테 ‘TIPO AM 123’을 발표한다. 2,965cc의 배기량에 V형 6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 베르토네(Bertone)가 디자인했다. 1976년에서 1978년까지 12대의 차량이 사전 및 주문 제작되었는데, 2년 동안 12대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2개월에 1대 꼴로 만들어진 셈이다. 레어 중 초 레어 아이템이었던 셈이다. 2세대 모델은 슬림한 헤드램프와 엣지를 강조한 직선적인 스타일로 모던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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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8월, 마세라티사장으로 취임한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Alejandro de Tomaso)는 20 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Giugiaro)에게 3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의뢰한다. 그리하여 더욱 역동적인 선을 가진 3세대 콰트로포르테 ‘TIPO AM 330’을 1979년에 발표한다. 3세대 모델은 후륜 구동방식에 4,930cc의 배기량의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이 차는 1979년에서 1990년까지 약 2,110대가 생산되었는데, 이차는 이탈리아 대통령 산드로 페르티니(Sandro Pertini, 1978-1985)와 이탈리아 국회의장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포츠카의 종주국이어서 정치 지도자들도 고성능 승용차를 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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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마세라티는 3세대 콰트로포르테보다 한층 더 럭셔리 해진 ‘콰트로포르테 Ⅲ 로얄(TIPO AM 330/49)’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300마력으로 증가했으며, 최고 속도는 240Km/h에 달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내장고, 뒷좌석에서 펼칠 수 있는 장미목 테이블 등 호화 인테리어를 갖춰 주목을 받았다. 1987년에서 1990년까지 53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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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디자인한 4세대 콰트로포르테를 선보인다. 4세대 모델은 마세라티가 피아트에 인수된 이후 나온 첫 모델로 차체는 완전한 쐐기형 스타일에, 이전 모델에서의 보수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몰드 등을 걷어내고 훨씬 젊어진 스타일로 등장한다. 람보르기니 쿤타치와 같은 슈퍼 스포츠카 디자인의 거장 간디니 다운 직선적이고 힘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콰트로포르테는 비로소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 2,800cc의 배기량에 최고 속도는 260km/h에 이르렀다. 1996년부터는 3,200cc 배기량의 8기통 페라리 엔진을 탑재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등장했으며,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총 1,670대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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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콰트로포르테는 2003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페라리의 전문 디자인 업체였던 피닌파리나(Pininfarina)디자인의 우아한 곡선을 가진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2010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TOP 10에 뽑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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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년 만에 완전히 바뀐 6세대 모델은 2013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등장하는데, 페라리에 장착하는 8기통 엔진으로 무려 530마력의 출력에 최고 속도 307km/h, 100km/h가속까지 단 4.7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에, 긴 후드와 낮게 누운 앞 유리창으로 그야말로 '문 넷 달린 스포츠카'의 건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차체의 곡선도 한층 우아한 이미지를 준다. 다시 4년이 지나 2017년을 앞두고 등장한 콰트로포르테는 여전히 새로운 모델 같다. 사실 다른 양산 브랜드들에게 4년은 한 세대의 모델이 바뀌는 시기이지만, 소량생산의 니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마세라티에게는 4년은 여전히 ‘최근’의 느낌이다. 세단의 차체를 가진 발톱을 감춘 맹수 같은 이미지, 그것이 콰트로포르테의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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