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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트랙스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약진할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12-19 08:46:30

본문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등장했다. 게다가 기본형 모델의 가격도 얼마간 내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트랙스는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차체 디자인도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강하지 못했던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소비자들의 구매 유형에서 기인된 원인이 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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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동차 보급 댓수는 2014년을 기준으로 이미 2천만대가 넘었다. 물론 이건 승용차, 버스, 트럭 등등 모든 종류의 차량들을 합친 것이니, 단순히 국민 두 사람에 한대 라는 식의 산술적 계산은 현실과는 조금 다른 일면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세컨드 카(second car), 즉 가장의 차 이외의 가족 구성원을 위한 차를 가진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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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한 대 이상 보유한 사례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고 받아들여진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유형은 미국의 소비자들과는 사실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트랙스의 콘셉트는 미국의 젊은 소비자, 혹은 중산층 가정의 세컨드 카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트랙스가 겨냥하는 소비자는 대학생이나 젊은 신혼 부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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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사적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강해서 인지 다른 사람의 차를 동승하는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다. 따라서 1人 1車가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물론이고, 세컨드 카로 소형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반면에 우리는 자동차에 동승하는 것을 개인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의식은 사실상 거의 없으므로, 세컨드 카를 구입하더라도, 그것을 개인용 차량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친구나 지인들을 위해 어느 정도의 여유 공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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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세컨드 카를 구입하는 중산층에서는 경승용차도 아닌 소형 차량을 적지 않은 비용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혜택(?)이 적거나 없는 차종으로 소형 SUV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바꾸어 말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구입하는 세컨드 카가 지나치게 작거나 염가(?)의 차량처럼 보인다면,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여지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인식들이 트랙스 등장 초기부터의 판매 부진은 물론이고, 그간 다양해진 국산 소형 SUV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차량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우리나라 소비자와 자동차 시장의 특성에서의 원인이 더 큰 비중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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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장 환경 속에서 많지 않은 판매량으로 고투해왔던 트랙스가 차체 디자인을 조금 고쳤다. 페이스 리프트 된 트랙스의 전면부는 쉐보레의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인 듀얼 포트 그릴이 적용됐는데, 상단 그릴이 날렵하게 바뀐 헤드램프와 이어져 보인다. 게다가 고급 모델에는 프로젝션 헤드램프에 LED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이 더해진다. 램프 사양만으로 본다면 거의 럭셔리 승용차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형 차량들은 주간주행등이 당연한 것이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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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오는 차량, 혹은 후사경으로 확인되는 주간주행등이 장착되지 않은 재래식(?) 차량들은 어딘가 모르게 주관이나 의지 등등의 감성이 조금은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의 눈은 간사한 것이 틀림 없다. 최근의 LED의 보편화의 덕을 가장 크게 입은 자동차용 장비는 누가 뭐래도 단연코 주간주행등일 것이다. 주간주행등으로 인해 차량의 운행이 더욱 안정적으로 될 것이며, 상대 차량이나 보행자의 안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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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이 등장한 트랙스가 시장에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자들의 면면이 만만하지는 않다. 크기의 인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아의 니로와 쌍용 티볼리, 그리고 르노 삼성의 QM3의 면면을 떠올려보면 결코 녹록하지 않다. 성숙한 마스크를 가지고 새로이 등장한 트랙스의 선전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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