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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눈길과 타이어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01-16 07:55:44

본문

조금은 덜 춥던 겨울 대신 갑자기 추워진 기온으로 겨울임을 실감케 하는 것이 요 며칠 간의 겨울 날씨이다. 물론 겨울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흰 눈’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첫 눈이 오면 뭘 하겠다는 식의 약속이나 내기를 거는 건 물론이고, 눈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스키나 스노우 보드 같은 스포츠를 기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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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겨울의 낭만이다. 흰 눈은 물론 물이 얼어붙은 얼음 결정이지만, 흰 눈이 주는 느낌은 사실 열대 지방의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것임에 틀림 없다. 또 눈의 결정체를 모티브로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한국으로 휴가를 왔던 필리핀의 유명 권투선수는 흰 눈을 ‘직접’ 보고 싶어서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눈과 겨울이 주는 감성은 열대지방의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기까지 한 것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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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눈에 대한 이런 종류의 낭만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기 전까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면허를 따고 직접 운전을 하게 되고, 또 차를 몰고 날마다 출퇴근을 하거나 직업적으로 매일 차를 몰게 된다면, 겨울과 함께 찾아오는 눈은 단지 낭만적으로 볼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게 된다. 사실 눈길에서의 운전은 모든 운전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게 틀림 없다. 눈 길에서는 자동차의 제어가 사실상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돌발상황에서의 조작이 대부분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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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길에서의 주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얼마간 도움이 된다. 겨울용 타이어는 보통의 타이어와는 달리 트레드 부분에 많은 홈이 디자인 돼 있어서 눈길에서의 구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여기에서의 디자인은 미적인 관점보다는 기능적 관점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런 패턴을 가진, 속칭 스노우 타이어라고도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는 눈이 덮인 길에서는 얼마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스노우 타이어는 항상 눈이 쌓여 있는 산간지방의 눈길에서 효과가 있지만, 눈이 완전히 얼어 빙판을 이룬 도심지의 길에서는 사실상 큰 효과가 없다.


우리나라의 시가지 대부분은 눈이 올 때 염화칼슘을 뿌려 눈을 녹이므로, 낮에 눈이 약간 녹았다가 밤이 되어 기온이 낮아져 얼게 되는 환경에서는 사실상 스노우 타이어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빙판길에서 효과를 보려면 스노우 타이어에 철제 스파이크를 박아 넣은 타이어를 달거나 체인을 감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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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자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개발돼 왔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ABS와 상시 4륜구동방식이다. 이미 ABS는 상당히 보편적인 장치가 돼 버렸지만, 이로 말미암아 자동차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큰 어려움 없이 미끄러지지 않고 정지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물론 이건 정교한 전자제어장치가 결합되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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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개발된 것이 상시 4륜구동기술이다. 흔히 우리는 4륜구동이라고 하면 SUV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승용차에도 4륜구동장치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SUV의 4륜구동과 승용차의 4륜구동은 조금 다르다. SUV의 4륜구동은 주로 산길이나 비포장 길을 주행하기 위해 속도는 빠르지 않은 대신 힘이 좋은 특징이 있고,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4륜구동을 작동시키는 구조이다. 그러나 승용차에 적용되는 4륜구동은 항상 4륜구동장치가 연결되어 작동되는 건 물론이고 고속주행도 가능하다. 다만 비포장도로보다는 눈이나 비가 와서 미끄러운 도로에서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승용차의 4륜구동방식은 1980년대 독일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역시 눈이 많이 오는 북유럽 지역에서 이런 장치를 개발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초기에는 승용차로 스키 점프대를 오르는 시연을 하는 등 눈길에서의 전천후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게 되었고 이제는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승용차용 4륜구동장치를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고, 국내 메이커들도 승용차에 상시 4륜구동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4륜구동기술은 사실상 차체 디자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동차를 정말로 편안하고 멋지게 탈 수 있는 그 시작은 우리들의 안전 운전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아무리 전천후 성능의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해도 눈이 오는 겨울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전이 사실상 모든 안전과 편안한 주행, 그리고 멋진 디자인의 차를 아름답게 타는 것의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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