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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인도에서 만난 초소형 세단 현대 엑센트(Xcent)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01-25 11:16:34

본문

인도의 자동차 생산량이 드디어(?) 우리나라를 추월해서 세계 5위가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에 처음으로 세계 5위에 오른 이후 2015년까지 연속해서 10년동안 5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2016년의 통계에서 인도가 5위로 올라서고 우리나라는 6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시 5위로 올라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건 단지 생산대수 기준이고, 이 순위 자체는 자동차 기술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사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가진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라 등이 10권 밖에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각 국가의 자동차 생산량은 그 나라의 내수시장 규모를 반영한 것이므로, 생산량이 많은 건 기술 발전의 잠재력이 높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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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 글로벌 5위의 자동차생산국이 된 인도의 발전이 향후에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볼 수 있다. 인도는 인구가 12억에 이르고, 엄청난 넓이의 국토면적 등으로 중국과 아울러 향후의 유망한(?) 자동차시장이라는 점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국가 전체의 차량 보급률도 매우 낮아서, 향후에 인도의 자동차시장 성장 잠재력은 가히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이미 인도의 토종 메이커 타타자동차가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기존의 유럽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했으며, 또 다른 인도의 토종 기업 마힌드라(Mahindra)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는가 하면, 이탈리아 굴지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 기업 피닌파리나(Pinifarina)도 인수하는 등 놀라운 투자와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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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급격한 변화의 일면이 있기는 하지만, 인도 현지에 와 보면,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열악한 도로조건과 아울러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력이 양극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벤츠나 재규어 같은 유럽의 고급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는 한편으로, 대중적 모델에서는 시티카 급의 모델들이 주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등급의 차량 시장이 글로벌 레벨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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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인도의 내수 시장에서 큰 비중을 이루는 승용차들 대부분이 시티카 급(다른 구분으로는 A세그먼트)이면서 세단형 차량인데, 이들은 극히 짧은 트렁크와 높은 전고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낯선 디자인으로 보인다. 시티카 급은 우리나라 경승용차와 비슷한 등급이기는 하지만, 전장이 3,995mm에 전폭이 1,660mm이어서 우리의 경승용차 기준 3,600과 1,600보다는 조금 크다. 이 등급의 차량으로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시판 중인 엑센트(Xcent) 역시 짧은 데크와 높은 차체 비례를 가지고 있다. Xcent는 현대의 경승용차 해치백 모델 그랜드 i10의 세단 버전이다. i10은 기아의 경승용차 모닝과 같은 플랫폼의 모델이지만, 그 위급의 그랜드 i10은 경승용차보다는 넓은 1,660mm의 전폭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i10의 상급 모델 i20은 국내에서는 단종된 클릭(Click)의 3세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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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 클릭은 세그먼트로는 경승용차의 위급의 세그먼트이었지만 비교적 작은 차체이어서 국내에서는 경승용차 혜택도 받지 못하는 소형차라는 인식에서 대중적인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현대i20를 현실적인 드림 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로 치면 소형차를 타다가 중형차를 사겠다는 정도의 목표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서민들의 현실적인 대중 모델은 i10이고, 그의 세단 버전으로 나온 차가 바로 Xcent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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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현대 엑센트(Accent)는 인도에서는 단종됐고, 그 후속 모델 구분을 위해 차명을 Xcent로 명명한 듯 하다. 그런데 Xcent를 보다가 Accent를 보면 정말로 큰 차체에 유연한 디자인으로 인해 날렵해 보이기까지 한다. Accent는 길이가 4,370mm에 전폭이 무려 1,705mm에 이르는 큰(?) 차체로 주로 미국 시장용으로 개발된 소형 승용차 모델이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조금 큰 차체로 보였다. 디자인은 정말로 상대적인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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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Xcent는 전장이 3,995mm에 전폭 1,660mm에 전고는 1,520mm에 이르고 있어서 치수로만 본다면 소형 톨보이 해치백(tallboy hatchback) 모델인 기아 소울(Soul) 보다도 더 작다. 그런데 그런 타이트한 치수 속에서도 데크를 가진 3박스 세단을 만들었다는 건 인도 시장에서 세단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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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해치백의 무덤’ 이라고까지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의 세단 선호도는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아니 인도 역시 그럴지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Xcent는 우리의 경승용차 기준을 살짝 넘어서기는 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의 초소형 승용차에서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해치백 이외에 Xcent 같은 초소형 세단 모델의 선택지가 생긴다면, 실용적이고 귀여운 이미지로 호응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시장이라는 건 그렇게 단순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겠지만 말이다. 인도에 와서 마주친 초소형 세단 Xcent는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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