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기술의 변화로 바라보는 미래의 자동차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4-21 07:10:15

본문

기술의 변화로 바라보는 미래의 자동차 디자인

글/구상(한밭대 교수)

연료전지의 등장으로 인한 차체 디자인의 변화

이제 연료전지는 더 이상 낯선 말은 아니다. 앞으로는 연료전지를 대표로 하는 새로운 동력의 패러다임이 자동차디자인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연료전지(燃料電池, fuel cell)는 미국의 달 착륙 우주선 개발 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킬 때 나오는 물과 전력으로 우주선의 전원공급과 승무원들의 식수해결의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물에 전기를 가하면 산소와 수소로 분해 되는 물의 전기분해원리를 반대로 활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연료전지의 사용은 단지 현재의 차량에서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실용화 과정을 거쳐 나타난 연료전지 차량을 보면 동력 뿐 아니라 차체 디자인에서 자동차 100년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만큼의 혁신성을 볼 수 있다.

30931_1.jpg2002년에 발표된 GM의 컨셉트카 오토노미(Autonomy), 하이와이어(HY-WIRE) 그리고 2005년에 발표된 시퀄(Sequel)은 향후의 연료전지자동차의 디자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토노미’는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자발성(自發性)’을 뜻한다. ‘하이와이어’는 ‘수소(hydrogen)’를 연료로 쓰며, ‘전기배선(wire)’으로 조종되는 자동차를 의미하고, ‘시퀄’은 그의 ‘후속모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의 기구요소들이 모두 차체의 바닥에 집중되어 있는 점이다. 각각의 바퀴를 구동시키는 소형 모터와 변압기, 3개의 수소탱크, 제어용 컴퓨터로 이루어진 차체구조물이 28센티미터 두께의 바닥 판 안쪽에 모두 들어가서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어떠한 모양의 차체든지 만들어 얹을 수 있으므로, 차체 디자인의 자유도는 매우 높아진다. 또한 전자제어장치에 의해 조향(操向)이 이루어지므로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역시 비행기 조종간과 같은 형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전기적으로 작동되므로 운전석의 위치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통행방향과 상관없이 어느 나라에서든 운행이 가능하다.

모든 구조가 바닥에 집약되므로 엔진룸(engine room)과 객실(passenger room)의 구분이 필요치 않고, 하나의 단일공간으로써 실내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무게중심도 차체의 바닥에 있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와이어에 이어 2006년 초에 등장한 GM의 시퀄(Sequel)은 좀 더 실현 가능한 연료전지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시퀄은 단순한 컨셉트 카가 아니라, 2010년 시판을 목표로 개발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최근에 등장한 GM의 컨셉트카 볼트(Volt)는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동력 패러다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 하나 볼트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사실은 볼트의 차체 디자인을 개발한 GM의 디자이너가 바로 한국인 김영선 씨라는 사실이다. 김영선 씨는 볼트 이전에도 캐딜락의 컨셉트카 V-16과 연료전지 차량 시퀄의 디자인에도 참여했었다. 또한 GM에는 김영선 씨 이외에도 많은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맹렬한 활약을 하고 있다.

사실상 지금은 이러한 차세대 에너지들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를 필두로 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BMW가 연구 중인 내연기관 수소 자동차, 미국 메이커들이 연구 중인 E85 메타놀 자동차와 연료전지, 그리고 GM이 근미래의 시스템으로 제안한 플렉스 에너지라는 이름의 컨셉트카 볼트에서 채용하는 충전과 자가발전을 겸비한 시스템 등 모두가 가까운 미래에 만나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스템들이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공간이며 방(房)과도 같은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자동차이용시간의 비중은 점차로 커지고 있다. 그러므로 차량의 실내디자인은 사실상 조형적 참신성보다는 얼마나 안락하게 만드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동차에서 상품성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오히려 실내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거주성(居住性)과 안락성(安樂性)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각각 물리적인 공간의 확보와 시각적 ․ 촉각적 디자인요소와 관련되어 있다. 전통적인 구조의 차량에서는 차체구조에서 엔진공간의 확보에 의해 실내공간이 제약을 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향후에 등장하게 될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등의 기술에서는 기구적 요소의 고밀도화로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벼우면서 태양광선의 세기에 따라 투과율(透過率)의 조정이 가능한 신소재 유리의 개발로 넓은 면적의 유리창으로 실내공간의 개념도 변화되어 차체의 디자인에서 차량의 실내 ․ 외가 공존하는 개방적 스타일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모티브로 하는 질감과 색채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실내디자인에서 주로 다루어진 주제였으나, 향후에는 시트와 같이 신체가 접촉되는 부품에는 유기적 터치의 형태와 재질을 사용하면서도, 시각적 색채와 질감에서는 금속성, 형광색의 네온 등이 사용되어 기술적 테마를 보여주는 디자인으로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