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얼굴의 쏘나타 뉴 라이즈의 강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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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koosan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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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2 19:5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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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뉴 라이즈 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최근의 쏘나타 판매 하락에 따라 거의 풀 모델 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단행한 모델로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대로 정말로 앞, 뒤의 이미지를 대폭 변경한 모델로 등장했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최근의 현대 브랜드가 지향하는 캐스캐이딩 그릴의 모티브를 살린 디자인이다. 이 그릴은 신형 i30와 IG 그랜저에 이어 쏘나타 뉴 라이즈에 세 번째로 적용되어 현대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어필되고 있는 디자인이다. 그런데 뒷모습은 이전의 LF 쏘나타와도 다르고, 현대 브랜드의 다른 모델들과도 공통점이 없는 디자인으로 마무리돼 있다. 얼핏 구형 포르테 쿠페 뒷모습의 인상이 드는 이미지다. 아마도 최근의 LF의 부진을 털어내려는 의도에서 브랜드를 넘나드는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측면의 디자인 이미지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C-필러의 쿼터 글래스에 둘러진 크롬 몰드가 꺾여 돌아가는 부분의 굵기와 깊이 등의 디테일이 좀 더 입체감이 나도록 만들어진 변화를 볼 수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폭은 넓어지면서도 평면적인 형태로 디자인돼서 어딘가 1%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았었는데, 바뀐 디테일에서는 그런 느낌을 줄였다. 사실 이런 디테일은 승용차의 기능이나 상품성에서 본질적 가치를 결정짓는 부분이 아닌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디테일의 차이가 한 대의 차량에서 종합적인 만족감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구성하는 것임에는 틀림 없다. 그야말로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의 사례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세부적인 요소들이 염가의 상품과 고급 상품을 구분해주는 차이이기도 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몰드류의 디테일의 차이는 SM6가 먼저 보여주기 시작했던 일면이 있다. SM6 역시 같은 부분의 디테일이 상당히 신경을 쓴 측면이 있다. 그런 디테일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최근의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 브랜드에서 디자인 아이덴티티 통일을 위해 그간 써 왔던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차종 별 개성보다는 브랜드의 디자인 통일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고, 가령 토요타나 포드 같은 대중 브랜드에서는 오히려 차종 별 개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으로 본다면 고급 브랜드로 제네시스가 독립된 마당에 대중성을 지향해서 차종별 개성을 강조해야 하는 현대 브랜드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에 의한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이 타당할지는 모를 일이다.
새로운 캐스캐이딩 그릴을 가진 쏘나타 뉴 라이즈의 앞 모습은 적극적이고 강렬한 인상이다. LF쏘나타의 차분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2009년에 나왔던 YF쏘나타가 그랬던 것처럼 30대의 젊은 연령 소비자까지도 커버하는 것 같은 인상이 들기는 한다. 물론 그런 이유에서 LF가 다시 젊잖게 바뀐 것이었는데, 이제 다시 YF의 젊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걸 제쳐두고라도, 무릇 신형차는 멋있어야 하고, 그래서 보는 순간 감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꾸 보고 싶어지면서 사고 싶어지게 된다. 캐스캐이딩 그릴로 새롭게 바뀐 쏘나타 뉴 라이즈의 첫인상은 놀라움이다. 조금 섬뜩한 인상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인지 캐스캐이딩 그릴이 처음으로 적용됐던 i30에서 느꼈던 생소함이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더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떤 감성을 지향하려는 걸까?
이젠 구형(!)이 된 LF쏘나타는 비록 강한 인상은 아니었어도 성숙하고 차분했던 장점이 있었다. 새로운 쏘나타 뉴 라이즈는 젊고 강해진 건 분명한데, 그렇게 바뀐 새 얼굴의 장점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