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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창의적 디자인의 푸조 3008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05-22 00:34:50

본문

유럽, 특히 프랑스 메이커의 SUV는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게 보통이다. 그들 중에서도 특히 푸조의 차량들은 더욱 더 그러했었다. 그런데 국내에 새로이 출시된 푸조 3008은 엣지를 강조한 샤프한 차체 디테일로 도시적인 이미지와 미래지향적 감성으로 자못 신선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프랑스 메이커의 차들이 창의적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한 측면에서는 낯선 이미지로 어필되기도 하지만, 다양성이 특징이 되어 가고 있는 작금의 가치관의 흐름으로 본다면, 더 이상 낯설기만 한 것도 아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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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차체 디자인은 매 세대의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진화와 성숙을 거듭하고 있다. 무릇 모든 브랜드가 신형차를 통해 기술의 진화와 성숙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특히 푸조의 최근의 승용차들은 ‘아방가르드(Avant-Gard)’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전위예술과도 같은 디자인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특징을 가졌던 전위예술을 가리키는 용어 이다. 조형예술만으로 국한되지 않았던 이러한 성향은 20세기 초반의 모더니즘과 함께 보다 급진적 성향으로 등장한 것이었고, 특히 프랑스의 예술계를 상징하는 성향과도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런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새로운 푸조 3008의 내, 외 장 디자인은 전위적 이미지의 조형 요소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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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날카로운 에지로 연결된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어딘가 모르게 공격적인 사자의 얼굴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측면 유리창에 이어 뒤쪽 쿼터 글래스와 테일 게이트의 D-필러로 연결된 부분의 디테일은 마치 유리로 지어진 포스트모던 양식의 건축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피아노 블랙 마감 처리의 테일 게이트와 기하학적 조형의 테일 램프는 미래의 도시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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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첨단적 조형은 오히려 실내에서 절정을 이룬다. 아래 위를 모두 D-컷 형태로 설정해서 동그란 형태가 아니라 마치 육각형 이미지로 변형되어 자동차의 것 이기보다는 우주선의 조종간처럼 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아울러 광택을 자제해서 매끄러운 메탈과도 같은 질감으로 마감된 센터 페시아의 토글 스위치(toggle switch)와 독특한 기어 레버가 달린 콘솔박스 역시 매우 전위적인 이미지를 풍겨주고 있어서, 자동차라기 보다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의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기도 한다. 사실 이런 디테일 역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형성에 일조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상이나 도어 트림 패널의 형상 역시 매우 간결하고 첨단적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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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상단에는 직물이 적용되어 있어서 마치 고급승용차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적용되는 실제 재료들을 통한 높은 품질감을 느낄 수 있는 직물에 의해 양산차량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질감을 중시한 주요 부품들의 디테일이 어우러져 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야말로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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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푸조를 필두로 하는 프랑스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낯선 인상으로 국내에서 호응이 덜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3008을 보면서 어쩌면 이제부터는 변화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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