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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실내 디자인에서의 장식적 요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5-26 01:45:55

본문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기능적 특성의 비중이 매우 높다. 차체의 외부 스타일은 그 형태 자체는 공기저항 등과 같은 물리적 조건들에 의해 세부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형태 아이디어 자체는 감성적이고 조형적인 성격이 매우 짙다. 그러나 실내 디자인에서는 그러한 조형적 요소들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최근의 안전 규제 강화와 에어백 등과 같은 각종 안전장비의 부착으로 구조적 제약조건은 세부적인 부품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유형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디자이너의 조형적 발상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이유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실내디자인에서 ‘멋’을 낼 수 있는 부분들은 어디에 있을까?

31022_1.jpg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은 의류나 가구의 패션동향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이것은 일견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안전규제나 장비의 구조적 제약이 큰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이 오히려 패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듯이 자동차의 실내공간은 또 다른 생활공간이며, 거기에 사용되는 재료의 다양성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특히 내장재에 사용되는 직물(織物)을 비롯한 각종 가죽과 같은 소재들은 이미 그 재료 자체로도 패션의 변화에 결코 민감하지 않을 수 없기 대문이다. 재료 자체의 특성 뿐 아니라 그 재료가 가공되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패션의 영향에서 멀리 있을 수 없다. 또한 차량의 실내 구조물들은 그것이 자동차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로 옮겨진다면 가구(家具)와 완전히 동일한 개념으로 파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에, 이 또한 패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에서의 ‘멋’의 개념은 형태에서보다는 소재나 색상에서 고찰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또한 ‘패션(fashion)’에서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소재나 색상에 의한 차별화, 또는 고급화라는 개념에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 역시 시트의 표피재로 사용되는 직물이나 피혁(皮革)의 다양성일 것이다.

특히 차량의 성격이 역동적인 스포츠 카(sports car)인 경우에는 시트의 제작에서 채도 높은 색상의 마감재나 대조되는 봉재선, 파이핑(piping)처리 등이 가장 눈에 뜨일 수 있는 기법이다. 이 밖에 각종 조작기기류의 패널에는 레이싱 머신(racing machine)의 차체 재료로 사용되는 카본파이버(carbon fiber)를 이용해 제작된 C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가 사용되어, 고성능의 이미지와 강인한 인상을 주게 된다. 대체로 일반적인 승용차에서는 나뭇결을 인쇄한 전사(傳寫:decal)우드 그레인(wood grain)을 합성수지 패널에 인쇄해서 나무의 질감을 살리고, 고급 차종에서는 원목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무의 질감이 사용된 경우와 카본이 사용된 경우는 동일한 차종이라 하더라도 실내의 이미지에서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소재의 변화를 이용한 기법이 적용되는 부품은 조작 기기 패널 류 이외에도 도어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에도 사용되는데, 이러한 장식적인 성격의 부품들을 통틀어 트림(trim)이라고 구분한다. 이들 우드 와 카본 트림은 메이커에 따라서는 상당히 폭넓은 선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느 고급 승용차 메이커에서는 한 차종에서 열 세 가지 종류의 재질과 색상을 가진 우드와 카본 트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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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일부 트림의 변경과 같은 소극적 방법 이외에 인스트루먼트 패널 거의 대부분의 색상과 재질을 변경하는 적극적 방법이 쓰이기도 하는데, 물론 이 경우의 시각적 효과는 매우 크지만, 메이커에서 차량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작업을 전제로 한 개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요구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당부분을 천연목재로 제작하는 경우 역시 설계단계부터 고려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부품과 천연목재로 만들어진 부품은 조립방법은 물론이고 구조, 중량, 장착방법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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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벤츠 SLK 모델은 실내를 노란색과 푸른색의 보색대비(補色對比)를 이루는 색채의 가죽으로 마감하여 시트, 도어 트림 및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렸으며, 스티어링 휠 에서는 푸른색의 가죽을 감싼 부분에는 노란색의 실로써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오른쪽의 로버(Rover) 75모델은 가죽과 천연목재로 마무리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시트에서는 베이지(beige)색과 나무의 브라운(brawn)계열의 색채를, 그리고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부와 도어 트림, 시트의 쿠션과 등받이의 모서리에는 검은색의 가느다란 파이핑(piping)으로 마무리하여 부드러운 동일 색 계열에서 점차 어두워지는 배색으로 우아한 느낌을 줌으로써 고급 승용차의 이미지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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