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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1세기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10-16 07:33:43

본문

랜드로버 브랜드의 여러 모델 중에서 최고급 모델에 속하는 레인지 로버는 전통적으로 SUV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 SUV로 인식돼 왔다. 그런 중에서 다시 레인지 로버 벨라(Range Rover Vela) 라는 이름은 레인지 로버의 ‘이보크’와 ‘스포츠’ 사이에 포지셔닝 된 중형급 모델이다. ‘벨라’ 라는 명칭의 사용은 1969년에 처음 만들어진 ‘벨라 프로토타입’ 이 그 시초라고 알려지고 있다. 독립된 차종이기보다는 변형 모델로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새로운 벨라의 차체 형태는 적잖이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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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아치에는 검은색 프로텍터가 없이 마무리 돼 있고, 차체를 비롯해 D-필러의 그래픽이 부드럽게 처리된 것 등이 먼저 눈에 띈다(물론 루프는 블랙 아웃 처리돼 있어서 눈에 잘 띄는 건 아니지만, 형태가 제법 크게 달라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는 의미이다). 후드와 앞 펜더의 휠 아치가 만나는 부분의 형태 역시 둥근 분할선으로 처리한 이보크의 것과 차이를 보여서 직선으로 돼 있다. 또한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 사이의 공간을 슬림 하게 하고 그 아래쪽으로 둥근 휠 아치를 돌렸다. 여기에 22인치의 정말로 큰 휠을 달아서 매우 건장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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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의 외관에서 가장 큰 차이는 지붕을 검은 색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것은 이보크가 마치 미니처럼 지붕만 따로 떨어진 디자인으로 지붕색을 달리하는 것과, 스포츠 모델이 차체 색의 지붕으로 SUV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즉 A-필러부터 시작해서 B, C, D필러까지, 그리고 지붕면 전체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마치 그린하우스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듯한 매우 진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지붕의 처리는 매립형 디자인의 매끈한 도어 핸들과 어우러지며 매우 첨단적인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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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형 도어 핸들의 디자인은 재규어에서도 채택된 것으로 이러한 디테일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호사’ 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주행이라는 본질적 기능과 직접 연관을 가지지 않은 것이지만, 이러한 마무리와 디테일에 대한 적용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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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로버 벨라의 실내로 오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증거들을 더욱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팔리는 볼륨이 적은 차량이어서 생산량이 적으므로, 그만큼 생산 공정에서의 시간 투입이 양산 모델보다는 많을 수 밖에 없으므로, 전반적인 조립이나 품질 관리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이다. 실내의 각 부품들의 재질이나 형상이 양산 차량과는 다른 수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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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양산 브랜드에서도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도어 트림 패널에 가죽을 재봉질 한 표피재로 감싸는 마무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은 전체의 부품이 아닌, 부품의 일부에 적용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정도로 그치기도 한다. 한편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크러시 패드 상부 전체를 스티치에 의한 가죽 마무리를 적용하는 양산 차량의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조 가죽 등의 소재를 미리 재봉하거나 혹은 금형에 재봉실을 지그(jig) 등을 통해 삽입하고 발포 성형 공법을 적용하는, 완전한 수작업관 sck이를 보이는 공법이다. 그에 비해 벨라의 실내에서 사용된 마무리는 대부분이 수작업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여준다. 아울러 센터 페시아 등등에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터페이스 역시 양산 차량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것이 적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부품의 마무리 역시 광택이 높은 질감의 고가 제품의 이미지로 처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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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레인지로버 벨라는 차체 내/외장 디자인에서 물리적인 형상의 변화를 통한 디테일을 추구하기보다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지털 기기를 보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이것은 21세기의 랜드로버, 즉 이전의 전천후 기계로서의 랜드로버 보다는 보다 진보한 기술을 투영해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차종임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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