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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의외의 과감한 디자인, 신형 캠리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11-05 14:34:02

본문

토요타의 글로벌 중형 승용차 캠리의 8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캠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본 메이커의 승용차 중 하나다. 1980년대에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35년 이상 베스트 셀링 카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산업을 상징하는 위치의 승용차이다. 7세대를 이어오는 동안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실용적 중형 승용차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현대의 쏘나타와 기아의 옵티마(K5)가 캠리와 같은 시장에서 겨루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인식은 완전히 대등한 경쟁자라는 것에는 거리가 있다는 게 솔직한 수준이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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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나라의 쏘나타와 옵티마도 디자인 개성이나 물리적 품질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차 특유의 내구성과 토요타 브랜드가 그 동안 쌓아온(?) 신뢰성 등으로 인해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중형차 소비자들 대다수가 일본 메이커의 승용차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가 토요타의 캠리를 선택한다. 그런데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안목에 맞는 성격으로서의 캠리의 차체 디자인은 사실상 최첨단을 걷는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이 대표적 특징이기도 했다. 유행을 이끌어 가되, 가장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자국 반 정도로 매우 조심스러운, 보기에 따라서는 보수적이기까지 한 성향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토요타 브랜드, 그리고 캠리 승용차의 디자인 감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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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8세대 캠리, 물론 일본 국내용과 미국 시장용 캠리의 차체 디자인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모델은 미국 시장용 모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체의 디자인은 새로운 시도가 정말로 많다. 이는 이전의 캠리가 보편성이나 보수성을 추구했던 것과는 조금은 달라진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차체 내/외장 디자인에서 그런 새로운 시도의 디자인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사실 양산형 대중 승용차의 차체 디자인이 개성적으로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보편적인 무난함으로 가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판단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한 스타일 중심 성향에 대한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009년에 나왔던 YF쏘나타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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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스타일의 플루이딕 스컬프쳐 라는 키워드와 함께 나온 YF쏘나타는 중형 승용차의 차체 디자인에 과감성을 더해서 어필했고, 그러한 디자인으로 인해 일본 메이커들이 자극을 받았다는 말도 들려왔었다. 그때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메이커 토요타와 닛산의 차종들 중에서 대중성을 지향하는 차량들의 디자인은 다소 평범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토요타를 필두로 하는 일본 메이커의 차체 디자인은 상당히 과격하게 변해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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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전후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캠리의 차체 디자인은 상당히 과감한 인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델에 따라 지붕을 완전히 검은 색으로 나누어 도색 하는 것이다. 물론 파노라마 루프를 단 차량들은 지붕면 전체가 검은 유리로 덮여 있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A-필러와 루프 측면, 그리고 C-필러의 상단부까지 과감하게 검은색의 투 톤으로 칠한 모델이 존재한다. 새로운 캠리는 차체 측면에서의 인상은 3박스의 세단 프로파일을 유지하면서도 극히 짧은 데크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면서 C-필러를 근육질 이미지의 처리로 약간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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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감함은 전면부에서 상당히 강하게 나타난다. 앞 범퍼의 디자인은 마치 레이싱 머신의 에어 인테이크 홀을 연상시킬 만큼 크고 강렬하다. 이전의 일본 차량들의 디자인이 미묘한 면 처리와 섬세한 디테일-물론 지금도 그런 특성은 유자되고 있지만-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서, 이제는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인상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성향의 디자인이 스포티한 콘셉트의 차량이 아닌 대중적 승용차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중형 승용차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뒤 범퍼 아래도 ‘찢어져 내려간’ 테일 램프의 디자인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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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차량의 앞 모습을 강렬하게 디자인하고 뒷모습을 무난하게 하는 게 보통이지만, 신형 캠리는 앞모습은 스포티하면서도 그다지 과격하지는 않은 인상을 가진 대신에 뒷모습을 상대적으로 강렬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뒤 차 운전자들에게 캠리 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일까? 새로운 캠리는 의외의 과감함으로 대중적 콘셉트의 승용차에서의 변화를 보여주는 디자인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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