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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변화를 즉각 알아채기 어려운 디자인의 BMW X3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7-12-20 18:58:33

본문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BMW의 준중형급 SUV모델 BMW X3의 3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BMW의 SUV는 1990년대 말에 등장했던 최초의 모델 X5이후 차종이 매우 다양해졌다. 각 등급 별로 이제는 매우 촘촘한 차종을 갖추고 있어서 이들의 모든 차종을 다 기억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가 됐다. BMW는 SUV를 내놓은 초기에 자사의 SUV를 SAV, 즉 Sports Activity Vehicle 이라고 설명해서 타사의 SUV들에 비해 역동성을 강조했었다. 그것은 주행성능이 가장 큰 특징인 BMW브랜드의 정체성을 염두에 둔 것임에 틀림 없었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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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X3는 기존의 대부분의 BMW 차량들이 그러하듯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진화적 변화에 의한 디자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첫눈에 봐서는 이전 세대의 모델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실제로도 신형과 구형을 동시에 보면서 직접 비교하지 않으면,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뀐 것인지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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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도 약간의 모서리를 더해서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다듬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헤드 램프의 안쪽에 있던 종전의 코로나 링 역시 원형에서 육각형으로 바뀌었다. 최근의 모든 BMW 차량들이 모두 육각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육각형 요소는 휠 아치 디자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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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변화 역시 마치 육각형으로 통합된 이미지의 센터 페이시아 디자인을 중심으로 최근의 BMW 차량들과 동일한 흐름이면서 우드 그레인 패널-모델에 따라서는 카본이나 메탈 패널이 들어가기도 한다-이 중앙의 환기구 주변에 마치 ‘ㄱ’ 형태로 둘러진 모습이 특징적이다. 이 부분은 BMW의 승용차 모델들이 큰 패널이 들어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경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소형 SUV라는 차량의 이미지와도 어느 정도 들어 맞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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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시 패드 상부에는 고급 브랜드의 차량답게 가죽을 재봉질 해서 씌운 마감으로 돼 있다. 그런데 크러시 패드 아래쪽은 가죽을 씌우는 대신에 합성수지 성형품으로 처리되어 있다. 아무래도 소형 SUV로서의 가격이 상급 모델들과 차이를 내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로 인한 원가의 한계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가죽과 성형품의 질감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와 위의 색상을 투톤 컬러로 처리한 것은 고급감 강조와 품질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자인적 아이디어이다. 한편으로 센터 콘솔 부분의 조작 장치 인터페이스는 BMW 특유의 i-drive를 기반으로 전자식 변속기 레버가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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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가 크지 않은 SUV라는 특징으로 인해 뒤 시트 등받이를 접어서 화물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기능성이 중시되는데, 뒤 시트 등받이가 중앙의 암 레스트가 장착된 부분, 물론 이 부분 역시 중앙 탑승자의 등받이 역할로도 활용 가능한 부분이 별도로 분할되어 접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로 인해 크지 않은 차체 임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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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의 비례는 앞뒤 오버행이 상당히 짧게 설정돼 있고, 후드 길이를 강조한 모습이다. 반면에 BMW 승용차의 측면 유리창 디자인의 특징이었던 호프마이스터 커브에 의한 D-필러의 디자인은 이제는 BMW의 SUV에서는 거의 사라진 인상이다. 초기 모델들에서는 뒤쪽에 약간 각진 형태로 호프마이스터 커브를 살리기도 했지만, 세대가 진전되면서 그러한 요소를 억지로 넣기보다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다. 그 대신에 휠 아치의 형태가 전후 방향을 가지면서 조금 더 각이 지면서 속도감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디테일의 승부’ 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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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등장한 3세대 BMW X3는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세부적인 디자인을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이는 BMW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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