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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강렬한(?) 인상의 고급승용차, 렉서스 LS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01-01 05:46:23

본문

렉서스의 플래그 십 세단 LS의 5세대 모델이 국내에 시판된다. 모든 브랜드가 그렇겠지만, 특히 렉서스에게는 플래그 십 세단 LS의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1989년 1월에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초대 LS가 세상에 처음 선보였고, 그 해 9월부터 시판되면서 놀라운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으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제 고급승용차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던 여론이 무색하게 만들면서 렉서스 신화를 만들어낸 ‘시조’ 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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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LS는 승승장구하면서 1994년에 2세대 LS400, 2000년에 3세대 LS430이 나오고, 2006년에 4세대 LS460과 2007년에는 4세대 모델이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LS600h도 나온다. 그리고 2013년의 페이스 리프트로 4세대는 2017년까지 롱런하고 마침내 5세대 LS500모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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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의 특징인 ‘스핀들 그릴’은 4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디자인이 등장한 2013년에 후기형부터 적용되기 시작한다. 그 이후 샤프한 이미지의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의 상징이 됐다. 사실 렉서스 플래그 십 모델의 디자인은 초대 LS에서는 균형적이면서 무난한 이미지를 추구했고, 이러한 ‘무난함’은 4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전까지 마치 렉서스 플래그 십의 특징처럼 유지됐다. 그러나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렉서스는 LS 뿐 아니라 모든 모델에서 특유의 샤프함을 강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렉서스 모델의 공통적 특징으로 날카로운 모서리와 공격적 이미지의 헤드램프가 결합된 스핀들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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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이처럼 전 모델에 걸쳐서 날카롭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예외 없이 샤프한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와 아울러 모든 렉서스의 차량들이 매우 스포티한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 어쩌면 이제 ‘고급’ 이라는 추상성은 결국 성능으로 수렴되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서의  성능은 메이커나 브랜드의 철학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은 각기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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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LS세단의 첫 인상은 곡선형의 근육질 차체에 샤프한 모서리와 거대한 휠, 그리고 단차가 거의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진 플러시 서페이스의 측면 유리창 등에 의해 얼핏 신형 포르쉐 파나메라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만큼 스포티하다. 게다가 앞 펜더에서 측면으로 흐르는 근육질의 볼륨은 인피니티 차량인가 싶을 정도로 유사하다. 한편으로 C-필러 곡선은 지붕 쪽에서는 매우 날렵한 각도로 시작하지만 데크 쪽으로 내려오면서 오히려 불룩해지는 인상이 들고, 전측면에서 C-필러 쪽을 보면 곡면이 꺾인 듯한 인상이 들어서 조금 어색한 인상이 계속 맴돈다. 어떤 의도가 있는 디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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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LS모델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새로운 5세대 모델은 지난 2000년에 등장한, 매우 보수적이었던 3세대 모델과 정확히 대척점에 서는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측면 유리창과 B-필러 간의 단차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설계한 것, 독특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 등등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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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에서 면의 흐름이나 디테일 형태 등에서는 정말로 오랫동안 다듬은 디자인임을 보여주는 치밀함이 여러 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그러한 치밀함은 실내에서도 이어져 직접 바느질 한 가죽에 의한 정교한 마무리와 수준 높은 가죽 질감 등으로 허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봉질 한 가죽에 의한 마무리는 실제로도 개별 작업자의 손 끝에서 나오는 품질이다. 그런데 새로운 LS는 그러한 수공업적인 마무리 품질에서조차도 일체의 허술함이 보이지 않는다. 국산 플래그 십 세단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1% 부족한 인상은 어쩌면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서 비롯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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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고급 브랜드라고 하지만, 이미 렉서스는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100년 내외에 이르는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평가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LS는 오히려 후발 주자로서의 자신의 방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감각적인 호불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일본 특유의 정교함이 녹아 든 높은 수준의 디테일 처리, 그리고 차체의 여러 부분에서 목격되는 매끈한 면 품질과 결합된 곡선의 유연함, 그리고 여기에 결합된 강렬한 디자인, 어쩌면 이것이 렉서스가 추구하는 고급의 이미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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