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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창의성과 프랑스의 자동차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01-04 17:54:35

본문

최초의 자동차는 독일에서 1886년에 고틀립 다임러(Gotlieb Daimler; 1834~1900)와 카를 벤츠(Karl Benz; 1844~1929)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생존하는 동안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몰랐으며 서로 간의 교류도 없었음에도, 이들은 오늘날에 존재하는 자동차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자동차를 우연히 동일한 연대에 제작했던 것이다. 이들이 만들었던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동력원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오늘날의 자동차와 유사하지만, 엔진이 좌석 아래에 장착된 구조라는 점에서는 오늘날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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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되면서 자동차는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최초의 자동차가 독일에서 발명된 것과는 달리, 자동차를 실용화시키는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주로 프랑스에서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은 의외로 많이 인식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1889년 프랑스의 르네 파나르(Rene Panhard; 1841~1908)와 에밀 르바소(Emile Levassor; 1843~1897) 두 사람이 함께 설립한 자동차 회사 '파나르 르바소(Panhard Levassor)'는 다임러와 벤츠가 만든 차체 구조와는 전혀 다른, 차체의 앞에 엔진을 탑재하고 변속장치를 이용해서 뒷바퀴를 구동시키는 방식의, 오늘날 자동차의 전형적 구조를 가진 차량 ‘시스템 파나르(Systeme Panhard)’를 1895년에 개발한다.


엔진을 차체 앞쪽에 단 것은 엔진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기존의 마차 차체를 이용해서 좌석의 아래쪽에 엔진을 설치하는 것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워져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었다. 이후로 파나르 시스템과 같이 차체 앞쪽에 엔진을 설치한 구조가 일반적인 차량들에서 보편화 된다. 그리고 차체가 점차 커지고, 엔진의 고성능화에 따라 수냉식(水冷式) 냉각장치가 고안되고, 가열된 물을 식히기 위한 방열기(放熱器, radiator)가 설치되면서 차체 전면에 커다란 라디에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보편적인 자동차의 모습으로 정착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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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르노(Renault)의 1906년형 차량을 보면, 차체 앞부분에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면서도 라디에이터는 엔진의 뒤쪽, 즉 엔진 룸과 객실 사이에 설치해 차체의 앞부분은 부드러운 곡면의 형태로 만들어져 다른 메이커의 차량들과는 명확히 차별화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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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동차 기술자 프랑스의 앙드레 시트로앵(Andre Citroën; 1878~1935)은 1934년에 처음으로 앞 바퀴 굴림 방식의 차량 ‘트랑송 아방(Traction Avant)’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엔진에서 뒷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추진축이 사라져 실내 바닥이 평평해진 트락송 아방은 승객 거주성이 높아진다. 또한 1956년에 등장한 시트로앵 DS는 A-필러와 B-필러를 가늘게 설계해서 마치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듯한 그린하우스(greenhouse)와, 낮고 뾰족한 후드에 의한 유선형 차체 형태로 미래지향적 스타일에 의해 당대에 전위적 자동차 디자인의 상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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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차체 디자인 이미지는 패셔너블 하지만 동시에 캐주얼 한 인상도 주는, 일견 앞뒤가 안 맞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 특징을 가진다. 즉 멋있지만 경직된 정장 같은 인상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이런 성격을 보면 얼핏 드는 생각이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프랑스의 전통 식빵 바게트(BAGUETTE)가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바게트의 레시피는 치즈를 쓴 것에서부터 쇠고기를 쓴 것까지 존재하는 등등 한 두 가지가 아니기에 매우 다양한 모양과 맛이 존재하고, 그들은 좋고 나쁨의 개념이 아닌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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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프랑스의 자동차는 기존의 차량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의한 개발의 사례가 더 많다. 이것은 현상을 부정하고 새로운 문제 제기에 더 가치를 두는 창의적 성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전의 차량을 보완해나가는 논리적 진화로 완성을 추구하는 독일 식의 ‘논리적인’ 디자인에 대비되는 ‘직관적인’ 예술’ 에 비유되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랑스의 직관적 성향은 오늘날에도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가령 프랑스의 축구를 창의적 성향이 가미된 ‘아트 사커(artistic soccer)’ 라고 지칭한다면, 프랑스의 자동차 디자인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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