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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구촌의 마지막 신대륙 아프리카의 자동차 메이커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2-06 11:11:36

본문

최근에 아프리카(Africa) 대륙의 산업화와 자동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는 듯 하다. 이미 인도에서도 아프리카를 무대로 하는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인류가 마지막으로 개척(?)해야 하는, 말하자면 산업화가 상대적으로 적게 진행된 신대륙이라는 점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글 / 구상 (국민대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은 야생동물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이루어 수 만 년 동안 살아온 대자연 속에 펼쳐진 지상의 낙원과도 같은 곳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들 대부분이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선입관은 여전히 원주민들이 그들만의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야생의 대초원에서는 약육강식의 야생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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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찍이 유럽에서는 아프리카에 진출했었고, 인도에 가보면 호텔도 아프리카와 관련돼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는 등 사실상 많은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역시 다음 시대의 성장동력을 아프리카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찾을 곳이 이제는 그곳(?) 밖에 없다는 주장이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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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놀랍게도 아프리카에도 이미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 메이커가 존재하고, 지난 2014년도에는 고유모델을 내놓기까지 했다. 놀라운 일이 틀림 없지만, 과거에 우리나라 역시 개발도상국 시기에 고유모델을 내놓았었다. 우리나라가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Pony)를 개발한 것이 1975년이었고, 그 당시에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이 고유모델 차량을 개발했다는 것은 기존의 자동차 선진국의 관점에서는 놀라운 일이었음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이제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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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10여개 국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산업은 한 국가의 기술적 역량과 잠재력이 크게 요구되는 산업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대단한 일을 했던 것임에는 틀림 없다.


게다가 단지 개발을 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그 뒤로 계속해서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개발해서 오늘날에는 글로벌 규모의 자동차산업국가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서 고유모델 승용차를 개발한 터키의 자동차 메이커는 그 이후 이렇다 할 신형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지 못하는 것이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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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산업이 아프리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신생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난 것이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자동차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뒤늦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서 사회주의적 이념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는 현재 약 100여 개 정도의 자동차 메이커가 존재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 없이 새로 생겨나는 메이커와는 한편으로, 도산하는 곳 역시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자동차 메이커의 등장 자체가 거대한 중국 대륙의 관점에서는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닐 지 모른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있는 자동차 메이커, 지구 본래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거대 대륙 아프리카에도 결국은(?)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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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초의 자동차 메이커의 이름은 ‘모비우스(Mobius)’인데, 얼핏 국내의 어느 대형 자동차 부품 메이커의 이름과도 비슷한 이 메이커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하나인 케냐(Kenya)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 설립된 메이커로, 이미 설립 10년이 돼 가고 있다. 이 메이커는 영국에 근거를 둔 아프리카 목재 사업가가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운송수단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착안해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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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산하는 차량은 문이 둘 달린 차량인데, 약 700만원의 염가이지만, 1인당 연평균 소득이 865달러 수준인 이곳에서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2박스 구조의 차체를 얹고, 중국제 1,600cc 가솔린 엔진에 전륜 구동 방식의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앞 좌석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고 뒷좌석은 차체의 폭 방향으로 주보고 앉는 2열 좌석으로 모두 여섯 명을 태울 수 있는 8인승 이라고 한다. 열악한 아프리카의 도로 조건을 감안해 최저지상고(ground clearance)는 약 23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로 설정되어 있다. 홈페이지에는 후속 모델의 스케치도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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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초의 양산 차량 메이커 ‘모비우스’의 고유모델은 이제 지구의 마지막 남은 원시(原始) 대륙 아프리카에도 자동차 메이커가 생겨났다는 것을 보며, 자동차는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동경과 꿈의 대상이 되는 존재임이 틀림 없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모비우스 역시 다양한 차량을 수출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율주행과 디지털 기술에 의한 전기동력 자동차가 점차 늘어나고, 독일은 2030년부터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곧 발효될 것이라고 하는 등 급격하게 변화된 모습의 자동차가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처럼 본래의 자동차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모습의 자동차를 새로이 만들기 시작하는 곳도 있다. 미래의 자동차는 절대로 제한된 몇 가지의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드림카가 있듯이, 미래에 가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전혀 다른 모습의 드림카를 보여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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