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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GM의 자동차 패션 - 테일 핀 스타일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2-27 11:23:35

본문

자동차 산업을 기술보다는 경영으로 접근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디자인은 유행을 이끄는 패션과도 같이 활용되기도 한다. 즉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서 판매를 높이는 것이 경영적 접근이라면, 자동차의 스타일 역시 경영적 자산(?)일 것이다. 자동차 역사를 돌아보면 각 시대 별로 자동차는 각기 다른 관심 속에서 발전되고 변화되어 왔다. 그런데 그 역사 중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패션에 집중했던 시대가 있었으니, 그것은 GM 주도의 스타일링이 돋보였던 1950년대 일 것이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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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은 2차대전의 후유증이 가라앉고 기술의 발달과 경제의 절정기에 올랐던 때이다. 이 때의 미국 자동차들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었다. 이 때 미국의 차들이 보여준 스타일의 다양함은 이후의 자동차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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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테일 핀(Tail fin)이라고 불린 장식적인 스타일이다. 테일 핀 스타일은 나중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자동차의 역사에서 스타일(style)의 존재와 의미를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라는 기계에서 기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스타일’의 존재, 그것이 바로 자동차만이 갖는 독특한 특성인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테일 핀’ 스타일은 그 감성적 가치와 미학적 가치로 재조명 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던 1980년대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연 테일 핀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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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거슬러 1948년으로 올라가면 캐딜락은 미국 자동차 역사에 획을 긋는 새로운 스타일의 차를 내놓는다. 1950년대 미국의 자동차 디자인을 상징하는 테일 핀(tail fin)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테일 핀을 처음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도입한 주인공은 당시 GM의 치프 디자이너였던 할리 얼(Harly J. Earl)이다. 1948년 처음 등장한 테일 핀은 그 크기가 작아서 ‘생선꼬리(fish tail)’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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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얼이 테일 핀에 대한 영감을 얻은 대상은 2개의 몸통에 꼬리날개 달린 쌍방 프로펠러 전폭기 록히드 P38 라이트닝(Lightning)이었다. 그는 P38의 이미지를 1948년형 캐딜락에 담았던 것이다.


1948년형을 시작으로 캐딜락은 갈수록 크고 화려해 졌고, 전투기를 닮으려는 시도도 더해졌다. 이듬해 V8 5.4리터 160마력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얹고 하드탑 스타일의 쿠페 드빌을 선보였다. 1949년 캐딜락 생산 100만대 돌파모델의 명예를 안은 쿠페 드 빌은 뷰익 리비에라, 올즈모빌 올리데이와 함께 최초의 하드탑 쿠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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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판매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차는 드 빌, 엘도라도는 드 빌의 고급형으로 1953년 모델의 컨버터블로 선보였다. 56년형 엘도라도를 더 고급스럽게 꾸민 2도어 컨버터블과 엘도라도 스 빌 하드 톱이 나왔고, 엔진도 V8 6.0리터 305마력으로 커졌다. 57년에는 링컨 컨티넨탈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최초로 B필러가 없는 4도어세단 엘도라도 브로엄을 출시했다. 당시 캐딜락은 미국 경제번영을 말해주듯 매년 모양을 바꾸고 배기량과 출력도 2~3년 주기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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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핀은 1959년에 이르러 그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A필러에서 시작된 테일 핀은 C필러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솟아올라 마치 전투기의 꼬리날개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모양으로 변했다. 특히 1959년형에 달린 테일 핀은 불꽃을 뿜어내는 제트 전투기 분사구 같은 램프를 달아 멋을 부렸다. 화려한 테일 핀으로 치장한 1959년형 캐딜락 V8 6.4리터 345마력 엔진의 엘도라도는 비어리츠(Biarritz)라는 특별한 2도어 컨버터블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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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60년형 쿠페 드빌은 캐딜락 역사상 최고의 호화모델이라는 59년형보다는 좀더 심플하다. 테일 핀에 달린 뾰족한 브레이크 램프는 평평해졌고, 과격한 뒤 범퍼와 테일 램프 디자인도 다듬어졌다. 이것은 1960년대의 보다 간결해지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변화해 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테일 핀 스타일은 미국적 자동차 스타일을 각인시킨, 그리고 어찌 본다면 소비재 상품 요소로서의 스타일을 정착시킨, 경영적 측면에서의 자동차산업을 만들어낸 미국 거대자본기업 GM의 자동차 접근 방법을 극적으로 보여준 역사 속의 스타일 유형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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