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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브리사와 브리사II, 그리고 K303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03-19 12:53:34

본문

1970년대의 우리나라 도로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승용차는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가 대표적이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대표적인 모델로 기아산업-기아자동차라는 사명은 1990년부터 쓰기 시작했다-이 내놓은 소형 승용차 브리사(Brisa)를 빼놓을 수 없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1,000cc 엔진을 탑재한 브리사는 현재의 차로 본다면 경승용차의 크기였지만, 포니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은 승용차였다. 차의 이름 ‘브리사(Brisa)’는 포르투갈어로 ‘아름다운 바람(美風)’ 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영어로는 동쪽으로 부는 무역풍 등의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기아자동차와 기술제휴가 돼 있던 일본의 동양공업-지금의 마쓰다-이 1970년에 개발했던 소형 승용차 ‘파밀리아(Familia)’의 2세대 모델을 국산화시킨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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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아산업의 브리사는 현대자동차에서 포니를 내놓기 전까지 거의 국민차와도 같이 자가용과 택시로 인기를 얻은 모델이었다. 브리사는 고유모델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기에 보급된 소형 승용차로써 국민차처럼 인식된 대중적인 승용차였었다. 초기의 브리사는 본래의 마쓰다 파밀리아와 동일하게 크고 둥근 헤드 램프를 좌우에 각각 한 개씩 단 디자인으로 나왔지만,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좌우 각각 두 개씩 달린 헤드램프, 소위 ‘쌍라이트’ 디자인으로 나오자, 기아산업은 자체적으로 쌍라이트 디자인으로 변경한 후기형 브리사를 1977년부터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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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77년에는 후속 모델 ‘브리사 II’ 가 나오는데, 이후 1979년에 ‘K303’ 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앞모습도 바뀐다. ‘K303’ 이라는 이름은 마쓰다에서 ‘파밀리아’ 이후 ‘Mazda 303’ 이라는 이름을 쓴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브리사 II와 K303은 같은 차량이었지만, 세부 디자인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마쓰다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이전의 1,000cc 파밀리아보다 더 큰 1,300cc 엔진과 준중형급 차체의 그랜드 파밀리아를 개발했는데 그게 브리사 II 였고, 그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차량이 Mazda 303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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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랜드 파밀리아를 라이선스 생산한 초기의 브리사 II는 사각형 헤드 램프에 테일 램프는 원형 렌즈가 좌, 우에 각각 세 개씩 달려 있었지만, K303이 나오면서 헤드램프는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테일 램프는 반대로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후 기아산업은 K303의 스테이션 웨건 모델도 내놓는데, 이 역시 마쓰다의 그랜드 파밀리아 웨건을 그대로 조립 생산한 것이어서 그 당시에는 마치 ‘외제차(?)’처럼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랜드 파밀리아 웨건을 그대로 생산한 것이니 외제차가 맞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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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K303 모델의 앞 모습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1970년대 초반의 미국 스포츠카 머스탱(Mustang)과 매우 비슷해보인다는 점이다. K303의 원형 헤드램프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둥그스름한 사각형의 베젤(bezel), 그리고 아래쪽이 약간 넓은 사다리꼴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1973년형 머스탱의 앞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인상이다. 물론 이런 정도의 비슷한 디자인 이미지는 우연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정도의 일들이 자동차 메이커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 또한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마쓰다가 미국의 히트 차종 머스탱의 디자인을 벤치마킹(?)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1970년대에는 일본 차들이 미국차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던 시대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중국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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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과 비슷한 부분은 몇 군데 더 발견되기도 하는데, 브리사의 휠 커버 역시 포드 머스탱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고, 초기 브리사의 수직으로 3등분 된 테일 램프 역시 초기 머스탱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었다. 사실상 이 시대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의 디자인은 포드의 머스탱과 GM의 카마로 등등의 차량들이었고, 이들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한 브리사의 디자인을 보면, 그 시기에 일본 역시 자동차산업을 기간산업으로 키우려 노력하면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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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다른 한편으로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그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단계를 거쳐 우리나라의 자동차 디자인이 오늘날 나름의 디자인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1970년대와 80년대는 경제 개발과 민주화 라는 숙제 속에서 갈등의 표출과 동시에 역동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격변의 시기였고, 그 가운데서 소형 승용차 기아 브리사는 일본의 기술적 영향을 받으면서도 우리 나름의 자동차 기술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금은 기아와 현대가 하나의 회사가 됐고, 마쓰다 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했다. 비록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일본 기술의 영향을 바탕으로 시작됐지만, 그러한 속에서도 고유한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오늘날 굴지의 자동차산업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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