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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커진 듯한 이미지의 싼타페 풀모델 체인지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03-21 20:16:10

본문

4세대 싼타페가 등장했다. 지난 2012년에 나왔던 3세대 모델이 여전히 멀쩡한(?) 느낌인데, 그새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간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3세대 싼타페 DM은 지금도 그다지 노후한 모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한 모델이 나와서 팔리기 시작해서 5년 정도 지나면, 아무리 갓 출고된 새 차라고 해도 시간이 지났다는 느낌은 들게 마련이다. 그 원인은 사회의 가치관이 변화됨에 따라 차체 형태를 이루는 조형성의 방향도 함께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디자인에 국한된 시각이고, 실제로 자동차를 변화시키는 요인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할 것이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매번 신형 차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즘은 이렇게 신형 차가 나와서 이전 모델과의 시간 차이를 따져볼 때마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가히 쏜살같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3세대 싼타페의 센터 페시아 형태를 보면서 마치 킹코브라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인다는 글을 쓴 게 불과 얼마 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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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4세대 싼타페는 그 휠 아치를 여러 번 강조해서 거의 캐릭터 라인의 높이까지 높게 만들어 보여줘서 인지 차량 존재감에 있어서는 육중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왔던 싼타페 모델들, SM, CM, DM, 그리고 이제 막 등장한 TM의 측면 뷰를 같은 비율의 이미지로 펼쳐놓고 비교해보았다. 그러자 재미있는 사실들이 발견된다. 2000년에 등장한 1세대 SM싼타페의 휠 아치는 앞뒤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형태이면서 높게 만들어졌었는데, 2세대와 3세대 모델 CM과 DM에서는 방향성이 없는 둥근 휠 아치 형태이면서 강조를 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보다 더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였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4세대 TM은 다시 방향성을 가진 형태, 즉 1세대 SM과 비슷하게 바꾸면서 여러 겹으로 강조도 했다. 방향성을 가진 휠 아치는 역동적 이미지를 주고, 한편으로 자유로운 인상도 풍긴다. 이에 비하면 원형 휠 아치는 스포티한 인상은 있으나, SUV 보다는 승용차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변화가 바로 SUV가 시대의 경향을 반영해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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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4세대 싼타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특징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을 분리한 전면 디자인일 것이다. 이미 상당 수의 글로벌 SUV들이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먼저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코나에 이어 4세대 싼타페 역시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전고가 높은 SUV의 헤드램프에 의한 승용차 운전자들의 눈부심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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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리형 헤드램프에 의해 4세대 싼타페의 전면 인상은 상당히 독특해졌다. 게다가 캐스캐이딩 그릴의 위쪽으로 지나간 알루미늄 질감의 몰드는 마치 콧수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나름의 유니크 한 인상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라디에이터 그릴의 양쪽에서 아래로 흐르는 범퍼 면에 둥근 볼륨을 더함으로써 풍성한 인상을 주면서 전면이 단단해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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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오면 크러시 패드에 재봉선이 들어간 것이 눈에 띄는데, 상급 모델에서는 진짜(!) 실이 사용된 재봉선 이지만, 그 이하 트림에서는 성형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재봉선 이다. 그런데 이 가짜 재봉선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손톱으로 긁어보기 전에는 마치 진짜 바느질 선으로 보일 만큼 정교하게 성형이 돼 있다. 아마도 합성수지를 가루 상태로 도포해서 정교한 형상도 만들어 내는 성형기술, 이른바 파우더 슬러시(powder slush) 공법이 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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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크러시 패드 상부에 쓰인 카본 질감 패턴이 인쇄된 인서트 패널이 앞 도어트림까지 둥그스름하게 연결되는데, 여기에 밝게 하이라이트가 생기도록 모서리를 처리해서 마치 크롬 몰드가 둘러쳐진 듯한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 패널은 앞 도어트림에만 있고 뒤 도어 트림에는 없다. 아마도 원가 절감을 위해 뒤 도어트림 패널에서는 생략한 것 같다. 한편 도어 트림에 설치된 스피커 그릴은 마치 얼음덩어리 같은 입체 조각들이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역시 나름의 이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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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적인 면에서 4세대 싼타페는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원숙함이 느껴진다고 말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디자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능력만으로 안 된다. 설계를 하는 엔지니어들과, 차량개발을 이끌어가는 선행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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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싼타페는 종합적 품질에서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차량을 여러 해 사용하면서 나타날지도 모를 문제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적어도 새 차 상태에서는….. 사실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문제들 중에는 설계적인 요인도 있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 제조 과정, 즉 조립하는 과정에서 주의 깊지 않은 작업의 결과로 인해 생기는 품질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싼타페의 종합적인 완성도와 성숙도는 세대를 거듭해 올수록 높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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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 본다면, 둥글둥글한 이미지였던 1세대 싼타페는 오히려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보면 각지고 덩치 큰 SUV들의 틈바구니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개성을 갖고 있었고, 그러한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에게는 유효한 전략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지나 등장한 4세대 싼타페는 콧수염(?) 같은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고 완성도도 높아진 느낌이지만, 전체의 차체 디자인의 개성은 오히려 1세대 모델보다 옅어진 것 같은 인상이 드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4세대 싼타페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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