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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승용차의 안전띠와 앵커의 높이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4-10 10:23:50

본문

지난 3월 28일부터 승용차의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이 시내의 일반 도로에서도 의무화되었다. 이를 위반하면 위반 승객 개인에게 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 동안 해왔던 직접적(?)인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종류의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그것은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주거지와 직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교통수단의 종류도 승용차, 버스, 트럭, 열차, 비행기 등등으로 다양하고, 그 중에서 승용차를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은 아마 가장 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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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비록 ‘운전’이 이제 일상이 됐지만, ‘자동차 운전’은 자신과 나아가 타인의 안전과 생명에 위험을 가할 수도 있는 매우 난이도 높은 ‘작업’이기 때문에, 단지 차를 모는 것이 아니라,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 행위인 것만은 틀림 없다. 사람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한다. 컴퓨터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즉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동안 프린터로 출력을 하는 등의 서로 다른 종류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사람의 두뇌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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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 운전 중의 휴대전화기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화기와 연결된 스피커나 이어폰, 그리고 마이크를 사용해서 양 손이 자유로운 상태가 유지될 경우에 통화는 허용이 되지만, 전화기를 직접 조작해서 이루어지는 통화행위 자체는 금지는 물론이고, 적발 시에 벌점과 벌금까지도 부과된다. 운전 중에 통화를 하게 되면, 전방의 상황 파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사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운전 중의 흡연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그런데 독일과 같은 국가에서는 운전 중 흡연까지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속도 무제한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의 주행은 매우 높은 주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시가 라이터(cigar lighter)와 재떨이가 본래부터 장착되지 않은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필요 시에 설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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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에 차량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로 법규가 바뀌었다.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서 이를 지켜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띠를 모범적으로 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차량에 안전띠의 장착이 의무화 된 것이 1970년대 중반 무렵이었고,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자를 비롯해서 탑승객 전원의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된 것이 1980년대 초 즈음이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은 됐지만, 안전띠를 맬 경우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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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상당수의 차량들에는 안전띠의 잡아당기는 힘을 줄여주는 이른바 텐션 리듀서(tension reducer)가 장착되기 때문에, 안전띠를 맨 직후 최초의 몇 초 정도는 답답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그다지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장력이 알맞게 유지되도록 설계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차량들에 장착된 것이 안전띠 높이조절장치이다. 안전띠 높이조절장치는 대부분의 승용차에서는 앞 좌석용 안전띠에 장착되어 있다. 승용차의 B필러, 즉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에 앞 좌석용 안전띠를 잡아주는 앵커(anchor)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앵커의 높이를 10cm 내외의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키가 큰 탑승자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 모두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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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장 이상적인 앞 좌석 안전띠 앵커의 높이는 안전띠 착용 시에 안전띠가 자신의 어깨를 타고 넘어가는 높이이다. 그런데 앵커를 높은 곳에 맞추게 되면, 안전띠가 목 부근을 지나가게 되므로, 사고 시에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안전띠 앵커의 높이를 가장 아래쪽으로 낮추어 조정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안전띠가 탑승자의 어깨를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무심코 앵커 높이를 높게 해두거나, 혹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필자는 가장 낮게 맞추어 놓았다.


비록 사소한 부분이지만, 앵커의 높이는 안전띠의 본래의 목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앵커의 높이 조절도 손쉽도록 디자인 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안전띠를 정확하게 착용한다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일상이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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