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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에센시아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돌파구가 될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5-01 10:39:27

본문

콘셉트 카 에센시아(Essensia)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그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는 다수의 콘셉트 카를 모터쇼에 내놓았지만, 이번에 나온 에센시아 콘셉트는 그간의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왔던 콘셉트 카들 중에서 가장 급진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그런데 새로운 콘셉트 카의 내, 외장 디자인은 상당히 급진적이어서 오히려 후드 끝에 붙은 양산 제네시스 브랜드의 날개 모양 엠블렘의 인상이 마치 첨단 우주복에 보통의 와이셔츠 단추를 달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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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유리로 뒤덮인 그린하우스(greenhouse)의 모습은 물론이고, 통 유리로 된 후드와 역삼각형 모양으로 바뀐 크레스트 그릴(현대 캐스캐이딩 그릴과의 차별화를 위해 결국 바꾸려는 것 같다),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될 두 줄로 구성된 DRL 겸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사뭇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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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체 뒷면 전체도 한 장의 유리로 만들어져 있고 그 속에 테일 램프가 들어가 있다. 트렁크를 높이지는 않아서 비교적 긴 후드 비례를 가진 쿠페의 차체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우아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마치 낙타의 등처럼 봉긋하게 솟은 두 개의 지붕 봉우리와 전체적으로 곡면으로 만들어진 지붕 형태는 지금까지의 제네시스 콘셉트카들과는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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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았던 뉴욕 콘셉트나 GV80 같은 콘셉트 카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그것은 아직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특징이 정착되어 나가는 과정에 있기에 다양한 디자인의 실험을 통해 디자인의 방향성을 찾아내려는 시도를 하면서 매 번의 콘셉트 카 마다 갈아 엎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다양한 차체 디자인의 시도는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보수적이고 평범한 인상의 현재의 G70같은 디자인은 큰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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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달라진 인상을 주는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의 전측면 투시도의 둥글둥글한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지붕에 의한 독특한 차체의 윤곽이나 차체 아래쪽의 낮고 넓은 에어 댐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차체 자세는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0년대 후반에 동경 모터쇼에 나왔던 일본의 콘셉트 카 HSR시리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역삼각형 그릴은 다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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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정확히 30년 전에 등장했던 일본 미쯔비시의 콘셉트 카 HSR 시리즈는 그 당시에 매우 미래지향적인 형태였던 게 틀림 없다. 현대에서 30년이 지난 후에 그걸 다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일본의 콘셉트 카는 빨간색의 원색을 쓴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건담 등과 같은 같은 당대의 일본 TV 공상과학 만화 속의 철갑 거인 로봇을 연상시키는 모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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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시아 콘셉트의 디자인은 실내의 좌우로 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주홍색과 짙은 남색의 강렬한 보색 대비와, 마치 대리석을 연상시키는 재질을 크러시 패드와 콘솔 등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물 모양으로 성형된 트림 패널도 다양한 부위에 적용돼 있다. 물론 그물 모양의 트림 패널은 일반적인 사출공법으로는 성형이 불가능한 형상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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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네시스의 콘셉트 카들은 2016년에 선보였던 뉴욕 콘셉트와 2017년에 등장했던 GV80에서도 3D 프린팅 기법으로 성형한 듯한 구조의 그물 형상의 디자인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구조의 양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 구조와 형태의 실험은 휠의 디자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D 프린팅 기법이 쓰인 것 같이 보이는 구릿빛 질감, 즉 붉은 계열의 금색, reddish gold, 적금색(赤金色)의 휠 역시 사뭇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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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는 지금까지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은 콘셉트 카들 중에서는 가장 아방가르드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30년 전의 일본 콘셉트 카가 떠오르긴 하지만….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디자인의 방향은 어쩌면 이런, 아니 더 전위적인 감성이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렉서스는 신형 LC500을 통해서 마치 콘셉트 카를 그대로 양산한 것 같은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에 비해 제네시스의 최신형 G70의 디자인은 오히려 보수적이어서 감각적으로 새로운 인상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런 보수적 디자인이 신형으로 바뀌려면 앞으로 적어도 5년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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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별로 비교한다면 사실상 물리적인 품질이나 성능에서는 결정적인 차별점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현재의 기술 추세라고 할 때, 비로소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은 감성과 디자인임이 틀림 없다. 앞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형 차들은 감각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디자인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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