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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더 커진 아우디 모노프레임의 변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5-28 11:19:50

본문

아우디의 플래그 쉽 A8의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이 등장했다. 코드 네임이 D5로 명명된, 그야말로 5세대 모델인 셈이다. 외관상의 변화는 크다. 아니, 매우 크다.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제는 완전히 육각형으로 바뀌었고, 그 크기는 가히 비교될 만한 모델이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아우디의 차체 디자인은 혁신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데, 그것은 2005년부터 채택하기 시작한 거대한 크기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이 심어준 인상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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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그릴을 가리켜 ‘싱글 프레임’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2005년에 첫 적용 당시 아우디가 밝힌 공식 명칭은 틀림 없는 ‘모노프레임’ 이었다. 그랬던 명칭이 언제부터인지 싱글 프레임이라는 출처 불명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물론 개별 기업 아우디에서 만든 그릴의 명칭이니, 그게 모노 프레임이든 싱글 프레임이든 뜻만 전달되면 그만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가령 어떤 사람의 이름을 다른 사람들이 멋대로 바꾸어 부른다면, 그건 분명 바로 잡아야 할 일이 틀림 없다.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는 정확히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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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2005년부터 적용한 모노프레임 그릴에 의한 보다 명확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인해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진 게 사실이다. 실제로 D3모델의 모노프레임 적용 전과 후의 앞 모습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단지 라디에이터 그릴 하나만 바꾸었을 뿐이지만, 전면 인상의 임팩트나 디자인의 통일성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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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 모노프레임 그릴이 나왔을 때 필자는 너무 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아우디의 도시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완전히 뒤엎는 인상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우디의 모노프레임은 어느 날  갑자기 덜렁 등장한 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오늘날의 아우디 그룹을 만들었던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 호르히(Horch), 데카베(DKW), 반더러(Wanderer), 그리고 아우디(Audi) 중의 하나였던 반더러에서 1936년에 내놓았던 반더러 드롭헤드 쿠페의 전면에는 거대한 방패와도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잡고 있었다. 거대한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에도 그의 뿌리가 자립잡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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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형으로 등장했던 아우디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 디자인에서 하나의 획을 그은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새로 등장한 오늘날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의 존재감을 알려주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쩐지 너무나 커져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슬림한 테일 램프가 만드는 스포티한 뒷모습은 거대한 앞 모습과는 퍽이나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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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형 모노프레임 그릴은 차량 전면은 강렬한 인상을 가져야 하고, 뒷모습은 안정적이며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자동차 디자인의 ‘원칙’에 충실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절제미가 조금 있었더라면, 마음 놓고 멋있다고 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무나 큰 라디에이터 그릴의 앞 얼굴은 마음 편히 멋있다고 말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구석이 있긴 하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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