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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드코어 오프로더 지프 디자인의 진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6-12 10:49:17

본문

전 세계 4륜구동 SUV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지프(Jeep) 브랜드의 랭글러(Wrangler)가 풀 모델 체인지 됐다. 2018년형으로 나온 6세대 랭글러는 JL 이라는 코드를 가진 차종으로, 지난 2007년에 등장했던 JK를 10년만에 대체한 모델이다. 지금은 큰 차체를 가진 4륜구동차량으로서 SUV 가 일반화됐지만, 1980년대 이전에는 크지 않은 차체에 4륜구동방식을 가진 차량이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전술 차량으로 개발된 포드의 GP-W와 윌리스의 MB가 전쟁 이후 민간용 지프(Civilian Jeep)로 개발되면서 비롯된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지프의 역사는 이제 72년 여 에 이르고 있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처음 등장한 민간용 지프 CJ-2A는 거의 군용 지프에 차체 색을 카키색으로 칠하지 않은 정도의 모습이었다. 앞 유리창도 두 장으로 나뉜 구조로, 그야말로 군용 지프 거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이후 거의 10년 단위로 이루어진 지프의 변화를 앞 모습으로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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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에서는 1965년에 나온 2세대 CJ-5가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진 오리지널 지프의 모습일 것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된 적이 있는 ‘신진 지프’의 원형 모델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나중에 ‘코란도(Korando)’라고 이름 붙여졌던 국산 지프의 바탕이기도 하다. 이후 지프 브랜드에서는 오리지널 지프의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을 주로 랭글러(Wrangler) 라는 이름을 붙여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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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CJ-2와 CJ-5 모델은 군용 지프와 거의 같은 구조로 단순하고 소박한 인상이다. 그러나 둥근 헤드램프와 수직 슬롯(slot)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그런데 1987년에 나온 YJ 랭글러에서는 지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각형 헤드램프를 사용했었다. 이 모델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맥가이버 지프’ 라고도 알려져 있기도 한데, 그것은 1990년대 인기 미국 TV 시리즈 ‘맥가이버’에서 주인공이 타고 나왔기 때문인데,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모두 사각형으로 디자인되어 매우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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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7년에 나온 TJ에서는 다시 원형 램프로 돌아갔고, 이때부터 지프 브랜드의 시그니쳐 로서 원형 헤드램프와 일곱 개의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 이른바 7 슬롯(slot) 이라고 불리는 전면 인상이 자리잡게 된다. YJ와 TJ는 각각 풀 모델 체인지 개념의 변화를 거쳤지만, 차체의 기본 구조는 거의 유사한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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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JK 모델에서도 원형 헤드램프는 그대로 유지된다. TJ에서 앞 휠 아치부분으로 옮겨졌던 전면 방향지시등이 다시 헤드램프 아래쪽으로 돌아오는 등 변화되었고, 앞 뒤의 휠 아치와 바퀴 크기가 확대되어 건장한 모습으로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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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세대 모델로 등장한 2018년형 최신 모델 JL에서는 전면의 인상을 좀 더 오리지널 지프에 가깝게 디자인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일곱 개의 라디에이터 그릴 중에서 좌우의 바깥쪽 그릴이 헤드램프의 원형과 겹쳐지는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그것이다. 이는 초기의 CJ 모델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다듬은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서 헤드램프와 앞 펜더에 주간주행등 역할을 하는 램프류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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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형태를 모티브로 강조하는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이어지는데,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서 속도계 등등이 있는 클러스터와 네 개의 환기구 등에 모두 원형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도 상부에는 차체 색을 넣은 패널을 쓰고 너머지 부분은 기능적인 인상의 검정색으로 처리해 매우 캐주얼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조수석 크러시 패드에 보조 손잡이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비포장도로를 주파할 경우 동승자에게 그립(grip)을 제공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됐던 것으로, 하드코어 오프로드 차량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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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4각형 헤드램프의 프런트 패널 디자인이 모던하고 도회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 당시에 YJ의 프런트 패널을 구해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지킨다는 관점에서는 둥근 헤드램프가 정통성(正統性)을 가지는 것은 틀림 없다. 그리고 둥근 헤드램프와 오리지널 지프와 유사한 둥근 모서리의 직사각형 슬럿(slot)이 있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지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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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프 브랜드의 공통적 디자인 요소로 일곱 개의 슬럿을 레니게이드나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등의 모델들이 같이 쓴다. 그렇지만 체로키의 초기 모델은 일곱 개의 슬럿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슬럿을 가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고 있었는데, 그것은 체로키(Cherokee)라는 이름이 북미인디언 부족 중의 하나인 체로키 부족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고, 그 부족 추장이 머리에 쓰고 있던 깃털 장식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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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역사를 따져보면 지프(Jeep)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민간용 CJ가 등장한 1946년부터 오늘까지 72년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6세대를 거치면서 점점 다듬어져 온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듬어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4륜구동 차량으로 처음 개발됐던 본래의 하드코어적이면서도 경쾌한 성능과 크기를 가진 차량으로서의 모습은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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