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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BMW GT와 짝수 모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6-17 11:04:03

본문

BMW의 디자인은 진화적인 콘셉트로 대표된다. 즉 신형이 나올 때마다 이전 세대의 모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으로 발전시켜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논리적 관점의 전형적인 독일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대부분의 BMW 차량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3, 5, 7시리즈로 대표되는 홀수 모델의 세단형 승용차들이 바로 그 전형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세단 모델 일색이던 BMW가 GT로 불린 그란 투리스모(Gran Tourismo) 모델을 쿠페형 SUV 모델을 2009년도에 선보이면서 진화에서 혁신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그 대표적인 모델이 BMW 6GT이다. 이와 같은 혁신적 유형의 모델은 2009년에 처음 등장했다. 어느 메이커도 시도하지 않았던 쿠페형 SUV로 나왔는데, 초기의 차량 명칭은 BMW 5GT로 처음에는 홀수 모델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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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투리스모의 차체 디자인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는 차체 비례가 가장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5시리즈 세단을 연상시키는 후드 길이비례는 고성능 승용차의 이미지를 가진 긴 비례를 보여준다. 게다가 도어 섀시(sash)가 없는 하드 탑(hard top) 형 승용차의 차체 구조로 개방감을 강조하면서 멋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쿠페 모델을 연상시키는 뒷 유리와 지붕 선에 의해 만들어지는 역동적 이미지의 C 필러 형태가 차량의 성격을 더욱 강조한다.


본래 ‘그란 투리스모(gran tourismo)’는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고성능 자동차를 뜻하는 말인데, 이탈리아어이고,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이다. 고성능의 차량에서 쓸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란 투리스모 차체에서 특이한 것은 두 개로 구성된 테일 게이트 이다. 사실 SUV도 그렇고 해치백형 승용차들도 그렇고, 트렁크의 짐을 꺼내려면 테일 게이트 전체를 열어야 하지만, 그럴 경우에 뒷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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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개발된 모델은 쿠페 형태의 차체를 짝수로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4륜구동 모델을 의미하는 알파벳 X를 붙여서 쿠페형 차체를 가진 X시리즈로서 SUV의 실용적 성능과 쿠페의 스타일리시 한 차체 디자인을 양립시킨 BMW의 혁신적 디자인의 또 다른 결과물이다. 아무리 쿠페처럼 생겼다고 해도, 건장한 휠과 높은 지상고(ground clerance)를 보면, 이 차가 쿠페형 승용차가 아니라, 패스트백(fastback) 형태의 차체를 가진 SUV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신에 마치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는 SUV의 이미지와도 같은 플라스틱 프로텍터를 댄 휠 아치(wheel arch)나 로커패널(rocker panel) 대신, 모두가 차체 색으로 칠해져서 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게다가 앞쪽으로 경사진 캐릭터 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4시리즈 그란 쿠페는 최근의 세단들의 쿠페 화 되는 붐을 보여주는 모델 중의 하나이다. 대체로 쿠페는 세단보다는 앞 좌석의 비중이 높은 날렵한 승용차이지만, 최근에는 뒷좌석의 실용성에 중점을 둔 세단들 중에도 쿠페의 멋을 추구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상 쿠페에 문을 네 개를 달아서 타고 내리는 데에 세단만큼의 편의성을 확보한 차량이 늘어났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이 넷 달렸다고 해도 차체 스타일은 스포티한 쿠페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단을 사야 하는 가장(家長)들에게 쿠페의 멋스러움과 세단의 실용성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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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4시리즈 그란 쿠페는 바로 그런 맥락에 따라 개발된 차종인지도 모른다. 대개의 BMW는 홀수가 세단이고, 짝수가 쿠페 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그래서 본래의 4시리즈 쿠페의 도어는 둘 뿐이다. 그런데 4시리즈 그란 쿠페는 네 개의 문이 달려 있어서 모델 명의 숫자 4와 일치돼 보이지만 실제로 5도어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68mm, 전폭 1,825mm, 전고 1,389mm, 휠 베이스 2,810mm로 준중형 승용차와 중형 승용차 사이에 있다. 여기에 낮은 전고로 전반적으로 날렵한 비례이다. 여기에 C-필러와 뒤 유리창이 크게 누운 패스트백(fast back) 형태에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가진 해치백(hatch back) 구조여서 해치백 차량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 다른 BMW의 혁신을 보여주는 짝수 모델의 차량은 i8 이다.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로 개발된 i8은 마치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온 차량처럼 보인다. 2009년에 처음 등장한 콘셉트 카 ‘Vision’ 이 마치 그대로 양산된 차량이라고 착각을 일으킬 만큼 미래지향적이고 환상적인 차체 디자인으로 인해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차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곤충의 날개를 펼치는 듯한 형상으로 열리는 스윙 도어와 헤드램프에서 테일 램프까지 유연한 흐름으로 연결된 차체의 캐릭터 라인은 디자이너의 유연한 스케치를 그대로 현실화 시킨 ‘현존하는 미래’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차들은 모두가 저마다의 용도와 실용성, 그리고 그 기능을 하기 위한 효율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효율성 높은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역동성이 주는 멋과 아름다움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자동차만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용도와 성능을 가지면서도 아름다움을 양립시키는 쿠페 형태의 차량들이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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