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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세단은 정말로 종말을 맞게 될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07-09 11:02:55

본문

세단의 인기가 줄어들고 SUV가 대중화되면서 미국의 포드는 이제 세단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게다가 크라이슬러 역시 세단 중심의 브랜드 크라이슬러를 정리하고 SUV와 트럭 중심 브랜드 Jeep 과 닷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GM은 세단을 없앤다는 소식은 없지만, SUV와 트럭 모델이 매우 촘촘해서 현재의 모델 군으로도 여전히 SUV와 트럭의 비중이 엄청나다. 과연 가까운 미래에 미국 시장에서 세단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까?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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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커의 모델을 보면 정말로 픽업 트럭과 SUV 중심으로 돼 있고, 승용차들은 곁다리로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나마 GM이 그 정도이고 크라이슬러는 최근에 300C나 200 같은 세단 모델들을 모두 단종시켰다. 포드 역시 대표적인 세단 토러스(Taurus)를 2013년형 이후로 내놓지 않고 있다. 마국 포드가 만들고 있는 승용차는 2도어 쿠페 머스탱(Mustang)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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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정말로 세단은 미국 시장에서 사라지는 걸까? 그런데 세단 이외의 승용차, 가령 해치백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그 동안 전통적으로(?) 팔리지 않는 모델 군이었다. 그나마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가 팔리던 미국 시장에서 이제 4도어 세단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미국 소비자들은 세단을 타지 않는 걸까?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 세단 모델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일본산 중형 세단들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장을 한국산 세단들이 채워주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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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미국 소비자들은 왜 중형 세단 이상의 급에서는 덩치 큰 SUV로 몰려가는 것일까? 그런데 다시 살펴보면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선호 형태는 전통적으로 중형 세단 이라는 장르가 존재하지 않았었다. 미국 시장에서 중형 세단이 등장한 건 1970년대의 오일쇼크 이후 고 유가를 틈타 미국 시장에 들어온 일본제 승용차들이었다. 그 이전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알맞게 덩치 큰 SUV와 승용차들만 탔다. 그런데 미국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알맞은’ 차량의 크기는 단지 큰 게 아니라, 쓰기 편한 정도의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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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그런 정도 크기의 SUV는 쉐보레 서버번(Suburban) 등이 대표적이다. 쉐보레 서버번은 1932년 이후 85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그런데 1930년대의 초대 서버번 모델은 4륜구동도 아니었고 SUV도 아니었다. 단지 0.5톤 적재량의 트럭 섀시(chassis)를 바탕으로 만든 웨건형 차량이었다. 즉 승용차였음에도 차체 높이는 2미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였던 것이다. 게다가 차체 구조는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이른바 프레임구조였다. 당연히 견고하지만 높고 무거웠으며 연비는 좋지 않았지만, 휘발유 값이 싼 미국에서는 문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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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3박스 세단형 승용차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차체 뒤쪽에 별도의 ‘트렁크’를 단 2박스 형태의 승용차들이 존재했다. 이후로 트렁크기 차체 구조로 정착된 3박스 차체가 나타나지만, 여전히 차체가 높고 무거운 프레임 구조는 유지된다. 그런 유형의 차량들이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가지 주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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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51년에 허드슨(Hudson,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이다)이라는 브랜드에서 프레임을 없애는 대신 차체와 일체로 만들어진 ‘모노빌트(Monobuilt)’라고 하는, 오늘날의 일체구조식 차체, 즉 모노코크와 같은 개념의 차량을 내놓는다. 이로써 차체는 더 낮아지면서 날렵하고 가벼워 승차감과 가속성능이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가벼운 승차감과 구조를 좋아하지 않아서 8기통 이상의 엔진을 가진 전통적(?) 구조의 덩치 큰 차량을 고수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대형 SUV 시장을 이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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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모노코크 세단 구조는 모든 승용차들의 평균이 됐고, 원래의 높은 차체에 프레임을 가진 구조는 이제는 대형 SUV에서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지금의 미국 소비자들이 ‘원래의 실용적인 차량’을 타게 되면서 작은 크기의 세단은 인기를 잃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일본의 소형 승용차가 미국 시장을 뒤흔들었고 경제적인 소형차가 없었던 미국의 빅3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세단이 안 팔린다는 이유로 ‘세단의 종말’을 선언하는 근시안적 경영을 하고 있는 미국 메이커들을 보면서 정말로 세단의 종말이 올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유가가 언젠가 다시 요동을 친다면, 세단으로 대표되는 효율적인 승용차를 없애버린 미국 메이커들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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