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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빛의 시간, 7월 30일 오후 7시 30분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7-25 13:40:01

본문

빛은 만물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빛에 의해 비로소 우리는 사물을 보게 되며, 거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빛은 단순히 사물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것을 더 아름답게도, 혹은 더 강하게 보이게도 한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접하게 되는 빛은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자연의 빛은 태양 광선이 가장 대표적이다. 태양 광선은 시각의 변동에 따라 그 빛의 세기와 조사(照射) 각도, 그리고 색감(色感)이 달라진다. 색감의 변화는 한편으로 우리들의 감성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시간에 따른 태양 광선의 변화는 둥근 지구의 표면과 태양과의 각도 변화에 따른 상대적인 고도 변화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도 변화에 의한 태양 광선의 변화를 잘 활용하면 제품의 이미지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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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고도는 한낮이 가장 높고, 일출 때와 일몰 때가 가장 낮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내리 쬐는 한낮의 태양 빛은 강렬하고 차가운 인상이며 짧은 그림자를 남기지만, 아침과 저녁의 태양 빛은 우리의 시선과 비슷한 높이에서 비추어 따뜻하면서도 온화하다. 그리고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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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광택 있는 물체의 표면에 가장 잘 나타나는데, 이러한 특징을 잘 표현하면 드라마틱한 자동차 렌더링이나 스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편으로 차갑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거나,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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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태양 광선의 변화는 실제 차량의 사진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태양의 고도가 높으면 차체 윗면이 밝으면서 차갑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낮 시간의 이미지와,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차체 옆면에 석양이 비친 늦은 오후 시간의 리플렉션(reflection)은 노을 빛 이후 위쪽으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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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표면에 광택의 정도를 각각 다르게 가지고 있다. 그들 중에는 거의 거울 면과 같이 매끈하게 다듬어진 것도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 마치 석고와 같이 전혀 광택이 없는 표면이어서 무광택의 질감을 가진 사물들도 있다. 만약 모든 제품의 표면이 마치 석고와 같이 무광택 이면서 흰색이라면,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한 음영 표현이나 형태의 입체감 표현은 매우 단순해 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의 표면은 그들 종류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한 질감과 광택과 색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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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광택을 가진 표면에 나타나는 리플렉션은 제품의 존재감이나 이미지, 완성도 등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리플렉션은 글자 그대로는 반사(反射)라는 의미이지만, 이것은 단지 빛을 반사하는 개념이 아니라, 광택의 정도에 따라 사물의 이미지를 바꾸어주는 요소이다. 따라서 광택이 있는 표면의 리플렉션은 조형체의 표면 구조와 제품의 이미지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물체의 표면을 기준으로 해서 물리적 특징을 살펴본다면, 빛은 입사각(入射角)과 출사각(出謝角)이 항상 동일하다는 원리로 분석해서 리플렉션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입체 형태의 사물에서 이러한 리플렉션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어떠한 형태라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리플렉션은 결국 물체 표면의 주변에 존재하는 빛과 풍경을 반사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그 원리를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원리만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앞서 살펴본 태양의 고도에 따라 변화되는 차체의 리플렉션 분석은 매우 쉬워진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거울’과 같다. 즉 거울의 표면이 향하고 있는 방향의 밝기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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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리플렉션에 관한 내용을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만나본 어느 미국인 디자이너는 리플렉션을 렌더링을 멋있게 하기 위한 시각적인 테크닉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플렉션은 그림을 그리는 요령이 아니라, 광택 있는 표면을 가진 자동차의 차체에서 나타나는 빛의 반사를 통해 나타나는 변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원리는 페인트 칠이 된 자동차의 차체뿐만 아니라, 반짝이는 질감을 가진 금속과 유리, 거울, 기타 합성수지 등 모든 광택 있는 물체의 형태에서 볼 수 있는 물리적 현상이다. 그런 원리로 본다면 면이 아름답게 다듬어진 자동차에는 아름다운 리플렉션이 생겨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노을의 반사돼 더없이 아름다운 이미지로 자동차가 어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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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아름다운 리플렉션이 만들어지는 조건은 구름 없는 맑은 날을 전제로 할 때 우리나라는 7월 30일 오후 7시 30분을 전후로 한 시각의 광선 조건이 차체 색의 채도는 더욱 더 깊게 하며, 크롬 재질을 비롯한 금속은 더욱 더 밝게 빛나게 해서 아름다운 대비효과를 보여준다. 이 시각을 전후로 한 저녁 노을의 하늘 색채 변화는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진수라 할만하다. 이 시각에 차체에 비친 노을을 보고 있자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정도의 감성이 들기도 한다. 여러분들도 7월 30일 오후 7시 30분을 기억해두었다가 자동차의 차체를 통해서 대 자연이 보여주는 빛과 색의 종합선물을 음미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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