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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복고와 감성의 현대적 해석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7-14 01:56:57

본문

자동차의 발전 역사 뿐 아니라 인류역사에서 2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발전 방향을 크게 바꾸어 놓은 20세기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이었다. 사실상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직간접으로 전쟁의 영향 속에 놓여있고, 그로 말미암아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자동차산업은 1950년대 초까지 1930년대의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어야 했었다. 대전 후에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들은 대부분 전쟁 전에 설계됐던 모델들이었고, 1950년대 초반까지도 그 영향은 이어졌다. 그리고 1950년대 중반에 와서야 유럽에서는 새로운 차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차체 스타일만은 여전히 1930년대의 경향을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31126_1.jpg이미 미국 차량들의 스타일은 차체 옆면에서 일체형 펜더(fender)가 완성되어 펜더의 능선(稜線)과 차체의 벨트라인(belt line)이 연결되고 있었으나, 유럽의 차들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유럽도 금형 기술의 도입으로 차체가 곡면화 되고 선의 처리도 유연해졌으나, 차체는 아직도 사람의 키와 비슷한 높이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변화된 미국차들의 스타일에서는 펜더가 확대되면서 차체 측면의 발판 형태의 러닝보드(running board)가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미국 승용차들의 펜더는 상자형으로 변화되면서 다소 평평하게 되어 앞바퀴를 덮고있는 윙(wing)이라고 불린 날개 모양의 휠 아치가 퇴화되는 경향을 보였던 반면, 유럽의 차량들은 윙의 곡률은 오히려 커지면서 부피도 증가하여 차체 측면을 덮는 형태로 정리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유럽의 차량들은 대부분이 펜더에 풍만한 볼륨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같은 시기의 미국에서 볼 수 있었던 ‘욕조를 뒤집어 놓은 듯한 육중한 차체 스타일'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차체의 구조는 차대(車臺, chassis)와 차체(車體, body)가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차체구조는 아직까지 일체구조(一體構造, monocoque)로 변화되지는 않았으나, 사다리 형태의 프레임에 의하지 않고 차체의 구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강성을 가질 수 있는 형식의 설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31126_2.jpg전쟁이 끝난 1945년 이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서 그 후 60여 년 가까이 전 세계를 누빈 폭스바겐(Volks Wagen)의 비틀은 실제로는 1933년에 설계를 시작해서 1936년에 자동차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의 스타일 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차체는 사다리형 프레임 방식과는 약간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백 본 프레임(back bone frame, 사람이나 동물의 등뼈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라 불린, 플로어 패널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터널모양의 프레임이 장착되었는데, 이것은 플로어 패널이 차체와 분리되는 구조이면서 백 본 프레임을 중심으로 옆으로 가로지르는 몇 개의 크로스 멤버(cross member)로써 차체의 바닥(floor pan)이 구성되어 차체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구조물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일체구조식의 초기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의 비틀은 그것을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에 의하여 스포츠카로도 발전되는데, 오늘날의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가 그것이다. 스포츠카 포르쉐는 이미 1950년대 초에 비틀의 차체 설계와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제작된 ‘356'이라는 모델이 나왔고, 이후 T7 이라고 불린 개량형을 거쳐 1970년대에 911 모델이 개발되는데, 이 모델 911은 오늘날 스포츠카 포르쉐의 대표적 유형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개량된 Type 644 T8은 차체 스타일에서는 더욱 비틀과 유사한데, 그런 이유에서 비틀은 911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비틀은 스타일에서 뿐 아니라 차체구조와 무게배분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독일의 아우토반(Autobahn)에서의 고속주행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소형 승용차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므로, 이미 그 근본에서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31126_3.jpg한편 비틀은 첫 등장 이후 무려 50여 년 동안 1500만대가 넘는 생산대수를 기록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형승용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비틀의 차체 스타일의 감성은 귀여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고성능과 소형화를 위한 합리적 구조가 내재하고 있다. 최초의 비틀 이후 50여 년이 지나 등장한 오늘날의 ‘뉴 비틀’은 클래식 비틀이 가지고 있던 여러 요소들 중 기능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친근한 감성이라는 가치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태어났다.

비틀은 커다란 헤드램프의 귀여운 이미지의 인상에 차체 형태는 이름 그대로 딱정벌레(beetle)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비틀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틀이 가진 합리성의 가치는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았겠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성능향상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비틀이 가지고 있던 귀여움의 감성이 오늘날의 조형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오늘날 소형 승용차의 표준이 된 전륜구동방식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 뉴 비틀 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뉴 비틀은 단지 클래식 비틀의 재생이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를 기준으로 비틀의 모든 면을 다시 해석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딱정벌레의 이미지를 기하학적 조형요소로써 해석한 차체는 클래식 비틀에서 유기적 조형요소에 이은 현대적 의미에서의 기능미를 보여주고 있다.

뉴 비틀의 실내디자인의 ‘친근’의 감성 역시 현대적 조형감각과 결합되어 있다. 모든 조형요소들이 원과 유연한 직선의 기하학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연보라 빛의 감각적 색채의 계기조명과 꽃이 꽂혀져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밀도 있는 기능과 친근한 스타일에 의한 감성의 공존을 시도하고자 했던 클래식 비틀의 창조자 포르쉐 박사의 아이디어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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