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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폭스바겐 비틀에 스페어 엔진이???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09-27 11:30:04

본문

폭스바겐이 현재의 3세대 비틀, 즉 두 번째의 뉴 비틀을 내년 2019년 7월까지 생산하고 단종시킬 것이라고 한다. 이제 내년 7월이면 비틀은 정말로 역사 속의 차가 돼 버리는 셈이다. 이미 15년 전이었던 지난 2003년을 마지막으로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생산되던 클래식 비틀, 즉 1세대 클래식 모델의 생산도 공식적으로 중단되었고, 이제 그 역사를 이어가던 2세대 뉴 비틀(전체로는 3세대인 셈이다)이 내년에 단종되면 비틀은 정말로 역사 속의 차가 돼 버린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비틀의 역사는 2차 대전 이전에 다.  1937년 5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의 명령에 의해 설립된 「독일국민차 개발회사(Organization for the development of the German people's car, GEZUVOR)」가 1938년 9월에는 폭스바겐 유한회사로 이름이 바뀐다. 알려진 대로 폭스바겐(Volkswagen)은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의미이며, 폭스바겐 비틀은 1939년에 처음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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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히틀러는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잘 달릴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소형 승용차로써 독일의 국민차를 개발할 것을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1875~1951) 박사에게 지시한다. 그리고 처음에 이 차가 개발될 때의 공식적인 명칭은 ‘KdF’ 였다. 이것은 독일어로 ‘즐거움을 통한 강인함(Kraft durch Freude)’의 줄임말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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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F는 추운 북부 독일에서도 겨울에 엔진이 얼지 않도록 물 대신 공기로 엔진을 냉각시키는 공랭식 구조를 가진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차체 뒤에 얹은 곡선형태의 차체를 가진 차로 개발됐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작된 KdF의 첫 모델 Type 1이 1938년에 히틀러에게 보고 되었고, 이 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건설이 시작되지만, 1939년에 일어난 2차 세계대전으로 그 계획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다. Type 1은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 육군의 군용차량으로 개량되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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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F의 Type 1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5년부터 민간용 소형 승용차로써 전 세계에 보급되었다. 폭스바겐 Type  은 1949년에 미국에도 상륙했는데, 초기에는 대형 승용차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고 고전하였으나, 1959년에 대대적인 광고로 판매가 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Type 1의 플랫폼을 이용한 미니밴 「Micro Bus」와 카만 기아(Karman Ghia)에서 개발한 쿠페 등이 등장했는데, 이들 차량의 사례는 동일한 플랫폼을 가지고 다양한 용도와 성격, 그리고 스타일로 응용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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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파생차종이 등장하는 등 폭스바겐 Type 1은 지속적으로 개선이 되면서, 기본적인 차체형태와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은 채 1978년 1월 독일에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1,927만 대 라는 많은 양이 생산되었고, 그 후 브라질과 멕시코 등의 공장에서 2003년까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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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Beetle)’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968년 미국에서 Type 1의 광고에서 일종의 애칭으로 딱정벌레라는 의미에서 ‘버그(Bug)’, 또는 ‘비틀(Beetle)’이라고 불리게 되면서부터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명칭으로는 쓰이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비틀’ 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에 1세대 뉴 비틀이 발표되면서 이전의 모델 Type 1을 비틀 이라고 구분하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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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클래식 비틀과 뉴 비틀은 구조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르다. 클래식 비틀은 엔진이 차체 뒤에 달려있고, 뒷바퀴를 굴려 주행하지만, 2세대와 3세대 모델들은 엔진이 앞에 달려있고, 앞 바퀴를 굴려 주행하는 전륜구동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니, 그 구조만으로 본다면 완전히 정 반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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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 뒤에 달린 비틀의 차체구조에 관한 일화가 전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Type 1이 발매된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엔진이 뒤에 달린 것을 알지 못해서 후드를 열어보고 엔진이 없어진 줄 알거나, 혹은 뒤 트렁크를 열어보고 거기 있는 엔진을 비상시에 쓰기 위한 ‘스페어 엔진’으로 오해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물론 오늘날의 뉴 비틀이나 더 비틀은 엔진이 앞에 있으니, 클래식 비틀을 계속 타다가 새로운 비틀로 차를 바꾼 사람이라면 뒤 트렁크를 열어보고 엔진이 없어진 줄로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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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비틀의 생산도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이제는 진정으로 역사 속의 자동차로 남게 된 클래식 비틀 Type 1은 자동차 역사에서 커다란 흔적을 남긴 승용차로써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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