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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019년형으로 등장한 강렬한 인상의 푸조 508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10-03 19:35:09

본문

강렬한 얼굴을 가진 푸조 508이 2019년형으로 등장했다. 푸조에서는 508이 현재 가장 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벤츠나 BMW 등 럭셔리 브랜드가 확고한 유럽에서는 푸조나 시트로앵 같은 글로벌 대중 브랜드들은 대형급의 고급승용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지는 않는 것 같다. 브랜드 내에서 가장 큰 모델이 우리의 중형급 혹은 준대형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글 /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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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의 자동차는 1886년에 독일에서 발명됐다. 그런데 그와 거의 같은 역사, 즉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진 메이커는 프랑스의 푸조(Peugeot)이다. 푸조의 역사는 1889년 푸조의 첫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 Peugeot)의 출시로 시작된다. 그리고 푸조의 소형 승용차 200시리즈는 1929년 세계 경제대공황 때 등장한 201부터 시작된다. 1938년에는 202가, 1948년에는 203이, 1960년에는 204가, 1983년에는 205가 각각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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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시리즈의 모델 변경 주기가 대략 10년 전후로 길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구조를 바꾸면서 새 모델을 내놓는, 말하자면 인위적인 스타일 변경이 아니라 기능적 특징을 우선시하는 유럽의 실용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사자를 형상화 한 푸조의 심벌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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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최초의 라이언 엠블럼은 1858년 에밀 푸조(Emile Peugeot)가 당시 그 지역의 귀금속 세공사 이며 조각가였던 줄리앙 블레이저(Julien Blazer)에게 의뢰하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 초기의 엠블럼은 화살을 밟고 있는 사자의 형태로 고안되었으며, 19세기 말에 푸조 자동차의 전신인 “푸조 프레르(Peugeot Freres, 푸조 형제들)”가 출시한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이 엠블럼을 부착해서 푸조 차량임을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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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엠블럼 테두리를 아래로 갈수록 점점 뾰족하게 하는 방패 형태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친 푸조의 엠블럼은 1948년에 들어서 203 출시와 함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벨포르 라이언 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현재 모든 푸조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벨포르 라이언은 푸조 공장이 설립된 프랑스 벨포르(Belfort)시의 상징 동물이자, 그 지역의 귀족이었던 백작의 방패와 깃발 등에 사용되던 문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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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포르는 프랑스, 스위스, 독일 3개국이 만나는 국경 지점과 아주 가까운 곳으로 각국의 이해 관계에 의해 수 차례 전쟁을 치르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때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프레드릭 아우구스트 바르톨디(Frederic Auguste Bartholdi)가 벨포르의 강인함을 상징하기 위하여 사자 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푸조는 라이언 엠블럼만으로도 강인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혁신적이면서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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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푸조 508의 스타일 특징은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이 독특하게 조각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앞 문에서의 캐릭터 라인은 음각으로 패여 들어간 샤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뒤쪽 휠 아치로 오면서 부드러운 곡면에 의한 볼륨감으로 처리돼 있어서 매우 드라마틱한 조각품 같은 대조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캐릭터 라인에 의한 스타일 특징은 C-필주변러에서 거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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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섀시(sash)가 없는 이른바 하드탑(hard top) 구조이면서 쿠페형으로 날렵하게 내려간 C-필러와 뒷문의 쿼터 글래스, 그리고 샤프한 크롬 몰드와 캐릭터 라인, 뒤 펜더의 볼륨 등등이 더해져서 508 차체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뒷문의 쿼터 글래스는 도어 섀시 없이 유리창이 서 있어서 그 독특함을 강조하고 있다. 측면의 유리창이 통상적인 세단들이 3.5~4mm 정도 두께의 유리창을 쓰는 데에 비해 하드탑 차량이므로 좀 더 두터운 유리창을 쓴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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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푸조를 비롯한 프랑스 차량들의 독특함은 특히 실내 디자인에서 두드러지는데,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 자체도 특이하지만, 스티어링 휠 위쪽 너머로 시야에 들어오는 디지털 속도계와 같은 인터페이스 설계는 창의적 성향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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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몇 개의 브랜드 중인 하나 푸조는 내/외장 차체 디자인에서 명확한 주관과 고유의 조형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들은 대중성이 높은 차를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푸조를 비롯한 프랑스의 차량들은 대중성보다는 개성을 공감하는 소비자들을 지향하는 성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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