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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럭셔리 SUV의 등장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8-11-05 11:13:00

본문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SUV를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으니, 이제는 가히 SUV의 전성시대가 틀림 없다. 특히 럭셔리 메이커들까지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들 중 양산형 모델로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벤틀리의 벤테이가(Bentayga)일 것이다. 처음 등장한 것이 2016년이니, 그새 시간이 꽤 지난 셈이다. 물론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있는 벤틀리는 이미 폭스바겐이 2003년에 내놓은 투아렉을 비롯해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7 등 활용 가능한 SUV 플램폼이 풍부(?)해서 가장 먼저 럭셔리 SUV 를 내놓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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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의 SUV 플랫폼 활용은 심지어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SUV의 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고, 거기에 더해 이미 미국의 포드는 세단형 승용차의 생산을 중단하고 트럭과 SUV로 집중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미국 메이커들은 이미 트럭과 SUV의 비중이 높은데, 이런 SUV 중시 현상은 유럽의 럭셔리 및 슈퍼카 브랜드에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이제 SUV를 만들지 않는 자동차 메이커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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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슈퍼카 전문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2019년형으로 내놓은 슈퍼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uper Sports Utility Vehicle) 우루스(Urus) 는 람보르니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대로 각이 선 차체 디자인 특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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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만 본다면 벤틀리의 벤테이가는 폭스바겐 그룹이 내놓은 SUV들 중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일 것이다. 게다가 앞과 뒤는 벤틀리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무장하고 있다. 육중한 크기의 바퀴에 메시 그릴을 가진 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원형 헤드램프로 벤틀리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는 한편, 사각형의 테일 램프 역시 벤틀리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실내의 인상을 좌우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 역시 콘티넨탈 GT 등에서 볼 수 있는 T 형태의 좌우 대칭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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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이미지는 형태보다는 질감에서 더욱 더 두드러지는 게 보통이다. 벤테이가 역시 그런 룰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인데, 실내에 쓰인 가죽과 금속, 그리고 카본 패널 등은 모두가 실제의 재료들이 그대로 쓰인 것들이다. 양산차량은 중량과 원가 등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 합성수지에 도금이나 필름 인쇄 등과 같은 표면처리 공법으로 재질감을 내지만, 벤틀리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들은 눈에 보이는 질감 그 자체가 곧 그대로의 재질이다. 이러한 실제 재질의 사용에서 오는 감각적 차이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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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에 뒤질 새라 롤스로이스에서도 육중한 대형 SUV 컬리넌(Cullinan)을 내놓았다. 차량의 이름으로 쓰인 컬리넌은 남아프리카 소재의 토마스 컬리넌 소유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1905년에 발견된 3,100여 캐럿의 역사상 가장 큰 보석을 광산 주의 이름을 따 컬리넌으로 붙인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도 가장 큰 덩치의 롤스로이스 차량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SUV로 개발된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차체 높이가 높지만, 전체 이미지를 보면 1950년대의 육중했던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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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의 대형 SUV들의 차체는 1930년대까지 미국에서 쓰였던 일반적인 승용차, 즉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가진 승용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크기를 보여주는데, 2차세계대전 전후로 승용차들이 일체구조식 차체를 채택하면서 전고가 낮아지면서 오늘날의 1,400mm 내외의 전고를 가진 차체가 정착된 것이다. 그 이전의 승용차들은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았다. 따라서 컬리넌의 차체는 비록 각진 형태이지만, 그 비례는 클래식 롤스로이스와 흡사해 보인다. 아울러 뒷좌석의 구조 역시 마치 넉넉한 벤치에 앉듯이 높은 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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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이제는 가히 SUV의 전성시대가 틀림 없다. 그렇지만 각각의 메이커, 혹은 브랜드가 SUV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플랫폼을 활용해서 개발된 폭스바겐 그룹의 SUV들, 벤테이가, 카이엔, 투아렉, 우르스 등은 서로가 전혀 다른 SUV에 대한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런 특징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브랜드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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