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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1. 그랜저TG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07 07:18:17

본문

국산 승용차의 디자인 리뷰 - 그랜저TG

필자는 국산 차량의 디자인 리뷰를 함에 있어서 우선 몇 가지의 원칙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이 글의 목적이 현재 차량의 디자인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현재의 디자인(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완성된 디자인을 부정하는 것을 전재하지 않는다.

글/구상(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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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첫째는 전체적인 내외장의 디자인(스타일)의 특징을 살펴보고, 거기에서의 특징과 특이사항 등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조형적인 성향과 차체의 각 부분의 형태상의 특징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체적인 차체의 비례 상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한다. 여기에는 차량의 성격과 형태의 관계 등도 포함된다. 세 번째로는 디자인 특징과 마지막으로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한 고려사항을 살펴보도록 한다.

오늘 첫 번째로 다루게 될 차는 현대자동차의 TG그랜저이다. TG그랜저는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준대형 승용차로 분류된다. 그리고 TG그랜저를 비롯한 오피러스, 체어맨 등 약간의 크기와 성격 등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차량들은 주로 직접 운전하는 40~50대의 성공한 계층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제는 중형차보다는 준대형 승용차가 실질적인 볼륨 클래스가 되어버린 것 같다. 사실 이 글은 차량의 차체 디자인에 대한 비평이 중심이므로, 각 차량의 컨셉트나 전체적인 모델의 특징 등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그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체적인 내외장의 디자인(스타일)의 특징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에서 발표했던 고유모델 승용차의 차체 스타일을 살펴보면 포니를 필두로 포나2, 스텔라, 엑셀, Y2쏘나타, 쏘나타2, 그랜저XG, 에쿠스, 아반떼XD, 투스카니 등이 기하학적 성향이었고, 엑센트와 티뷰론, 아반떼, EF쏘나타 등이 유기적 성향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현대에서 발표한 차들은 기하학적 조형성향의 차량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1993년부터 1997년 사이에 등장한 승용차들이 유기적인 조형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차체 조형이 유기적이냐 기하학적이냐의 문제는 우열을 가리는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31177_2.jpg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는 세계적으로도 유기적인 차체스타일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 당시 전 지구적으로 생태학과 환경보호 등으로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의 스타일 경향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기하학적 조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깔끔한 기하학적 스타일은 최근의 전자제품과 휴대폰 등에서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전반적인 조형성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므로, 한대의 차는 개발된 시기에 따라 유기적인 스타일일 수도 있고 기하학적인 스타일일 수도 있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성향의 스타일이냐 보다도 한대의 차에서 차체 조형에서 그러한 양식의 통일이 잘 되었는가 일 것이다.

TG 그랜저의 전체적인 스타일 특징은 유기적(有機的, organic) 조형요소가 중심이 되고 있다. TG보다 앞서 나온 NF쏘나타가 기하학적(幾何學的, geometric) 성향의 조형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TG는 NF에 비교하면 곡선적인 조형요소가 많이 사용된 유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한다면, TG는 완전히 유기적인 성향이라기보다는 중도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기하학적 요소와 유기적인 요소가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TG의 전체적인 차체 조형은 유기적인 곡선을 살리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차체의 비례
한편 차체의 구성은 A, B, C필러의 연장선이 정확히 일치하는 정통적(正統的, orthodox) 세단의 유형이면서 그 꼭짓점이 비교적 낮은 곳에 위치하는 스포티한 비례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꼭짓점이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다. 또한 TG는 꼭짓점의 위치가 정확히 B필러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앞좌석과 뒷좌석의 비중을 동등하게 둔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참고 비교차량으로 롤스로이스를 살펴보면 그 차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꼭짓점의 높이가 상당히 높고, 그 위치도 뒷좌석 중심의 성격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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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차체의 비례는 대체로 스포티한 성향의 비례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통적 형태의 세단형 승용차들은 전체 차체의 길이에서 후드부분의 길이가 25% 정도의 길이를 갖는다. 거주성 중심의 소형 승용차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캐빈의 비중이 커져 후드의 길이가 20%, 또는 그 이하의 비중으로 감소하는데, 중형급 이상의 정통세단에서는 25% 수준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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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드 길이와 데크(트렁크)의 길이 관계를 보면 대략 2:1 정도의 비율이 가장 중립적이고 정통적인 세단에서의 비율이다. 데크의 길이가 중립적인 비율보다 길어지면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되고, 짧아지면 스포티한 경향을 띠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TG는 중립적이고 정통적인 세단의 차체비율을 따르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이는 트렁크 리드의 길이 a는 짧은 길이로 처리되어 있어서 스포티한 경향을 지향하고 있다.

디자인 특징 고찰
전면부의 디자인 특징은 초기 모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에 엠블렘을 부착하지 않고 후드 마스코트만을 부착했었으나, 이후 마스코트를 삭제하고 그릴에 엠블렘을 부착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비록 작은 변화이었으나, 전면부의 인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매우 성공적인 변화의 사례이다. 엠블렘이 없는 그릴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시선을 딱 잡아주는 것도 없고, 그래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다. 그러나 엠블렘이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선을 두기가 편하다. 이런 것은 사실 아름다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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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77_6.jpg초기의 모델에서는 전면부에서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초점을 가지지 못했으나, 바뀐 모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중심이 되는 초점을 형성해서 전면의 이미지를 보다 뚜렷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 다만 범퍼 아래의 공기흡입구 형태를 수직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수평적 조형요소에 의한 처리로 마무리해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인상을 주며, 전면의 이미지가 명확히 각인되지 못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 유사한 전면형태의 벤츠CLK는 범퍼 아래의 구조물을 시각적으로 크게 강화시켜 전면의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도 강조해주고 있다.

TG의 앞 뒤 펜더에는 풍만한 볼륨의 근육이 우아하게 만들어져 있다. 펜더 상부의 볼륨만으로 본다면 1995년에 등장했던 티뷰론의 펜더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아마도 티뷰론은 현대가 내놓았던 차들 중에서 가장 근육질이고 유기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차체의 캐릭터 라인과 앞/뒤의 조형요소에서는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특징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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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의 전체적인 자세에서는 트렁크리드의 높이가 약간 낮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의도적인 형태처리일 수도 있으나, 앞에서부터 연결시킨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한 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약간 낮은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이미지는 차체를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뒤 펜더와 차체 뒷면의 곡률이 커서 정 측면에서보다 약간의 각도에서 투시를 하면 차체 뒤쪽의 길이가 짧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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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데크가 짧은 것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게 되지만, 그러려면 데크가 약간 높아야만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약간 측면에서 보는 TG는 데크가 짧은 듯하면서 조금 쳐져 보이기도 한다. 약간만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것은 아주 미묘한 차이이다. 데크를 1~2cm 올린다고 해서 트렁크 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차체 스타일이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필자가 서두에서 언급한 ‘2%’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한 고려사항
차체의 여러 부분에서 유연한 곡선이 사용되고 있다. 트렁크리드에서 C-필러로 연결되는 모서리의 강조와 측면 펜더의 볼륨, 트렁크 파팅 라인 등 다양한 조형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아름다운 형태로 다듬어 나가고 그것을 조절한다는 것은 단지 스케치를 잘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형태를 다듬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이다. 아름다운 조형요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자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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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의 A, B, C 필러의 연결은 매우 충실한 원칙에 의해 구성되었으나, 오페라 글래스를 부착하면서 생긴 또 하나의 필러 C'는 그 방향성이 약간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 각도를 가상의 지붕점에 일치시켜서 분할한다면 좀 더 역동적이면서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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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볼 때 TG 그랜저는 디자인의 개성과 완성도에는 부족함은 없다. 사실 필자가 여기에서 이야기 한 내용들은 미묘한 차이에 의한 것일 뿐 종합적으로 차량의 디자인 컨셉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엽적인 요소이다. 아울러 여기에서 필자의 견해가 지나치게 세부적인 면에 치중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다른 한편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별다른 이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2%’의 아쉬움은 전체적인 요인보다는 이와 같은 세부적인 점들에 의해 나타나는 것임은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TG의 차체 디자인은 현대의 고유성과 고 부가가치의 디자인에 대한 연결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충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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