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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대형 픽업으로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 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01-09 20:41:29

본문

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휠 베이스와 적재함의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이 등장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픽업트럭에 대한 요구, 특히 미국 스타일의 대형 픽업트럭에 대한 요구가 잠재해 있었던 상황에서 일찍이 무쏘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등이 그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하고 있기는 했지만, 두 차종 모두 미국산 대형 픽업에 비해서는 다소 짧은 듯한 차체 비례가 건장한 인상을 주지 못해 대형 픽업을 찾는 소비자의 눈높이에는 딱 들어맞지는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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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대형 픽업 트럭에 대한 욕구는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필자와 비슷한 연령대, 이른바 386세대라고 불리는 현재의 50대 세대들 중에도 여전히 픽업 트럭을 ‘짐차’ 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이 계층에서 수입 대형 픽업, 가령 포드 F150이나 닷지 램 같은 차량을 선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현대기아는 소비자들의 픽업 트럭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짐차’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지금까지 그 시장을 방치해 둔 것 같다. 물론 그 덕분(?)에 국내에는 쌍용자동차에서만 픽업트럭을 개발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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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최근 국내에서 미국산 대형 픽업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픽업 트럭의 위상이 변화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우선은 실용적 차량, 즉 승용 목적으로 쓰면서도 부피가 있는 짐을 나를 수 있다는 기능성에 소비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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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비자가 직접 운반해서 조립해야 하는 가구를 파는 이케아 같은 매장이 생긴 영향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거기에서 구매한 물건을 승용차에 싣고 가기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7만원 정도의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픽업이나 대형 SUV의 기능성에 더욱 더 눈을 돌리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연간 3만원이 채 되지 않는 자동차세로 인해 세컨드 카를 경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픽업 트럭의 매력적 요소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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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보다 무려 310mm 긴 장대한 차체로 5,405mm의 길이에 휠 베이스 역시 기존의 3,100mm에서 110mm 길어진 3,210mm로 거의 미국의 풀 사이즈 SUV 쉐비 서버번(Suburban)에 필적하는 크기인데, 사진으로 비교해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뒤 차축 서스펜션도 5링크 방식과 리프 스프링 방식 등의 두 종류로 구성해서, 승차감을 살리면서 적재량은 500kg정도로 하거나, 혹은 리프 스프링을 선택해서 적재량을 700kg으로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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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G4렉스턴과 동일하면서 2열 좌석의 거주성이 거의 중형 승용차에 필적한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차체 디자인 또한 늘어난 길이로 건장한 비례를 가지게 돼서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보다 시각적인 차체 스탠스(stance)도 좋아졌다. 그러나 큰 휠을 장착했음에도 휠 아치를 강조하는 디자인 처리를 하지는 않아서 바퀴가 강조되지 않기에 건장함이 부족해 보이는 게 아쉬운데, 그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G4렉스턴 디자인 리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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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9년에 이정도 크기의 대형 국산 픽업 트럭이 나와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이제 픽업 트럭을 단지 ‘짐차’로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용도를 가진 생활 속의 차량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쌍용자동차는 국내의 다른 메이커들보다 그 가능성을 먼저 찾아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 하다. 

 

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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