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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마초적 디자인의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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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9-01-30 12:11:50

본문

‘마초(macho)’라는 영어 단어는 ‘씩씩한 남자’를 지칭하는 명사이기도 하고 그러한 ‘씩씩함’을 표현하는 형용사 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 대체로 큰 차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픽업 트럭이나 SUV, 혹은 몇몇 대형 승용차를 가리켜서 마초적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단순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차체 디자인의 조형성 또한 선이 굵고 육중한 중량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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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선이 굵은 디자인’ 이라는 게 미국이라는 지리적 환경에서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른다. 미국의 대륙횡단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몇 시간 동안 한 두 대의 차를 만날 정도로 한산하고 광활한 환경에서 자동차는 한낱 작은 점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로 디자인 업무를 하는 스튜디오가 매우 넓어서 차체 디자인을 평가할 때 디테일보다는 전체의 비례와 자세를 중심으로 보게 됨에 따라 그처럼 ‘선이 굵은’ 디자인의 원인 중 하나라는 설도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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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일본의 차들이 정교하고 디테일이 많은 것은 기술적 지향점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밀도 높은 디자인 스튜디오 환경 때문에 좀 더 근접해서 형상을 평가하면서 그런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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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커의 승용차들은 차체 치수에서도 1970년대 오일쇼크 이전까지는 차체 길이가 6미터가 넘는 차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5미터를 넘는 차들도 흔치 않다. 그만큼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이 굵고 육중한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선이 굵은 디자인의 미국 승용차들을 볼 때마다 힘 있는 터치가 인상적인 고(故) 이중섭 화백님의 그림 ‘흰 소’가 떠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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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승용차 모델 중에서 선이 굵은 디자인 대표작 중 하나가 크라이슬러의 300 시리즈 모델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1957년에 ‘300’ 이라는 이름의 대형 승용차가 있었다. 300이라는 숫자는 엔진 배기량을 큐빅 인치로 나타낸 것으로, 6,700cc가 넘는 큰 배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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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1980년대를 거치면서 거의 모든 승용차들을 효율성을 위해 앞 바퀴 굴림 방식으로 바뀌었고, 크라이슬러 역시 전륜 구동 방식으로 둥글둥글하게 부풀려진 차체 디자인의 300M모델이 나왔었다. 이후 크라이슬러는 1998년에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됐고 이후 등장한300C는 벤츠의 7세대 E 클래스 W210의 후륜 구동 플랫폼을 이용해서 2005년형 모델로 개발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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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7년도에 크라이슬러와 벤츠는 갈라섰고, 2011년에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합병된다. 2011년형으로 등장한 두 번째의 새로운 300C는 이전의 각진 모델을 안팎으로 다듬어서 본래의 300C가 가지고 있던 마초적 감성이 조금은 온순해진 것 같다. 한편으로 신형 300C는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의 고급 브랜드 란치아(Lancia)에서 테마(Thema)라는 이름으로도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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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치아 테마의 1세대 모델은 1980년대 중반에 쥬지아로의 디자인으로 사브 9000과 공동으로 개발 된 중형 승용차 모델로서, 기하학적 형태를 가졌지만 육중하기보다는 정돈된 유럽 스티일 차체로 2000cc배기량이 주류였다. 여기에 페라리 8기통 3,200cc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 ‘테마 8・32’도 있었다. 이 모델은 ‘양의 탈을 쓴 맹수’라고 불릴 만큼의 고성능 차량으로, 당시에는 ‘현실 속의 슈퍼카’ 로 여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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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란치아의 최고급 모델은 곡선적 차체 디자인의 2002년형 데시스(Thesis)로 바뀌었었다. 그렇지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란치아의 최고급 모델로 팔렸던 ‘테마(Thema)’는 신형 300C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그 동안의 란치아나 피아트와는 전혀 다른 육중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는데, 기존 란치아 차량의 우아한 감성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야말로 마초적 디자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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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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