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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재규어 I-Pace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02-14 10:17:44

본문

재규어 브랜드의 첫 완전 전기동력 SUV인 I-Pace가 국내에 들어왔다. 재규어 브랜드에는 E-Pace라는 이름의 약간 작은, 전장 4,411mm, 폭 1,984mm, 높이 1,649mm, 축간거리는 2,681mm의 또 다른 SUV모델이 있지만, I-Pace는 전장 4,682mm에 폭 2,011mm로 더 길고 넓지만, 높이는 84mm낮은 1,565mm이다. 축간거리는 2,990mm로 대형 승용차 수준이다. 즉 더 길고 넓지만 낮다. 하지만 재규어의 I-Pace와 E-Pace를 따로따로 보면 한눈에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체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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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C-필러에 쿼터 글라스가 있느냐 없느냐 정도의 요령이 있긴 하다. 그런데 쿼터 글라스는 의외로 더 작은 모델인 E-Pace에 있다. 물론 I-Pace는 차체 측면의 웨이스트 라인(waist line)에 검은 색의 그래픽 처리가 들어가 있어서, 차체 이미지는 차이를 보이지만, 그걸 알지 못하고 본다면 혼동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I-Pace와 E-Pace두 차량의 자세는 닮아있지만, 비례는 I-Pace가 더 날렵하다. 내연기관을 쓰는 E-Pace의 후드가 조금 더 길지만, 두 차량 모두 패스트 백에 하이 데크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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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ce의 앞 모습은 재규어 특유의 둥근 모서리 사각형 그릴과 알파벳 J를 모티브로 한 주간주행등이 설치돼 있어서 재규어 차량임을 한 눈에 보여준다. 반면에 테일 램프 그래픽은 전기차임을 암시하는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런 기하학적 조형은 자세히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재규어 모델들이 철망을 모티브로 한 약간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이라면 I-Pace의 그릴은 육각형의 좀 더 디지털적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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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에 차체 측면에서 뒤 펜더로 이어지는 볼륨이 매우 풍만해서 그야말로 맹수의 근육질 몸매를 보는 듯하다. 이런 부분은 물론 재규어 브랜드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이긴 하다. 마치 사냥감을 향해 힘껏 도약하기 직전에 근육을 움츠려 힘을 모으고 있는 자세가 연상된다. 게다가 I-Pace의 앞쪽으로 이동한 카울은 엔진을 가지지 않은 전기차량이기에 가능한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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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에어 스쿱, 즉 공기배출구는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구조이면서 전기동력 차량에서만 가능한 구조이기에 더욱 더 특징적이다. 실제로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은 I-Pace를 개발하면서 크게 앞쪽으로 당긴 카울을 통해 전기차량의 자유로운 차체 구조를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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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ce의 실내는 가죽 재질이 주는 고급 질감과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콘솔 아래쪽에 빈 공간을 확보하면서 마치 교량처럼 배치한 구조는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곳곳에 금속 질감과 가죽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실내 이미지는 디지털 시대의 럭셔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가 쓰인 앞 콘솔은 재규어가 추구하는 역동성과 첨단 이미지를 잘 매치 시킨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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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질감의 고급스러움은 다양한 부품들에서 볼 수 있다. 가죽을 정교하게 재봉질 해서 씌운 도어 암 레스트를 비롯해서 정교한 부식기법으로 금속판을 가공해 만들어진 스피커 그릴, 나무를 넓게 적용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만나는 부분 등에서는 유럽의 전통적 럭셔리 브랜드의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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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상 물리적 부품의 품질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이와 같은 부품들의 물리적 품질은 우리나라의 고급브랜드 역시 그다지 뒤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국내 메이커에 이런 부품을 공급하는 곳 역시 유럽의 메이커인 때문이다. 차량의 품질이 완성차 메이커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품 메이커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럭셔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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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ce는 하드웨어로 본다면 중형급 전기동력의 SUV이면서 고급 질감의 부품들로 무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품의 품질이 메이커 별로 비슷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럭셔리 브랜드로 받아들여지는 고급승용차는 단지 물리적 품질만으로 고급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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