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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차별성보다는 패밀리 룩의 코란도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03-20 17:24:02

본문

최근의 어느 영화에서 나온 주인공의 대사 덕분(?)에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 이것은 치킨인가 갈비인가?’ 가 그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새로 나온 코란도를 처음 보았을 때 든 생각이 이와 비슷했다. 그것은 바로 ‘이것은 코란도 인가 티볼리 인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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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 등장한 최신상 코란도는 마치 ‘티볼리 에어’에 이은 또 다른 티볼리 시리즈 차량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코란도는 전장 4,452mm, 전폭 1,870mm, 전고 1,620mm에 축거 2,675mm로, 티볼리 에어의 전장 4,440mm, 전폭 1,795mm, 전고 1,635mm에 축거 2,600mm로 시각적으로 크기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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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슷하게 만드는 건 쌍용만의 독자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 이른바 패밀리 룩을 가지기 위한 것이겠지만, 신형 코란도가 티볼리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하면, 소비자에게 티볼리 보다 값이 비싼 코란도를 사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면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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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룩 이라는 이유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은 없다. 물론 패밀리 룩의 장단점은 있다. 이런 문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는 유럽의 벤츠와 아우디에서도 발견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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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브랜드로서는 티볼리 이든 코란도 이든 서로 비슷한 게 가는 것이 아직은 볼륨이 적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방법으로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쌍용에게서 SUV 전문 브랜드로써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성 있는 차들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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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쌍용에서 만드는 모든 SUV들, 플래그 십 G4 렉스턴에서부터 가장 작은 티볼리까지 한결같이 모두가 크로스오버형 도심지용 SUV 일색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중에는 과거 80년대의 각진 코란도와 90년대 중반의 듬직한 뉴 코란도 같은 야성미 있는 하드코어 SUV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리고 그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모델 군을 가지고 있는 SUV 전문 메이커가 소비자들이 쌍용에게 바라는 바일지도 모른다. 물론 최근 들어서 쌍용은 신차를 계속 내놓으면서 SUV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등 잘 하고 있지만, 디자인에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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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일본에는 개성 강한 경형 차량들이 많다. 그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최근 스즈키가 출시한 660cc엔진을 얹은 짐니(Jimny)이다. 이 차는 마치 구형 코란도나 밴츠 G바겐을 연상시키는 각진 차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고, 4륜구동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걸 갖고 오프로드를 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요즘은 오프로드 주행의 물리적 기능보다는 그런 이미지를 소비하는 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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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의 코란도가 가지고 있던 건장함의 이미지와 전통이 향후의 차량에서 개성 있고 다양한 성격으로 나오기를 바래본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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