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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중립보다는 개성을 선택한 신형 쏘나타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03-27 11:51:48

본문

국산 중형 승용차의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쏘나타가 2019년을 맞아 완전 변경 모델로 탈바꿈해서 등장했다. 며칠 전까지 현역이었던 쏘나타 뉴 라이즈와 그 원형 모델이었던 LF 쏘나타의 등장이 여전히 바로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고, 게다가 LF가 나올 때 현대자동차는 별도로 쏘나타 모터쇼 라는 행사까지 하면서 신형 LF쏘나타를 강조하던 게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시간이 몇 년이 흘러 신형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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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쏘나타 디자인의 첫 인상은 한 마디로 개성의 강조이다. 늘 그렇듯이 쏘나타 급의 중형 승용차는 대다수 중산층 가정의 패밀리 카 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개성보다는 보편성과 무난한 실용성이 가장 우선시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쏘나타는 그런 보편적인 가치 기준에 잘 들어맞는 무난한 디자인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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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대 쏘나타 역사에서 1998년에 나왔던 EF 쏘나타는 개성을 강조한 스포티한 차체 디자인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그 이전 1994년의 NF쏘나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쏘나타들은 실용적 디자인을 추구했었다. 물론 그런 중립적 특성이 지금까지 역대 쏘나타가 추구해 온 가치일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 등장한 쏘나타는 그런 무난함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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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형 쏘나타의 차체 측면 캐릭터 라인은 직선과 곡선이 결합되어 만들어 지는 면의 폭이 앞쪽에서 넓지만 차체 중앙에서는 좁아 지고 다시 뒤쪽으로 가면서 넓어지는 변화를 보여 준다. 이전 LF 나 YF모델에서의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논리적인 조형과는 다르게 매우 감성적인 접근을 보여 준다. 캐릭터 라인 아래쪽의 웨이스트 라인 역시 B-필러 기준의 분할선 부분에서 거의 단차가 사라졌다가 앞뒤로 가면서 다시 생겨나는 조형이다. 즉 곧게 뻗은 선을 쓰지 않고 차체의 볼륨과 결합된 곡선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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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이런 곡선적인 캐릭터 라인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틀림 없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헤드램프의 위쪽 선이 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캐릭터 라인의 연장선을 헤드램프에서 조금만 힘을 빼고 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건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긴 하다.


뒷면의 디자인 역시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슬림한 인상의 트렁크 리드는 가는 띠 모양의 빨간색 미등으로 인해 더욱 슬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트렁크 리드 양쪽으로 자리잡은 테일 램프는 모서리에 날을 세워서 고속 주행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소용돌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못 디지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게다가 테일 램프 위쪽에 만들어진 작은 돌기들, 전문 용어로는 핀(fin), 또는 스트레이크(strake)라고 불리는 구조물 역시 소용돌이 발생을 줄여 주는 역할과 함께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 터치를 보여 준다. 뒷모습은 얼핏 1998년의 EF쏘나타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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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서도 수평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슬림한 비례의 환기구 디자인이 넓은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콘셉트 카들을 보면 실내에서의 쾌적성을 강조하고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적은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는데, 신형 쏘나타의 실내 디자인 이미지 역시 그런 간결한 이미지를 추구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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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과거에는 차량들이 차량 자체의 존재감을 강조하면서 자동차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최근의 자동차 내/외장 디자인은 전동화와 친환경, 그리고 자율주행 등과 같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한 미래의 모습을 반영한, 그래서 자동차이기보다는 보다 생활 공간에 가깝고, 기계보다는 전자장비, 혹은 디지털 디바이스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경향이다. 차체 색도 노란색과 빨간색을 설정했지만, 나머지 색상은 회색 톤의 무채색 계열이다. 이것 역시 디지털적 인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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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동차는 단지 하나의 기계이기보다는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생활 속의 다양한 도구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현대자동차가 그간 추구해왔던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라는 실존적이며 아날로그적 디자인 철학에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s sportiness)라는, 보다 추상적 콘셉트로 바뀌고 있는 것을 통해 그러한 차량의 성격 변화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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