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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 NF 쏘나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15 09:08:19

본문

NF 쏘나타는 2004년에 가을에 나왔으니, 이제 햇수로 4년이 되어 간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NF 쏘나타의 디자인 평가라니? 라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른다. 사실 이미 인터넷에서 NF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스파이 샷 같은 게 떠돌고 하는 시점이 됐으니, 차가 나온 뒤 긴 시간이 지나긴 했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NF 쏘나타의 디자인 평가를 하려는 것은 역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에 원래의 NF 쏘나타의 디자인을 한번 살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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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차들이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초기에 가진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NF 쏘나타 역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오면 물론 새로운 유행을 반영한 형태로 나오겠지만, 최초의 디자인이 가지고 있던 균형과 완성도는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최초 디자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내외장의 디자인(스타일)의 특징 - 기하학적 조형
31281_2.jpg필자가 NF 쏘나타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한마디로 경이로움 이었다. NF 쏘나타는 차체 전체의 조형양식이 기하학적 형태에 의한 통일성을 훌륭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국산 승용차들이 대부분 중도적이거나, 혹은 과장된 유기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NF 쏘나타와 같이 시종일관 기하학적으로 통일된, 그리고 깔끔한 차체 디자인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도 한편으로 기쁘기(?)까지 했다. 국산 승용차의 디자인에서 이토록 모던하고 조형적으로 절제된 스타일이 만들어지다니, 정말로 우리나라 메이커의 디자인인 것이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대개의 국산 승용차의 디자인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빈 공간을 그냥 두지 못하는 공백공포증(空白恐怖症)에 걸린 사람이 디자인한 것처럼 요란하고 조형요소가 많은 것이 대표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나왔던 어떤 차의 차체 디자인을 보면 온갖 종류의 꾸불꾸불한 크고 작은 근육(?)들이 차체와 앞 뒤 범퍼를 뒤덮고 있는 것도 있었다.

31281_3.jpg물론 면의 변화를 다양하게 주는 것 자체는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차체 디자인의 모티브에 따라 다양한 입체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대신에 이러한 조형요소들이 적절하게 안배(按配)되어야 한다.

차체의 어떤 부분은 여백의 아름다움을 살려야 하고, 또 기능적으로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은 다소 복잡한 조형요소로 구성되면서 그것이 알맞게 분포되는 시각적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시각적 균형의 관점에서 볼 때 NF 쏘나타는 매우 훌륭하다. NF 쏘나타를 실제로 처음 보았을 때의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의 마무리의 느낌은 마치 도요타의 차량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사실 NF 쏘나타의 전체적인 차량의 품질감은 5세대 도요타 캠리 보다 뛰어난 느낌이었다.

그러나 2006년에 보다 더 심플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6세대 캠리가 나오면서 갭은 좁혀졌다. 6세대 캠리는 차체 측면의 사이드 프로텍터도 붙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도요타의 디자인, 특히 캠리, 도요타를 대표하는 중형 승용차 캠리의 디자인은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균형적이다. 이것은 도요타라는 브랜드의 특징이면서 보편성을 지향하는 중형 승용차가 지향하는 덕목(?)일 것이다.




정통적 비례와 안정적 스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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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 쏘나타의 차체 구성은 A, B, C 필러의 연장선이 정확히 일치하는 중립적이고 정통적(正統的, orthodox) 세단의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꼭짓점이 비교적 낮은 곳에 위치하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비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그린하우스()의 구성은 TG그랜저와 일치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축간거리나 차체의 길이 등은 TG그랜저가 길게 설정되어 있으나, A, B, C 필러의 각도와 구성은 두 차종이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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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차체 비례는 정통적(正統的, orthodox) 세단으로써의 비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전에 살펴본 TG 그랜저의 비례와 동일한 25% 길이 비례의 후드와 75% 비례의 차체 길이를 가지고 있다. 후드와 데크의 길이 비율도 정통 세단에서의 비례 2:1로써 동일하지만, 시각적으로 보이는 데크의 길이 a 는 더 짧게 설정되어 있어서 스포티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물론 NF와 TG 모두가 대중적인 중형 승용차와 준대형 승용차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차체를 앞이나 뒤에서 바라본 모습으로써의 차체의 자세(stance)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고 바퀴가 지면에 닿는 폭(wheel tread)이 최대한 넓게 설정되어 있고, 차체는 마치 밥사발을 엎어 놓은 듯한 아래쪽이 넓은 형태로써 매우 안정적인 자세와 스포티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 디자인 특징 고찰
전면부의 디자인 특징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명확하게 3분할의 구획으로써 구분된 유형으로, 차체의 면의 흐름 속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만들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릴의 형태가 매우 간결하고 기능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2007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다소 현란한 형태로 바뀌어, 오히려 라디에이터 그릴의 이미지가 혼란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한편 헤드램프의 처리 역시 변화되었는데, 초기모델이 블랙 하우징(black housing)을 썼던 것에서 이제는 은색 하우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전면의 인상은 블랙 하우징이 훨씬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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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매우 잘 정돈된 조형요소로 마무리되어 있다. NF 쏘나타의 이러한 처리는 기하학적 조형 성향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의 경향을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서, 조형성향에 있어서는 2001년에 출시된 닛산의 프리메라(Primera)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두 차종은 차체 비례와 조형적 특징에 의해 만들어지는 차량의 성격에서는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프리메라는 차체가 마치 하나의 입체로 만들어진 모노볼륨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세단의 이미지보다는 패스트 백(fast back) 스타일의 승용차 같은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NF 쏘나타는 후드와 캐빈, 트렁크가 명확하게 나누어진 정통적인 세단의 비례와 조형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두 차종의 측면 유리창과 도어 섀시(door sash), 그리고 C 필러에 부착된 검은 색의 삼각형 장식품(sail garnish)의 처리 등에서는 매우 유사한 디자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 차량은 전후면의 디자인처리와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등은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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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31281_8.jpgNF 쏘나타의 디자인은 잘 다듬어진 훌륭한 디자인이다. 그러나 필자가 느꼈던 점 두어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C 필러의 모서리라인을 살펴보면 약간 굽거나 뚱뚱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면 C 필러가 흘러 내려가다가 중간 부근에서 약간 불룩하게 굽은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이것은 실제의 C 필러가 굽은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라인의 흐름이 그런 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각적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

제안 1은 빨간색 화살표 부분을 살을 붙여 노란색 라인처럼 약간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한편으로 뒷좌석 머리공간을 단 몇 mm라도 늘릴 수 있는 장점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제안 2는 C 필러라인을 좀 더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다. 제안 2의 빨간색 화살표 부분이 약간 깎여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실질적인 실내공간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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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81_10.jpg한편 삼각형으로 만들어져 마치 요트의 돛(sail)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세일 가니쉬(sail garnish)의 형태는 측면의 창문의 형태(window graphic)를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끝부분의 몰드가 마무리된 형태가 위로 꺾여 올라가면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로 처리되어 버렸다. 이것은 동일한 굵기로 이어져 내려온 도어 섀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도어 섀시 굵기의 이미지로 노란색 라인처럼 처리하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서 살펴본 참고 차량이었던 닛산 프리메라는 세일 가니쉬의 바깥쪽 몰드를 도어 섀시가 연장된 굵기의 형태로 마무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NF 쏘나타는 디자인의 개성과 완성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 살펴보았던 TG 그랜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필자가 여기에서 이야기 한 내용들은 미묘한 차이에 의한 것일 뿐 종합적으로 차량의 디자인 컨셉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엽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2%’의 아쉬움은 전체적인 요인보다는 이와 같은 세부적인 점들에 의해 나타나는 것임은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NF 쏘나타의 차체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고유성이 나타나는 것이 기하학적인 디자인에서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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